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중국인 범죄 조직 비상…스페인·프랑스 공조로 주범 5명 체포

정향매
2024년 07월 09일 오후 1:11 업데이트: 2024년 07월 09일 오후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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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범죄조직, 매춘·노동착취·인신매매…1천명 밀입국도

유럽 각국 법 집행 기관의 공조로 하루에 백만 유로를 처리할 수 있는 국제 자금 세탁 네트워크가 해체됐다. 네트워크 리더를 비롯한 중국인 5명이 체포됐다.

유럽연합(EU) 법집행협력청(이하 유로폴)은 지난 5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공조 과정을 공개했다.

성명에 따르면 스페인 당국은 앞서 2~3일 수도 마드리드, 발렌시아, 알리칸테, 바르셀로나에서 12차례에 걸쳐 수색을 실시했다.

주택, 회사 본사, 상업 창고, 식당 등 다양한 장소에서 이뤄진 이번 작전에는 약 100명의 스페인 경찰이 참여했고, 프랑스 사법 세관 수사관 및 유로폴 전문가가 스페인 경찰을 지원했다.

스페인 당국은 수색 과정에서 네트워크의 리더를 체포하고 약 16만 유로(약 2억4천만원)의 현금을 압수했다.

유로폴의 지원으로 프랑스 사기방지부서, 프랑스 국가사기방지국, 스페인 경찰이 주도한 이번 수사는 2021년 2월 프랑스 세관원이 프랑스 남부의 한 차량에 50만 유로 이상이 숨겨진 것을 발견한 후 시작됐다.

수사 과정에서 유럽 전역에서 대량의 현금을 세탁하는 범죄 계획이 적발됐다. 혐의자들은 적어도 2019년부터 이러한 계획을 실행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위조품 밀매, 세금 및 세관 사기, 매춘 등 다양한 위법 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세탁했으며 물류 시스템을 활용해 유럽 전역에서 자금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유로폴은 유럽 각국에서 중국인이 연루된 여러 범죄 조직을 해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5월 24일 유로폴은 스페인 경찰이 다양한 사기 수법으로 1000명 이상의 중국인을 밀입국시킨 두 범죄 조직을 해체하는 작전을 지원했다고 발표했다.

두 범죄 조직의 피해자 대부분은 나중에 성 착취를 당했으며, 이 범죄 조직은 이러한 불법 활동을 통해 500만 유로(약 7억5000만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스페인 사법 당국은 2단계에 걸친 수사를 통해 69명을 체포하고 고급 차량 7대와 현금 8만 유로(약 1억2000만원)를 압수했다. 이 밖에도 전자기기와 관련 문서를 수거했다.

해당 사건은 두 가지 주요 수사와 관련이 있다. 하나는 벨기에와 스페인에서 28명이 체포된 유럽 최대 규모의 중국인 매춘 조직에 대한 수사다.

다른 하나는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성착취 및 노동 착취를 위해 인신매매를 저지른 범죄 조직에 대한 수사다. 지난 3월 17명이 해당 사건의 혐의자로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