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美 국무 “한·일 등 동맹 훼손 없이 중국과 협력 모색”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 로이터/연합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19일(현지 시간) 한국과 일본 등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들과의 약속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중국과의 협력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국무부에서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최근 중일 간 긴장과 관련한 질문에 “일본뿐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들에 대한 우리의 확고한 약속을 위태롭게 하거나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중국과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을 “미국의 매우 가까운 동맹”이라고 언급하며, 중일 간 갈등에 대해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존재해 온 균형의 일부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일본과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지속하는 동시에 중국 공산당과 중국 정부와도 생산적인 협력 방안을 계속 모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중국에 대해 “결국 부유하고 강력한 국가이며, 지정학적 현실로 계속 존재할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과 관계를 유지하고 협상해야 하고,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양측 모두 긴장이 발생할 가능성을 인식하면서도 이를 관리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해졌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연방 상원의원 시절 대중 강경 발언으로 주목받았던 그는 “지금은 대통령을 대리해 외교를 수행하는 역할에 있으며, 중국과의 관계에서 일정한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표단을 잇따라 만나는 것은 평화 협정을 “강요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양측을 공통의 지점으로 이끌 수 있는지 모색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동의하지 않으면 평화 협정은 성립될 수 없고, 러시아가 동의하지 않아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문제와 관련해 루비오 장관은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불법적인 정권”으로 규정하며, “현재 베네수엘라 정권의 상태는 미국에 있어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마두로 정권이 이란, 헤즈볼라, 마약 조직과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미국의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지목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압박과 관련한 군사적 옵션에 대해서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고,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는 사안에 대해 추측하지 않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다만 “미국은 국가 이익을 지키기 위해 국가 권력의 모든 요소를 활용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 이후에도 재개된 태국과 캄보디아 간 교전에 대해 “평화 협정 준수로 다시 이끌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다음 주 초까지 진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대폭 축소된 대외 원조 정책과 관련해 “미국의 대외 원조는 자선이 아니라 납세자의 세금으로 이뤄지는 행위”라며 “미국 외교 정책을 증진할 수 있는 사안에 한해 제한적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영어와 스페인어 질의응답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루비오 장관은 인도·태평양 정세부터 중남미, 유럽, 중동 이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국제 현안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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