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권력 교체 진행 중…주목해야” 전 美 국가안보보좌관

플린 전 보좌관 “중국인들, 中 지도부에 대한 신뢰 약해져”
후계 구도에 장유샤·딩쉐샹·천지닝 거론
중국 최고 지도부와 시진핑 중국 공산당(중공) 총서기의 권력 상실이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되는 가운데, 서방 정치권에서도 이를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클 플린은 최근 “주목, 중국에서 권력 교체가 일어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플린 전 보좌관은 2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을 통해 “현재 중국에서 분명하게 권력 교체가 일어나고 있다”며 “중국 관찰자들은 중공(CCP) 핵심 인사들, 특히 일반 국민과 국가안전부 관리들이 최고지도부에 대해 신뢰를 잃고 있는 상황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정권 교체는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6명의 계정에 자신의 글을 보냈다. 이들 6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J.D. 밴스 부통령, 피터 헤그세스 국방장관,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 그리고 보수 논객 고든 창과 패트릭 번이었다.
플린은 사진 세 장도 첨부했다. 첫 번째 사진에는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제1부주석인 장유샤(張又俠) 상장(대장), 국무원 부총리 딩쉐샹(丁薛祥), 상하이시 당서기 천지닝(陳吉寧) 등 중국 고위층 3인이 등장했고, 두 번째 사진은 베이징 인민대회당 회의 장면, 세 번째는 장유샤가 총기를 맨 것처럼 합성한 모습이었다.
미군 육군사령관과 국방정보국(DIA) 국장을 지낸 플린은 미국 안보·정보 라인의 핵심 인사로, 중국 고위층 내부 사정에 밝은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가 “중국의 권력 교체”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ATTENTION!
There is clearly a power shift occurring in China. China watchers need to keep a close eye on the loss of confidence by key members of the CCP, especially members of the public and state security ministries.
Pay attention, consequences of a leadership change in… pic.twitter.com/vWa7Gm0eGW
— General Mike Flynn (@GenFlynn) June 26, 2025
장유샤·딩쉐샹·천지닝 3인 체제 가능성 시사
중국 평론가 리무양(李沐陽)은 NTD 시사 프로그램에서 28일 플린이 공개한 사진들을 분석하며 “이번 권력 개편을 주도한 인물은 장유샤, 이후 중국을 이끌 인물은 사진 속 3명으로 좁혀졌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장유샤가 중앙군사위 주석으로 군권을 장악하고, 딩쉐샹이 중국 공산당 총서기, 천지닝이 국무원 총리를 맡는 새로운 권력 구도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천지닝은 시진핑의 최측근 인사 중 하나로 꼽히는 천시(陳希) 전 중앙조직부 부부장이 키운 ‘칭화대파’ 출신으로, 과거 환경부에서 리간제(李干傑)와 함께 근무했고, 이후엔 베이징시에서 칭화대 동문이자 푸젠 출신인 차이치(蔡奇)와 호흡을 맞추며 5년 이상 시정을 이끌었다.
20차 당 대회 이후엔 상하이로 옮겨, 장쩌민 전 총서기 계파인 상하이방 세력과도 긴밀한 관계를 형성한 바 있다.
딩쉐샹은 상하이에서 정치 경력을 시작해 시진핑이 상하이시 당서기를 지내던 시절, 신임을 얻었고 이후 중앙무대로 발탁돼 중앙서기처 서기와 정치국 상무위원 등 핵심 요직을 맡았다.
중국 정치 분석가 차이션쿤(蔡慎坤)은 “딩쉐샹은 시진핑의 지시에 따라 상하이를 감시하고, 동시에 장쩌민 일가와의 관계를 관리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장쩌민 일가 측의 신뢰도 얻었다”고 주장했다.
시진핑 퇴진 이후 후계 구도에 관해서는 설이 분분하다. 시진핑의 3연임 확정과 함께 밀려났던 공산주의청년단 계열 왕양(汪洋) 전 정치국 상무위원이 중공 총서기직에 오르고, 후춘화(胡春華)가 국무원 총리, 장유샤가 군사위 주석을 맡아 각각 당권, 행정권, 군권을 나누는 ‘삼두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중국 당국이 철저히 정보를 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진핑의 실각설이나 권력 투쟁에 대한 소문은 공식 확인이 어려운 상태다.
다만 중공 고위층 내부 소식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시진핑이 겉으로는 여전히 권좌에 있으나, 실질적 권한은 상실했으며 후진타오(胡錦濤), 원자바오(溫家寶) 등 원로 세력이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공통된 소식을 전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시진핑은 지난해 4월부터 권력 기반이 흔들리기 시작했으며 이후 무력 행사를 포함한 여러 차례의 반격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좌절됐다고 밝혔다.
현재 권력을 장악한 세력은 시진핑 처분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유샤와 원자바오는 시진핑에 대한 전면적인 청산을 주장하지만, 후진타오는 체제 안정을 위해 체면을 살려주는 점진적인 퇴진을 제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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