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측근들 연이은 낙마, 반대세력 부상…“퇴진 임박”

최근 몇 달간 중국 정계 내부에서 나온 일련의 명백한 신호들은 시진핑의 권력 장악력이 약화되고 있으며 그의 축출이 임박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신뢰할 만한 베이징 내부 정보를 폭로해 온 최소 3명의 저명한 해외 전문가들은 시진핑이 현재 명목상의 역할만 맡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공식적으로 사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가장 주목할 만한 징후로는 소외되었던 공산주의청년단 파벌의 부활, 시진핑과 가까운 군부 인사들의 숙청, 그리고 중국 북부 섬서성 관중혁명기념관의 눈에 띄게 초라한 개관식을 들 수 있다. 전례에 따르면 이 기념관은 시진핑의 아버지인 시중쉰(공산주의 혁명가)을 기려야 했다. 그러나 그의 이름은 기념관에서 완전히 누락되었고, 대신 지역명인 ‘관중’이 사용되었다.
중국공산당 원로들 ‘더 이상 시진핑 용납 못해’
5월 21일, 베테랑 정치 평론가 차이선쿤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중국공산당(CCP) 내 고위 인사들이 집단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베이징의 고위급 소식통을 인용해 밝혔다. 시진핑이 정치 무대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전에 중국공산당과 군부의 권력 변화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공개한 바 있는 차이는 당 원로들의 불만이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말했으며, 이는 증가하는 국제적 압력, 흔들리는 국내 경제, 그리고 시진핑의 악화되는 건강 상태에 의해 촉발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시진핑의 군부 장악력이 이미 상당히 약화되었으며, 중국공산당 총서기와 인민해방군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자리를 포함한 모든 직위에서 완전히 퇴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 결정을 공개적으로 발표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시점은 올해 8월 말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 기간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은 아직 공식적으로 날짜를 발표하지 않았다.
차이의 보도는 현재 호주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는 전 베이징대학교 법학과 교수 위안홍빙의 최근 발언과 일치한다. 위안은 중국공산당 내부의 주요 소식통들과 연결고리를 유지하고 있다.
차이가 소셜미디어에서 폭로하기 전에, 위안은 에포크타임스에 당 내 여러 파벌이 연합하여 제21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시진핑의 연임을 막음으로써 그의 통치를 끝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전국대표대회 역시 아직 공식적으로 일정이 잡히지 않았지만, 당이 정립한 5년 주기에 따라 2027년 10월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공산주의청년단 파벌의 복귀
시진핑의 전임자인 후진타오가 이끌었던 파벌인 공산주의청년단과 연계된 핵심 인물들의 재등장은 시진핑의 영향력 약화를 보여주는 가장 눈에 띄는 징후 중 하나다.
5월 19일,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모두 “과학적이고 민주적이며 법에 기반한 의사결정”과 같은 후진타오 시대의 통치 원칙들을 강조하는 기사들을 발표했다.
2022년 10월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폐막식에서 공개적으로 굴욕을 당하며 퇴장당했던 후진타오는 시진핑의 지배하에서 정치적으로 완전히 끝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후진타오 시대 언어의 부활과 그의 측근들의 활동 재개는 그렇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좌천되었던 전 정치국 위원이자 공산주의청년단 출신인 후춘화가 4월 아프리카 외교 방문을 포함한 국내외 활동으로 재등장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평론가 천포쿵은 자신의 유튜브 프로그램에서 이러한 움직임들이 공산주의청년단 파벌의 정치적 복귀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측근들은 숙청당하고 ‘업적’은 훼손돼
이러한 패턴에 더해 작년 7월부터 인민해방군 정치공작부 주임인 먀오화를 포함하여 시진핑에게 충성했던 군부 고위층이 숙청되고 있다. 시진핑의 권력 약화를 보여주는 명확한 징후들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진행 중인 군부 개편을 인민해방군에서 시진핑의 권력 기반을 해체하려는 광범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시진핑의 권위 실추는 관중혁명기념관 명명에서도 드러난다. 시진핑의 아버지 기일인 5월 24일 그의 출생지인 섬서성 푸핑현에서 개관한 이 기념관은 시중쉰을 명시적으로 기리는 것으로 널리 예상되었다. 그러나 기념관에 시중쉰의 이름을 붙이지 않기로 한 결정은 정치적 분위기의 변화를 시사한다. 이는 시진핑이 여전히 절대적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면 일어날 가능성이 낮은 일이다.
더욱이 CCTV와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앙 및 성급 관리들이 개관식에 눈에 띄게 참석하지 않아 행사가 현저히 초라하게 치러졌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섬서성 당서기이자 시진핑의 저장성 시절 부하였던 자오이더의 불참이었다. 자오는 작년에 유사한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했던 만큼, 이번 행사에서의 그의 부재는 더욱 눈에 띄었다.
외견상 ‘조용한’ 퇴진 예상
2016년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공산당 해군 전 중령 야오청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의 실질적 권력이 본질적으로 증발했으며 명목상의 직함만 남았다고 말했다.
야오는 “그는 중국공산당 총서기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에서 물러나고 중국 국가주석이라는 의례적 직함만 유지한 후, 제21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완전히 은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는 소셜미디어에서, 시진핑의 퇴진은 그의 체면을 살리는 타협을 포함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그는 “시진핑과 그의 측근들이 정치 무대에서 품위 있게 물러날 수 있도록 하는 합의가 이루어질 것이 거의 확실하다”며 “새로운 지도부가 권력을 잡으면 새로운 통치 방식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국방안보연구원(INDSR)의 션밍스 원장도 중국의 최근 상황이 시진핑의 권력이 쇠퇴하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한다는 데 동의한다.
션 원장은 “한 가지 명확한 신호는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같은 국영 언론에서 시진핑을 ‘중앙군사위원회의 핵심’ 또는 ‘당 중앙위원회의 핵심’으로 언급하는 공식적 표현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한때 표준적이었던 이러한 문구들이 이제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베이징대학교와 화남이공대학교의 여러 교수들이 처벌이나 해임을 당하지 않고 시진핑의 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썼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시진핑의 정책에 의문을 제기한 경제학자들은 직책에서 해임되고 그들의 연구 부서 전체가 해체되었다.
션에 따르면, 현재 상황을 근거로 판단할 때 공산주의청년단 파벌이 지도부 승계 전망에서 점점 더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러나 문제는 시진핑이 자신의 파벌 밖에서 나온 후계자를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그는 자신이 키우지 않은 사람이 권력을 잡으면 보복이나 정치적 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두려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베이징이 권력 이양 계획에 대한 공식 발표 없이 현재 상태를 계속 유지한다면 시진핑이 반격을 시도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지연이 길어질수록 불확실성이 더 커진다”며 “5월 27일 산둥성의 대형 폭발과 같은 중대한 사건이 일어나면 시진핑이 위기를 이용해 갈등이나 긴장을 조성하거나, 군대 동원 외의 다른 방법을 찾아 반격할 수 있다. 전체회의를 연기하거나 반시진핑 진영의 계획을 방해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션이 언급한 폭발은 화학공장에서 발생했다. 중국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최소 5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했으며 6명이 실종되었다. 지역 주민들은 사망자 수에 의문을 제기하고 축소 보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저작권자 © 에포크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