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O 정상회의 앞두고 헤이그서 ‘홍콩 인권 예술 전시회’ 개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가 6월 24~25일(이하 현지 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기에 앞서 두 가지 홍콩 인권 예술 전시회가 이 도시에서 공개됐다. 이번 전시는 홍콩 송환법 반대 운동 6주년을 기념하고 ‘위기의 세계’란 주제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는 홍콩 인권 예술 단체 엔지오 데이(NGO Dei)와 비영리 단체 휴먼 라이츠 인 더 픽처(Human Rights in the Picture)가 공동 기획했으며, 헤이그 휴머니티 허브 및 전시장 파트너 아마레가 협력한 ‘긴장 속의 인간성(Humanity in Times of Tension)’, 엔지오 데이 갤러리에서 열린 ‘내가 숨 쉬는 자유(The Freedom That I Breathe)’가 포함돼 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긴장 속의 인간성(Humanity in Times of Tension)’ 전시에 참여한 예술가와 큐레이터들.⎟ Courtesy of NGO Dei
NATO 정상회의를 앞두고 진행되는 일련의 활동인 ‘로드 투 서밋’ 프로젝트의 주요 개막 행사로 열린 ‘긴장 속의 인간성’ 전시가 6월 11일 헤이그에서 개막했으며 100여 명이 넘는 인권 활동가, 예술 애호가, 각국 시민들이 개막식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해외 홍콩 예술 단체가 NATO 정상회의 개최 도시에서 전시를 기획한 최초의 사례로, 얀 판 자넌 헤이그 시장도 전시에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전시는 헤이그 시정부, 저스트 피스 페스티벌(Just Peace Festival), 라이덴대학 그리고 여러 인권 단체들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전시는 정의, 평화, 자유, 기억, 정체성, 땅, 전쟁 등 7개 주제로 구성됐으며 참여 작가들은 우크라이나, 미얀마, 남아프리카공화국, 콩고, 미국, 그리스 등 다양한 국적을 배경으로 하여 다양한 관점을 제시했다. 또한 해외 홍콩 작가들도 다수 초청됐는데 럼리 럼롱(Lumli Lumlong) 작가 부부, 미시 하이퍼(Missy Hyper), 브이에이 웡 선생(VA Wong Sir), 리커 초이(Ricker Choi) 등이 그들이다.
특히 1989년 톈안먼 학살을 추모하는 조형물 ‘수치의 기둥(Pillar of Shame)’으로 잘 알려진 덴마크 출신 조각가 옌스 갈스키오트도 이번 전시에 참여해 그의 작품 ‘홍콩과 함께(Stand with Hong Kong)’를 선보였다. 럼리 럼롱은 신작 ‘성모자(자장가)(The Virgin and Child (Lullaby)’를 통해 자유와 평화 사이의 위태로운 균형을 강조하며 종교와 전쟁이 교차된 시선으로 제3차 세계대전의 위협을 성찰하게 한다.
또 다른 전시 작가 미시 하이퍼는 홍콩 출신의 멀티미디어 예술가다. 그녀는 ‘긴장 속의 인간성’ 전시뿐 아니라 6월 14일 개막한 유럽 첫 개인전 ‘내가 숨 쉬는 자유(The Freedom That I Breathe)’도 선보였다. 이 개인전은 6개월간의 리노베이션을 마친 엔지오 데이 갤러리의 재개관을 알리는 행사이기도 하다.
미시 하이퍼의 본명은 주아니타 청 문니이며 홍콩에서 20년 넘게 라디오 방송인으로 활동했다. 그녀는 2019년 반송환 운동 이후 대만으로 이주했다.
이번 전시에서 그녀는 직접 촬영한 366장의 타이완 해협 이미지와 현지 소리를 결합해 ‘매일 존재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자유의 감각’을 시각·청각적으로 표현했다. 이 모든 요소를 종합해 ‘내가 숨 쉬는 자유’란 작품으로 완성했다.
또 다른 작품 ‘소리 없는 풍경종(Soundless Wind Chimes)’에서는 관람객들에게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상상을 직접 그리게 하고 그것을 종이 풍경으로 콜라주하게 함으로써 ‘문화 간 공감(resonance)’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전시 첫날에는 미시 하이퍼가 주연한 단편 영화 ‘홍콩(Home Kong)’이 특별 상영됐다. 이 영화는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했지만 홍콩에서는 상영 금지된 작품이다. 이날 상영 후 미시 하이퍼는 현장에서 자신의 창작 경험을 관객과 나누며 이 영화가 해외로 떠난 홍콩인들의 정서를 반영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전시 정보>
긴장 속의 인간성(Humanity in Times of Tension)
‧장소: 아마레(Amare), 헤이그 (Spuiplein 150, 2511 DG Den Haag)
‧기간: 6월 11~26일
내가 숨 쉬는 자유(The Freedom That I Breathe)
‧장소: 엔지오 데이 갤러리(NGO Dei Gallery) (Westeinde 25, 헤이그, 네덜란드)
‧기간: 6월 14~22일
*박경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과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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