美 여행·레저 수요 회복세….호텔·항공업계 훈풍

미·EU, 관세 합의로 불확실성 해소…업계 기대감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 중단했던 여행 계획 재개
미국 도널트 트럼프 행정부가 28일(이하 현지시각) 유럽연합(EU) 및 스코틀랜드와 새로운 관세협정 체결 소식을 밝힌 가운데, 관광업계에도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29일 보도에서 “유나이티드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힐튼 호텔, 윈덤 호텔 등 미국 주요 항공·호텔업체들이 모처럼 ‘한숨 돌렸다’”고 전했다. 연초 이후 휴가 계획을 미뤄왔던 미국 소비자들이 다시 여행 예약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유나이티드 항공 관계자는 “2월 초 불확실성으로 급격히 감소했던 수요가 지금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 체인인 힐튼 그룹 관계자도 “동결됐던 기업의 출장비 지출이 해빙되고 있다”고 동의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와 무역협정에서 대부분의 관세를 15% 이내로 제한하고 항공·농업 등 핵심 산업에 대해 예외 조항을 유지함으로써 광범위한 무역 갈등을 피했다. 이에 따라 각 산업계 전반에 걸쳐 신뢰가 회복되고 있으며, 관광업계의 반응이 가장 먼저 나타나고 있다.
올해 초 미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 수는 급감했다. 유럽 관광객은 17%, 전체 외국인 관광객은 12% 감소하면서 항공사와 숙박업계, 지역 경제 전반에 연쇄 충격이 가해졌다.
그러나 여름 관광 성수기가 절정에 접어들면서 새 무역 틀이 미주-유럽 간 관광 수요를 안정시키고, 유럽·캐나다 시장에 의존해 온 미국 관광업계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국내선 항공편과 내국인 대상 여행 및 레저 수요도 점차 회복되고 있어, 항공사와 호텔업계가 연말까지 수익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 여행은 여전히 부진하지만, 국내선 항공과 숙박업을 중심으로 수요 회복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사우스웨스트항공 최고경영자(CEO) 로버트 조던은 최근 투자자 대상 전화 회의에서 “국내 시장 회복에 집중하고 있으며 수요 회복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2분기 수요가 안정세에 접어들었으며, 최근 예약 실적도 개선이 뚜렷하다고 전했다.
호텔업계에서도 낙관적 신호가 나오고 있다. 윈덤 호텔그룹에 따르면, 미국 중서부 시장에서 ‘가용 객실당 수익(RevPAR)’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며 경제형 여행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미셸 앨런은 “8월 들어 더 강력한 여름 성수기가 나타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모텔 체인 ‘슈퍼 에잇(Super 8)’은 위스콘신, 미시간, 미네소타, 미주리 등지에서 가용 객실당 수익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블루칼라 일상 여행자들로부터의 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있는 신호로 풀이됐다.
시장조사 업체 인덱스박스(IndexBox)와 숙박 정보 분석업체 에어디엔에이(AirDNA)의 자료에서도 소비자 신뢰 회복에 따른 여행 예약 증가가 포착됐다. 이에 항공·호텔업체들도 가격 정책과 공급량 조정을 재개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항공보고센터(ARC)의 2025년 상반기 자료에 따르면, 1~6월 총 발권 금액은 523억 달러로 전년 대비 1% 소폭 감소했지만, 총 승객 수는 1억5270만 명으로 2% 증가했다. 이 가운데 국내 여행은 2%, 해외 여행은 3% 증가했다.
저작권자 © 에포크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