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뉴스 분석] 中 고위 관리들, 주요 행사에 잇단 불참…당·군 권력투쟁설 확산

2026년 01월 24일 오후 1:55
2024년 4월 22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린 제19회 서태평양 해군 심포지엄 개막식에서 연설을 마친 장유샤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퇴장하고 있다. │ Wang Zhao/AFP via Getty Images/연합2024년 4월 22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린 제19회 서태평양 해군 심포지엄 개막식에서 연설을 마친 장유샤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퇴장하고 있다. │ Wang Zhao/AFP via Getty Images/연합

이번 주 고위급 정치 세미나에 중국공산당과 군 고위 관리 여러 명이 불참한 사유가 밝혀지지 않으면서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 추측이 난무하고 있으며, 중국공산당 내부 권력 투쟁의 불투명성이 부각되고 있다.

중국중앙방송은 1월 20일(이하 현지시간) 베이징 중앙당교에서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4중전회와 관련한 성급∙부급 간부 세미나가 열렸으며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연설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국영 방송이 방영한 영상에는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류전리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겸 연합참모부장, 스타이펑 중앙조직부장, 마싱루이 전 신장 당서기, 허리펑 부총리 등 여러 고위 관리가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불참에는 그럴듯한 설명이 있었지만 다른 경우는 그렇지 않아 중국공산당과 군 내부의 권력 투쟁에 대한 소문을 부채질하고 있다.

중국공산당은 허리펑이 1월 19일부터 22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했다고 확인했다. 마싱루이는 최근 몇 달간 여러 주요 행사에 불참했으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널리 퍼져 있지만 공식 발표는 없었다. 장유샤, 류전리, 스타이펑의 불참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반면 신임 장성민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둥쥔 국방부장은 세미나에 참석해 불참자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이들 중 장유샤의 불참이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그와 측근들이 조사를 받기 위해 소환되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일상적 불참인가, 정치적 신호인가?

호주 시드니공과대학교 중국학 부교수 펑충이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다수의 불참에 대한 가장 가능성 있는 설명은 해당 관리들이 시진핑에 의해 숙청되었다는 것이라며, 군 고위 인사들이 시진핑의 권력 공고화에 의미 있는 저항을 거듭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호주에 거주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이자 중국 시사 평론가 에드윈 장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장유샤가 실제로 해임되었다면 장성민이 그를 대신해 중앙군사위원회 제1부주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은 장유샤와 시진핑이 오랫동안 협력 관계였지만 이제 시진핑은 장유샤가 물러나기를 원하고 있으며 장유샤가 이에 저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 시사 평론가 왕허는 중국의 정보 통제로 인해 확실한 결론을 내리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유샤가 여전히 정치국 위원이며, 현재 중앙군사위원회 권력 구조에서 정치국 위원이 아닌 장성민보다 실질적으로 더 많은 군사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허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이 장유샤를 해임하는 것은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며, 질병이나 공개되지 않은 임무도 장유샤의 세미나 불참 사유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소문이 시진핑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려는 시도로, 당내 시진핑과 의견이 다른 파벌이 퍼뜨린 허위 정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 정치 평론가 베테랑 차이선쿤은 1월 22일 X에 장유샤의 구금 가능성을 둘러싼 추측이 빠르게 확산되고 점점 더 선정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썼다. 그는 출처를 확인할 수 없다며 신중할 것을 촉구하고, 다가오는 설 행사에 장유샤가 나타나는지 지켜볼 것을 제안했다.

중국어로 작성된 이 게시물에 차이는 “장유샤가 실제로 체포된다면, 이는 시진핑과 ‘홍색 귀족’ 간의 완전한 결별을 의미할 것”이라고 썼다. “이후 상황은 그러한 홍색 엘리트 가문들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차이는 “홍색 가문들이 힘을 합쳐 반격하는 한, 시진핑의 측근 중 끝까지 저항할 용기가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치국은 중국공산당의 두 번째로 높은 지도부로, 당과 중앙정부를 감독하는 최고위 관리 24명이 위원으로 활동한다.

군 내부 긴장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 학자이자 정치 평론가 우쭤라이는 자신의 중국어 유튜브 팟캐스트에서 장유샤와 시진핑 사이의 긴장은 점점 더 1인독재로 치닫는 시진핑의 마오쩌둥식 리더십에 대한 장유샤의 이견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 충성파들의 급속한 승진과 문화대혁명식 선전의 부활을 내부 불만의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우는 2024년 중국공산당 군부 매체가 “민주집중제”를 요구하고 “가부장적 리더십”에 대해 경고하는 논평을 게재했는데, 이는 장유샤의 영향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장유샤는 지난해 11월 일주일간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졌다가 정치국 학습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가장 최근 공개 석상 출연은 12월 22일 장성 진급식이었다.

스타이펑 조직부장도 불참

스타이펑 중국공산당 중앙조직부장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월 20일 세미나에 불참한 후, 스타이펑은 다음 날 2025년 거시경제 전망 심포지엄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2024년과 2025년 1월 초에 이 행사를 주재했었다.

중앙조직부는 본질적으로 정권의 인사를 담당하는 핵심 중의 핵심 부서로, 당 내 인사 배치를 감독한다.

중국을 탈출해 현재 벨기에에 거주하는 전 내몽골 정부 법률 고문 두원은 자신의 중국어 유튜브 팟캐스트에서 스타이펑의 불참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중앙서기처 서기 차이치의 ‘매우 이례적인’ 역할

1월 18일 내몽골의 한 제철소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한 후 추측이 더욱 증폭되었다. 왕웨이중 지역 당서기가 같은 날 현장을 방문했을 때 그는 정치국 상무위원 차이치의 지시를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것이 중국공산당의 관례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지시는 일반적으로 시진핑이나 리창 총리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2022년 10월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정치국 신임 상무위원회 위원들과 중국 및 외국 기자들의 기자회견에서 차이치 상무위원회 위원이 보인다. │ Kevin Frayer/Getty Images/연합

중국 평론가 왕허는 이 사건을 “매우 이례적”이라고 불렀지만, 그 정치적 중요성은 아직 불분명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차이선쿤은 X에서 이 사건이 권력 이동을 반영하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며, 차이치가 일반적으로 시진핑이 맡던 책임을 맡게 되었는지 궁금해 했다.

중국 관찰자들이 정권 내부의 권력 배치에 대해 추측하고 있지만, 시진핑은 여전히 관영 매체 보도를 장악하고 있다.

왕허는 “만약 시진핑이 절대 권력을 갖고 있지 않고 그의 공개 활동이 형식에 불과하다면, 우리는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