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뉴욕 주지사 前 보좌관, ‘中 공산당 공작원’ 혐의로 재판…5가지 핵심은

2025년 12월 19일 오후 2:00
2019년 9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7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 린다 쑨. │ U.S. Attorney's Office2019년 9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7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 린다 쑨. │ U.S. Attorney's Office

전∙현 뉴욕 주지사 앤드루 쿠오모와 캐시 호컬의 전 보좌관인 린다 쑨이 주정부 공무원으로 일하는 동안 중국 공산정권의 공작원으로 활동한 혐의로 한 달째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쑨과 중국 관리 및 공작원들이 관련된 문자 메시지, 거래 기록, 사진을 포함해 쑨이 중국 당국과 연결돼 있음을 시사하는 증거를 제시했다.

배심원단이 평결을 심의하고 있는 가운데, 재판에서 나온 5가지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중국 관리들과의 친분

법원 기록에 따르면 쑨은 미국 내 중국 관리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법정에서 재생된 뉴욕주 수사관들과의 녹음 인터뷰에서 쑨은 자신과 황핑 뉴욕 주재 중국 총영사가 “개인적 친구”라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2023년 초 쑨은 중국 관리들의 요청으로 뉴욕 주지사를 대신해 황에게 액자에 넣은 표창장을 준비했다. 검찰에 따르면 쑨은 당시 뉴욕주 노동부로 전보됐으며 그 일을 할 권한이 없었다.

영사관 게시물에 따르면 쑨은 중국 영사관에서 열린 설날 행사에서 표창장을 전달했다. 수사관들이 그녀에게 노동부에서의 역할로 이 일을 했는지 물었을 때, 쑨은 법정에서 재생된 녹음에서 “아니요, 하지만 저는 총영사와 개인적으로도 친구이기 때문에 우리 가족 전체가 거기 있었습니다”라고 답했다.

쑨이 2021년 7월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영사관의 환영 행사를 도운 후, 황은 법원 증거물에 따르면 쑨의 가족을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황은 쑨에게 보낸 메시지에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썼다.

뉴욕 노동부는 2023년 3월 쑨을 해고했다. 하지만 쑨은 법원 기록에 따르면 중국 관리들과 계속 소통했다.

2024년 2월 쑨은 황에게 편지를 써서 전화 통화를 요청하며 “개인적으로 물어볼 게 있다”고 말했다. 며칠 후 그녀는 문자 메시지에서 황이 중국 진미를 보내준 것에 감사하며, 그것이 가족과의 설날 저녁 식사를 “매우 풍성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2024년 2월 1일 린다 쑨과 황핑 뉴욨 주재 중국 총영사 간의 위챗 메시지. │ U.S. Attorney’s Office
뉴욕 관리들에 대한 영향력

쑨은 여러 차례 자신의 상사인 캐시 호컬과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에 대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2021년 초 쑨은 당시 부주지사였던 호컬을 설득해 중국 영사관을 위한 설날 인사 영상을 촬영하도록 했다.

쑨은 황에게 영상을 보낸 후 문자 메시지에 “부주지사는 주지사보다 내 말을 더 잘 듣는다”고 썼다.

황은 영상을 “매우 좋다”고 평가하며 “정말,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2021년 1월 25일 린다 쑨과 황핑 뉴욕 주재 중국 총영사가 주고받은 위챗 메시지. │ U.S. Attorney’s Office

2019년 중국 총영사가 쿠오모와의 회담을 원하자, 쑨은 대신 호컬과의 회담을 주선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녀는 “월요일부터 목요일 사이 평일 아무 때나 (부주지사와) 할 수 있다. 나는 그녀의 일정을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2018년 쑨은 중국 영사관 관리들에게 주지사실의 정치적 내분에 대한 세부 사항을 공개하며, 쿠오모가 선거에서 호컬을 러닝메이트에서 교체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의 변호인 케네스 에이벨은 “그녀의 발언은 자기 홍보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것이 때때로 부적절했다는 것을 인정했지만, 그녀가 영사관과 뉴욕주 사이의 중개자 역할을 즐겼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중국 영향력 공작 조직 관여

뉴욕주에서 근무하는 동안 쑨은 중화전국귀국화교연합회 청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이는 중국공산당의 이익을 위해 일할 우호적인 해외 중국인을 모집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통일전선공작부의 일부다. 재판 중 호프스트라대 로스쿨의 줄리안 쿠 교수는 그러한 직함이 “당 지도부에 도달하는 하나의 경로”라고 증언했다.

