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개월 연속 경기 위축을 보였다. 위축 규모도 전월 대비 증가하며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제조업 PMI가 49.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월(49.4)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PMI는 한 국가의 경제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로 50 초과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기업 규모별 제조업 PMI는 대기업은 50.4로 확장 국면(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을 보였으나 중기업과 소기업이 각각 48.7, 46.4로 전월 대비 0.7, 0.3포인트 하락하며 위축 추세가 가속화되는 양상을 드러냈다.
세부적으로는 신규수출주문지수, 완제품재고지수, 공급자납품시간지수, 생산지수, 신규주문지수가 전월 대비 0.2~0.7포인트 올랐다. 반면 잔고지수, 구매량지수, 수입지수, 구매가격지수, 공장도가격지수, 원자재재고지수, 직원지수, 생산·운영활동기대지수가 전월 대비 0.2~6.7포인트 하락했다.
업계는 중국 제조업 PMI 지수가 8월에도 계속 50을 밑돌면서 경기 하락 압력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신규 주문을 확보한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제조업 전반적으로 기업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구매량지수, 생산·운영활동기대지수 동반 하락은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중국의 과잉생산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했다.
PMI는 기업 구매관리자를 대상으로 월간 조사 결과를 집계한 지수다. 기업의 조달, 생산, 유통 등 전 부문을 포괄한다. 한 국가와 국제 거시경제 동향을 모니터링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이며 강력한 예측 및 조기 경고 효과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프랑스 매체 RFI는 중국이 수년간 이어진 부동산 침체로 내수 부진을 겪는 가운데 경제 발전의 새로운 동력이었던 제조업이 서방 국가의 규제로 인해 어려움에 빠졌다고 전했다.
중국의 제조업 PMI가 7월보다 8월의 위축 규모가 늘어난 것은 경제 모멘텀이 더욱 약화된 신호로 여겨진다. 상하이 바오인(保銀)투자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장즈웨이(張智威)는 “(중국 정부의) 정책 기조가 여전히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점이 경제 모멘텀이 약한 이유의 하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즈웨이는 “부동산 산업의 심각한 침체를 완화하기 위한 추가 노력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내수 회복을 위한 어떤 노력도 효과가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