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미 육군 태평양사령관 “중국 위협 매우 심각…신속 대응해야”
2025년 12월 9일 워싱턴에서 찰스 플린 전 미 육군 태평양사령관(퇴역 장군). │ Madalina Kilroy/The Epoch Times 지난 10년간 찰스 플린 장군은 매일 중국공산당 정권의 위협에 대해 생각해 왔다.
플린은 2024년 11월 미 육군 태평양사령관에서 퇴역했으며, 그 이전에는 육군 작전참모차장 보좌관과 작전참모차장을 역임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그의 경험은 2014년 하와이 제25보병사단 사령관직을 맡으면서 시작됐다.
10년 전만 해도 오늘날처럼 중국 공산정권의 자유세계에 대한 위협을 우려하는 미국인은 거의 없었고, 당시 플린은 14년간 중동에 집중한 상태였다.
플린은 ‘미국의 사상 리더들(American Thought Leaders)’ 진행자 얀 예키엘렉과의 인터뷰에서 “카불, 칸다하르, 쿤두즈, 바그다드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알았지만 인도태평양의 중국에 대해서는 정말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새 임무를 앞두고 그의 형인 마이클 플린 장군이 당시 자신이 이끌던 미 국방정보국에 그를 초청해 미국이 인도태평양에서 직면한 위협에 대한 개요를 설명했다.
그는 “포트 브래그 기지로 돌아가는 길에 교통 체증에 갇혀 있을 때 공부할 게 많다는 게 확 와닿았다”고 말했다.
플린이 그날 배우기 시작한 것이 여전히 그의 사명감을 이끌고 있다.
그는 “이번 세기는 미국과 중국 간의 관계에 의해 규정될 것이다. 중국군의 현대화, 조직 개편, 그리고 기술 투입이 완성되는 시점까지 10년밖에 안 남았다. 우리는 기다릴 시간이 없다. 속도가 지금 우리의 가장 큰 문제다. 중국이 이 지역에서 하고 있는 일에 대응하기 위해 더 큰 긴박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2025년 9월 3일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군사 퍼레이드에서 운반 장비에 실린 핵탄두 탑재 가능 DF-31BJ 탄도미사일이 공개되고 있다. │ Kevin Frayer/Getty Images/연합
태평양에서의 이해관계
괌처럼 미국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영토와 제1도련선의 조약 동맹국들을 두고 있는 미국은 중국공산당이 공격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온 인도태평양에서 안보상의 의무가 있는 것은 물론 이해(利害)가 걸려 있다.
플린이 2014년 태평양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을 때 중국공산당은 분쟁 중인 스프래틀리 군도에서 인공섬 건설을 확대하고 있었다.
플린은 “우리는 그들에게 섬을 만들지 말라고 했다. 그들은 섬을 만들었다. 우리는 섬을 군사화하거나 무장하지 말라고 했다. 그들은 군사화했다. 우리는 그 섬들에 병력을 배치하지 말라고 했다. 그들은 병력을 배치했다. 중국은 글로벌한 야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역 패권을 확보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기 위해 점진적이고 교활하며 무책임한 길을 걸어왔다”고 말했다.
플린은 이 섬들을 단순히 중국공산당의 약속 위반을 보여주는 증거 이상으로 파악했다. 중국공산당은 인공섬들의 위성 이미지 증거가 그와 반대임에도 불구하고 비군사적 용도라고 주장한다.
그는 “나는 육군 출신이라 인공 지형이 만들어지고 있는 걸 보면 그 목적을 알아본다. 왜 그런 걸 만드는 걸까? 남중국해를 관통하는 주요 항로를 차단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이 지역의 해상 교통 차단은 중국에 군사적으로 유리할 뿐 아니라 엄청난 경제적 영향을 미친다. 이 지역은 에너지와 광물 자원이 풍부하고, 1억 2500만 명의 어업권이 걸려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바쁜 해상 항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수년간 인도태평양이 우선 작전 지역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플린은 동맹국들이 미국의 행동이 항상 그런 말을 뒷받침한다고 느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2022년 10월 25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에서 중국이 건설한 인공섬 위의 건물과 구조물들. 중국공산당은 주요 무역로인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건설하고 군사화함으로써 인도태평양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 Ezra Acayan/Getty Images/연합
2022년 플린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의 국방참모총장, 육군참모총장, 국방장관과 회의를 하고 있었는데, 같은 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330억 달러(약 48조원) 규모의 미국 지원 패키지가 승인됐다. ASEAN 국방 관리들은 이것이 인도태평양에서 미국의 관심을 빼앗아갈 것이라는 우려를 솔직하게 표명했다.
