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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와 함께하는 여행, 스트레스 없이 즐기는 8가지 팁

2025년 10월 27일 오전 8:24
유아와 함께하는 여행은 짐을 가볍게 챙길수록 더 유연하고 편해진다. | everst/Shutterstock유아와 함께하는 여행은 짐을 가볍게 챙길수록 더 유연하고 편해진다. | everst/Shutterstock

부모들은 종종 양육과 육아에 대해 제한적인 생각을 갖는다. 예를 들어 “아이가 어려서 여행은 불가능하다”고 말하곤 한다. 물론 유아와 함께 여행하는 일은 여러모로 복잡함을 더하지만, 동시에 즐거움도 배가된다. 여행의 기쁨 중 하나는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데 있다. 따라서 세상을 가장 신선한 눈으로 보는 아이와 함께라면 그 경험은 한층 더 풍요로워진다.

유아와 함께하는 여행은, 모든 사람에게 맞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심지어 해외여행도 마찬가지다. 세계 여행가이자 여행 블로거 제니 린(Jenny Lynn)은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독립적이고 모험적인 여행은 충분히 가능하며, 그들과 함께할 때 오히려 더 충만하고 보람차며 즐겁다.”

최근 아내와 나는 두 살배기 딸과 함께 이탈리아를 다녀왔다. 물론 중간중간 두 살답게 떼를 쓰고 투정을 부렸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즐거웠고, 딸 덕분에 여행이 더욱 다채로워졌다. 비슷한 여행을 계획하는 부모들을 위해, 우리의 경험과 다른 가족들의 노하우에서 얻은 몇 가지 팁을 공유한다.

너무 일찍 비행기 타지 말기

일부 항공사는 가족 승객에게 조기 탑승을 허용하지만, 이것이 꼭 좋은 일만은 아니다. 비행기 안에서는 공항보다 움직임이 제한되고, 아이를 즐겁게 해줄 방법도 적다. 너무 일찍 타면 이륙 전에 이미 모든 ‘비상 대책’을 소진해 버릴 수 있다. 그래서 제니 린은 “조기 탑승은 오히려 피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한다. 다만 TSA(보안검색대)나 세관 등에서 가족 우선 통로가 있다면 적극 활용하자. 우리는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공항에서 모두 가족 전용 통로를 이용했는데, 긴 줄을 설 필요가 없어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었다.

유아와 함께하는 여행은 더 많은 계획이 필요하지만, 그만큼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즐거움을 준다. | Irina WS/Shutterstock

짐은 가볍게, 대신 세탁 계획은 철저히

10일간의 이탈리아 여행에 우리는 배낭 두 개만 들고 갔다. 캐리어는 없었다. 이 미니멀한 짐 꾸리기는 사전 계획이 필요했지만, 수하물 대기 시간과 추가 요금을 아끼게 해주었고, 무엇보다 이동이 훨씬 자유로웠다. 양손이 자유로워 아이를 안거나 손을 잡기에도 훨씬 편했다.

핵심은 여행 중 세탁 계획을 세우는 것이었다. 우리가 묵은 에어비앤비에는 세탁기가 있었지만, 필요하다면 욕조나 세면대에서 손빨래할 준비도 되어 있었다. 부모와 아이 모두 최소한의 옷을 챙겨 섞어 입는 식으로 짐을 줄일 수 있다. 여행 블로거 캐시 퍼털스키는 “아이들은 신발을 쉽게 더럽히거나 갑자기 불편하다고 말하기 때문에, 옷보다 신발을 여분으로 챙기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유아와 함께 비행하는 일은 도전이지만, 그만큼 경이로움과 설렘이 공존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 Tomsickova Tatyana/Shutterstock

느린 속도를 받아들이기

기저귀 폭발, 떼쓰기, 갑작스러운 낮잠… 이런 일은 피할 수 없다. 아이들은 걷는 속도가 느리고, 쉽게 주의가 산만해진다. 그래서 일정은 여유 있게 잡고, 이동 속도를 지나치게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우리 가족은 이번 여행에서 일부러 속도를 늦췄다. 그 결과 훨씬 여유롭고 편안한 여행이 되었다. 가족 친화적인 한 도시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현지 문화를 천천히 체험했다. 거리를 구불구불 돌아다니며 다음 관광지로 서둘러 떠날 필요가 없었다.

간식은 넉넉히, 장난감은 소수 정예로

배고픔만큼 아름다운 여행 순간을 망치는 것도 없다. 배고픔은 유아들이, 때때로 어른들도, 갑자기 짜증 나게 할 수 있다. 따라서 단백질바, 치즈 스틱, 말린 과일 등 간단한 간식을 항상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특히 여행지에 따라 현지 간식을 쉽게 구할 수 없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짐을 줄이려면, 아이의 장난감을 전부 가져가는 것은 금물이다. 대신 배낭에 쏙 들어가면서도 오랫동안 놀 수 있는 몇 개만 고르자. 스티커북처럼 작은 부피에 긴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아이템이 좋은 예다. 특히 장거리 국제선에서는 이 한 권이 ‘여행의 구세주’가 될 수도 있다.

필터가 내장된 물병 준비하기

언제든 아이가 목마르다고 할 수 있다. 그럴 때마다 즉시 마실 수 있도록 필터 내장형 물병을 가지고 다니면 편리하다. 라이프스트로(LifeStraw) 같은 제품은 다양한 수원에서 물을 받아도 안전하게 마실 수 있어 유용하다.

유아용 캐리어 활용하기

유아 캐리어는 아기띠와 비슷하지만 좀 더 큰 아이를 위한 제품으로, 장거리 여행 전 미리 준비하면 좋다. 우리가 사용한 캐리어는 부모의 가슴을 가로지르는 띠 형태로, 아이를 어른의 엉덩이 부분에서 안정적으로 받쳐줄 수 있었다. 낯선 장소에서도 아이를 가까이 두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고, 부모의 팔에 가는 부담도 줄여준다. 다만, 장시간 착용 시 어깨가 피로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유아 캐리어는 여행의 피로를 줄여주며, 아이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 Oleg Breslavtsev/Getty Images

현지 장난감과 간식 즐기기

퍼털스키는 현지의 달콤한 간식과 장난감을 아이와 함께 즐기길 권한다. 이것들은 단순한 놀이 도구를 넘어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키고, 현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새로운 장난감은 아이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고, 여행 중 추억으로도 남는다. 물론, 당분이 너무 많으면 ‘설탕 하이’와 그에 따른 멜트다운(갑작스런운 감정 기복이나 짜증)이 찾아올 수 있으니 적당히 즐기자.

죄책감은 내려놓기

여행을 즐기는 부모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말한다. “다른 승객이나 옆 테이블 사람들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지 말라.” 물론 아이를 가능한 한 조용하고 예의 바르게 지도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아이는 본래 때로는 소리를 지르고 울기도 하는 존재다. 그것은 사회의 자연스러운 일부분이며,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우리 딸도 낯선 환경에 지쳐 울음을 터뜨린 적이 있었다. 사람 많은 공공장소에서였다. 그 순간은 불편했지만, 금세 지나갔고 누구도 우리를 비난하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여행은 훨씬 여유롭고 따뜻하게 기억된다. 

유아와 함께하는 여행은 분명 도전이지만, 계획과 열린 마음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결국 아이와의 여행은 더 많은 웃음과 유대감, 순수한 기쁨으로 채워진다. 무엇보다 아이의 눈을 통해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것은, 부모에게 주어지는 가장 큰 선물이다.

*박은주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