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명소를 찾아서…덜 알려진 곳으로 떠나야 하는 5가지 이유

태평양을 건너 일본으로 향하는 대륙 횡단 비행기에 몸을 실었을 때까지도, 저는 ‘벳푸’라는 이름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제게는 완전히 낯선 곳이었죠. 하지만 옆자리에 앉은 친절한 젊은 여성과 우연히 나눈 대화가 뜻밖의 인연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녀는 규슈 남부에 있는 한 온천 마을을 열정적으로 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휴대폰 화면 속 벳푸는 정말 신비로웠습니다. 바닷가 언덕 위 전통 가옥들 사이로 지열이 만들어낸 수증기가 마치 안개처럼 흩날리고 있었습니다. 현실이라기보다는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았죠. 그 순간 저는 마음속으로 결심했습니다. ‘저곳은 꼭 가봐야겠다.’ 그렇게 해발 3만 8천 피트 상공에서 저는 이미 벳푸로의 여행을 마음에 담아두었고, 실제로 그곳을 다녀온 지금도 여전히 그때의 이야기를 자주 꺼내곤 합니다.
물론 단지 그녀의 말에만 이끌려 여행을 떠난 건 아닙니다. 벳푸에서의 나흘 동안 저는 외국인 관광객보다는 일본인과 현지인 틈에 섞여 지냈고, 덕분에 더욱 특별하고 생생한 경험을 했습니다. 벳푸처럼 개성 있고 잘 알려지지 않은 외진 여행지는 그 자체로 선물입니다. 처음 만난 장소에서 느끼는 설렘과 마치 나만 아는 비밀의 공간을 발견한 듯한 짜릿한 만족감이 공존하니까요.
외지고, 비교적 덜 알려진 숨은 명소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 다섯 가지를 소개합니다.

일본 벳푸에는 2000개가 넘는 온천이 있다. | Sean Pavone/Shutterstock
1. 작은 모험의 설렘
벳푸까지의 여정이 아주 복잡하진 않았지만, 약간의 수고는 필요했습니다. 신칸센을 타고 산을 가로질러 남쪽으로 빠르게 달리며 믿기 힘든 속도에 놀랐고, 지역 열차로 갈아타기 위해 역 안을 바쁘게 뛰어다니기도 했습니다. 자유석 칸을 찾느라 헤매던 제게 한 승객이 먼저 다가와 친절히 탑승 위치를 알려주기도 했죠. 겨우 열차에 올라앉았을 때 밀려온 감정은 단순한 안도감이 아니라, 이미 하나의 모험을 완성한 듯한 짜릿한 전율이었습니다.

우미 지고쿠는 베푸의 7대 ‘지옥’ 중 하나로, 온도가 212도 이상에 달하는 온천이다. | Shutterstock
2. 길을 잃으며 만나는 세상
모나리자가 있는 파리, 구세주 동상이 있는 리우, 오페라하우스로 유명한 시드니도 물론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이름조차 낯선 곳을 향해 떠나는 순간부터 진정한 여행이 시작됩니다. 오래된 마을의 좁은 골목에서 길을 잃고, 숲속 갈림길 앞에서 잠시 망설이는 순간들. 이런 순간이야말로 여행이 선물하는 진정한 자유이자 설렘 아닐까요? (물론 정말 길을 잃었을 땐 지도를 확인하는 센스도 필요합니다!)
3. 낯설어서 더욱 따뜻한 만남
요즘 인기 많은 관광지는 항상 인파로 붐비고, 현지인도 여행자도 쉽게 지치게 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멀리, 더 깊숙이 들어가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낯선 이방인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맞아주고, 진심 어린 미소로 자신들의 마을을 소개하는 현지인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그런 순간, 우리는 돈으로 살 수 없는 따뜻함을 경험하게 됩니다.

벳푸에서 길거리 상인들이 파는 삶은 계란은 인기 있는 패스트푸드다. | Shutterstock

벳푸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탕인 다케가와라 스파는 1879년에 처음 건설됐다. | Shutterstock
4. 이방의 신선한 일상
저는 여행지의 마트나 시장을 둘러보는 걸 좋아합니다. 완전히 다른 문화에서 경험하는 평범한 일상은 오히려 특별하고 오래 기억에 남기 때문이죠. 웨일스의 블러드 소시지, 호주의 캥거루 고기, 그린란드의 사향소 고기 같은 흔한 상품들도 이방인의 눈에는 흥미롭고 신선한 풍경이 됩니다.

일스의 포트메리온에 위치한 중앙 광장은 시어 클러프 윌리엄스-엘리스에 의해 바록 양식으로 건설됐다. | Radek Sturgolewski/Shutterstock

그린란드의 쿠루수크는 250명 미만의 주민이 사는 작은 어촌이다. | Johannes Plenio/Unsplash
5.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이야기
결국 벳푸로의 여행은 제 인생 최고의 선택 중 하나였습니다. 교토의 고즈넉한 사찰이나 도쿄의 화려한 야경도 좋았지만, 가장 생생하고 따뜻한 기억은 단연 벳푸에서의 순간들이었습니다. 뜨거운 모래찜질을 하며 땀을 흘린 기억, 모래를 퍼 올리던 직원들의 분주한 손길, 그리고 온천탕에서 현지 아저씨들과 나눈 어색하지만 유쾌했던 대화까지—그 모든 순간이 제게 ‘단 하나뿐인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카츠동은 일본에서 사랑받는 전통적인 위로 음식으로, 튀긴 빵가루를 입힌 돼지고기 커틀릿에 계란과 양파를 얹은 요리다. 보통 밥 위에 올려서 제공한다. | Tayawee Supan/Unsplash
💡 외진 곳으로 여행을 떠날 땐 이것만은 꼭!
▲오프라인 번역 앱 영어 사용자가 적고 인터넷 연결이 좋지 않은 곳에서도 필수입니다. 미리 다운받아 두세요.
▲간편한 간식, 이를테면 말린 육포, 견과류, 단백질 바 등 휴대가 간편한 음식은 식당이 일찍 문 닫는 곳에서 큰 도움이 됩니다.
▲여유와 인내심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도 깊게 숨을 쉬고, 그조차 여행의 일부로 받아들이세요. 그것이 진짜 여행의 묘미입니다.
📌 에필로그
가끔 지도에 잘 보이지 않는 작은 점이 인생의 가장 큰 이야기가 되기도 합니다. 당신만의 벳푸를 찾는 여정, 오늘은 어디서 시작해 보시겠어요?
*박병원 기자가 이 기사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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