플린에 따르면, 그들은 “‘정말인가? 이제 어떻게 되는 건가? 미군은 계속 동남아시아를 지킬 건가?”라고 말했다.
그는 “그 말이 그때 내게 절실히 와 닿았다. 나는 우리가 이 지역의 조약 동맹국과 파트너들에게 우리의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고 전달하지 않으면, 가장 신뢰가 필요한 시기에 인도태평양에서 미국에 대한 믿음을 잃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 육군 태평양사령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이 지역의 육군 지도자들을 결집시키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초점을 서반구에 두는 국가안보전략을 발표했다. 플린은 이 전략의 인도태평양에 대한 접근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 전략이 각국의 주권 수호 의지를 제대로 이해했다는 것이다.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이 전략은 역내 파트너들과 협력해 억지력을 구축할 것을 요구하며, 이것이 경제적으로도 필수적이라고 본다.
플린은 동맹국들이 국방비를 늘려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 언급하며 “이 행정부는 스스로 돕는 자를 도울 것이다. 미국은 당신이 돈을 내놓길 원할 것이다. 왜? 그것이 당신 자신의 방어와 영토 보전 및 국가 주권 보호에 대한 투자이고, 이 지역에서 동맹국들의 안보는 상당 부분 지상군에 달려 있으며, 중국도 그렇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지역에서 지상군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자주 강조하며, 워싱턴이 때로는 이 주장을 하기가 가장 어려운 곳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지역 지도를 보고 바다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하며, 이 지역이 해군이나 공군의 작전 지역이라고 오판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 지역은 제군(諸軍) 합동 및 다국적 작전 지역이며, 모든 영역에서 합동 및 다국적 작전을 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공산당이 미군 기지 인근의 통신 회사나 지역 언론사를 인수해 미국을 비판하는 기사를 게재하며 여론을 바꾸려 하는데, 이런 활동은 지상에 주둔함으로써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라고 말했다.

2025년 8월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탄중프리옥 항구에서 인도네시아 국군 병사들이 전함 KRI 마카사르-590 앞에서 출항 의식을 위해 정렬하고 있다. 찰스 플린 퇴역 장군은 워싱턴이 인도태평양을 해군이나 공군만의 영역으로 오판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부분의 아시아 군대는 인도네시아처럼 약 75%가 육군이라고 지적했다. │ Bay Ismoyo/AFP via Getty Images/연합
플린은 대부분의 아시아 군대가 주로 육군이며, 이는 미 육군과 잘 협력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도는 군의 80%가 육군이고, 인도네시아는 75%, 태국은 75%, 베트남은 80%다. 필리핀은 군의 70%가 육군이며, 미 육군보다 더 많은 사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10년을 보내며 중국공산당의 팽창에 맞서기 위한 전략적 지상군 네트워크를 구축하려 노력했으며, 그 기간 말미에 이들 군대 중 일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하는 것을 봤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들 국가는 미국의 안보 우산에 의존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것을 통해 역량을 갖추고, 문제 발생 시 그것을 신뢰할 수 있기를 원하지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우리와의 협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제공하는 것은 기술적 우위와 훈련이라며, 새로운 국가안보전략이 자신의 현장 경험과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작년 초 미국은 필리핀 기동부대에 새로운 능력, 즉 중거리 지상 발사 미사일을 제공했다. 이들 기동부대는 한밤중에 필리핀 열도 최북단에 상륙해 미사일을 하역하고 설치했다.
하루 만에 중국공산당은 필리핀이 미국의 도구가 되고 있다고 위협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플린은 “필리핀은 뭐라고 했을까? 그들은 즉각 ‘우리는 훈련하고, 전력을 투사하며, 우리가 선택한 방식으로 국민을 보호할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말했다.