중국 영사관에서 일하는 중국 정보공작원과 쑨의 연계를 조사한 FBI 특수요원 개릿 이고는 쑨이 뉴욕에서 교류한 많은 사업가들과 해외 중국인 커뮤니티 구성원들에 대해 증언했다.

이고는 이들 커뮤니티 리더 다수를 인터뷰했으며 “많은 중국인 해외 커뮤니티 구성원이 해외 평의회 위원, 해외 청년위원회 위원과 같은 중국 정부의 다양한 직함을 갖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2019년 9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7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 린다 쑨(가운데). │ U.S. Attorney’s Office

이고에 따르면 쑨은 “모두가 직함을 갖고 있으며 그게 중국 정부 행사에 초대받는 데 유용하다”고 답했다.

최소 두 명의 지역 중국인 협회 리더들이 쑨 및 그녀의 남편 크리스 후와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며, 후가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해 중국 지방 정부 관리들과 연결되도록 도왔다. 그들은 칭다오, 웨이하이, 옌타이를 포함한 여러 중국 도시에서의 회의를 주선했고, 후가 사업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사업 계획을 수정하는 것을 지원했다.

검찰에 따르면 쑨은 중국을 자주 방문했으며,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70주년 기념 행사를 포함해 중국 관리들이 조직한 행사에 여러 번 참석했다.

대가성 거래

재판 중 검찰과 변호인단은 대가성 거래를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진 쑨과 중국 사업가 간의 대화를 증거에 포함시킬지 여부를 놓고 논쟁했다.

브라이언 코간 판사는 “‘대부’의 대사처럼, ‘언젠가 당신에게 부탁을 하겠다’와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쑨의 남편은 중국으로 살아있는 랍스터를 수출하는 푸디 피셔맨이라는 사업체를 운영했다. 2019년 2월 후의 랍스터가 중국 광저우 세관에 억류되자, 검찰에 따르면 쑨은 법무부에 외국 대리인으로 등록된 동부미국중화총회연합회 회장 량관쥔에게 연락했다.

그런 다음 2019년 6월 량은, 법원 기록에 따르면, 2019년 7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뉴욕 방문 시 항의 시위가 있을 것이라고 쑨에게 알렸다. 기록에 따르면 쑨은 나중에 시위에 참여했다.

2019년 7월 12일 뉴욕시 맨해튼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방문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한 린다 쑨(가운데). 동부미국중화총회연합회 회장 량관쥔(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마이크를 들고 있다. │ U.S. Attorney’s Office

검찰은 이 거래가 량이 후의 광저우 세관 통과를 도운 대가로 쑨에게 시위 참석을 부탁한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유죄를 입증하는 결정적 문서’

팬데믹이 닥쳤을 때 국제 무역이 둔화되고 후의 랍스터 수출 사업이 중단되자, 검찰에 따르면, 새로운 기회가 나타났다. 팬데믹 동안 필요한 마스크, 장갑, 손 소독제 및 기타 수요가 많은 품목을 판매하는 것이었다.

검찰은 쑨이 뉴욕주 코로나19 태스크포스에서의 직책을 이용해 후와 연결된 사업체들이 주정부와 계약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후는 예상 리베이트를 모두 스프레드시트로 관리하며, 받은 돈과 해당 뉴욕주 계약을 꼼꼼히 기록했다. 로버트 폴락 연방 검사보는 이를 “세상에서 가장 유죄를 입증하는 문서”라고 불렀다.

법정에 제시된 문서에 따르면, 검찰이 법정에서 보여준 스프레드시트에는 수술용 마스크와 장갑에 대한 뉴욕주의 총 지급액에서 비용과 배송비를 고려한 수익을 계산하는 공식이 있었다. 검찰에 따르면 그가 자신과 쑨을 위해 계산한 수익은 거의 800만 달러(약 117억원)에 달한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