그는 “필리핀은 자국의 주권을 수호했으며, 일본도 최근 같은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은 육상 전력 면에서도 중국공산당에 대한 군사적 우위를 갖고 있다”면서, “중국군은 미국의 공중 및 해상 전력을 무력화하고, 우주 및 사이버 능력을 약화∙차단∙교란하도록 설계된 접근거부/지역거부(A2/AD) 무기체계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2025년 6월 4일 필리핀 부르고스에서 미 해병대와 실탄 훈련에 참여하는 필리핀 해병대원들. 작년 초 미국이 필리핀 기동부대에 새로운 지상 발사 중거리 미사일 능력을 제공하자, 중국공산당은 필리핀에 대한 위협을 강화했다. │ Ezra Acayan/Getty Images/연합
플린은 “중국의 접근거부/지역거부 무기체계는 우리와 동맹의 지상군을 표적으로 설계된 것이 아니다. 우리와 동맹의 지상군은 인도태평양에 분산되어 있고 기동하며 재장전 가능하고 네트워크화되어 있다. 중국은 이를 찾아내고, 포착하고, 제거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 해∙공군의 공격적 기동은 “매일 놀라운 속도로 일어나고 있으며” 미국, 일본, 한국, 대만 등의 주의를 끌고 있다.
플린은 “내 요점은 중국 육군을 주시함으로써 우리 나라 지휘부에 전쟁의 징후를 알리고 경보를 울릴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 해군과 공군만으로는 대만을 침공할 수 없다. … 하지만 그들이 육군을 움직이기 시작하면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플린은 동맹국들과의 육군 협력 확대라는 자신의 구상은 미군 기지를 더 늘리는 것이 아니라 “더 적은 기지로 더 많은 곳에 더 많은 인원을 투입하자는 것이다. 이는 역내에서 역동적이고 순환적으로 부대를 배치하며 다국적∙합동 훈련을 늘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인도태평양에서 우리의 억지력이 의심받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10년간의 지역 전쟁을 거쳐 확산된 2차 세계대전의 역사를 지적했다.
그는 “오늘날 진행 중인 두 개의 전쟁(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전쟁)은 우리의 억지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 세 번째가 추가되면 세계 전쟁이 된다”고 말했다.
공급망 확보
플린은 최근 한 자석 회사를 방문해 여러 처리 단계에 있는 다섯 종류의 자석이 담긴 병 다섯 개를 보았다.
그는 “그 회사 직원이 ‘이게 우리가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고, 나는 ‘그 다섯 개 병에서 당신들이 소유한 건 뭔가?’라고 물었다. 그는 세 번째 병을 가리키며 ‘아마 이것의 절반부터 자석 생산까지의 모든 하류 공정이 우리 것’이라고 답했다. 이건 냉장고에 붙이는 자석이 아니다. F-35나 정밀 무기, 슈퍼컴퓨터에 들어가는 자석이다. 그래서 나는 공급망의 저 끝단을 되찾지 못하면 그것이 미국에 엄청난 취약점이 된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2025년 6월 13일 루마니아 프레카테이에서 군사훈련에 참여하는 미국∙루마니아∙이탈리아 군인들. 플린은 인도태평양의 타국 군대와 미 육군의 협력 확대를 제안했다. │ Andrei Pungovschi/Getty Images
플린은 중요 전략 물자의 공급망 확보는 여러 이유로 속도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첫째, 중국공산당은 이미 공급망을 무기화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둘째, 리쇼어링에는 시간이 걸린다. 공장을 짓고 미국에 없는 독점 기술을 시험하고 검증해야 한다. 셋째, 플린에 따르면 숙련 기술직 노동자의 60%가 2030년까지 은퇴 연령에 도달한다.
여기서 플린은 또 다른 군사 관련 해법을 내놨다.
그는 “군에 입대하는 대규모 집단이 있다. 해군, 공군, 해병대, 우주군 대원들이 3년, 5년, 6년간 군복무를 하고 전역한다. 그들은 리더십을 갖추고 있고 교육받은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교육비 90%를 지원해서 기술자로 양성하는 건 어떨까?”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DNA의 “혁신가적 측면”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지만, 그 훈련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것이 이를 풀어내는 데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비는 첨단일 수 있고, 기술은 진보했을 수 있지만, 여전히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특정한 일들이 있다. 사람을 키워야 한다. 게다가 인간의 정신적 민첩성이 ‘혁신하고, 창조하고, 새롭고 창의적인 것’을 만들고, 그렇지 않으면 볼 수 없을 기회를 찾을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저작권자 © 에포크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