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칠레 대선, 우파 공화당 후보가 공산당 후보에 압도적 승리

2025년 12월 15일 오후 3:53
2025년 11월 16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2025년 대선 1차 투표 후 공화당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대선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 Claudio Santana/Getty Images/연합2025년 11월 16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2025년 대선 1차 투표 후 공화당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대선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 Claudio Santana/Getty Images/연합

칠레 대통령선거에서 우파 후보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가 공산당 후보를 상대로 결선투표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며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95% 이상의 개표 결과, 칠레공화당 소속인 카스트는 58%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주요 경쟁자인 칠레공산당 소속 자네트 하라는 41%를 득표했다.

이로써 수십 년 만에 칠레에서 가장 보수적인 정부가 들어설 전망이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칠레 선거 결과가 나온 직후인 12월 14일(이하 현지시간)에 소셜미디어 X와 공식 성명을 통해 카스트의 승리를 축하하며, 칠레의 새 정부가 미국과 우선 과제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 당선자의 선거 승리를 축하한다. 그의 리더십 아래 칠레가 치안 강화, 불법 이민 종식, 무역 활성화 등 공동의 우선 과제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확신한다. 미국은 그의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우리의 파트너십을 심화하고 서반구의 공동 번영을 촉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스트의 많은 공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 운동 기간 중 내세운 공약과 유사하다. 카스트는 칠레 유권자들에게 범죄를 단속하고, 칠레에 거주하는 수십만 명의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며, 경제 회복에 집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카스트의 선거 승리 소식은 거리에서 환호를 불러일으켰고, 지지자들은 그의 이름을 외치며 지지의 표시로 자동차 경적을 울렸다.

카스트의 선거운동 대변인 아르투로 스켈라는 칠레 수도 산티아고의 당사에서 언론에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우리가 해온 일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칠레가 겪고 있는 위기들을 해결해야 한다는 이 엄청난 도전에 대해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X에 올린 게시물에서 카스트는 “선거 운동은 끝났다. 정치인들은 말을 멈췄다. 이제는 시민들의 시간이니, 자유롭고 당당하게 의사를 표현하길 바란다”고 썼다.

2021년 대통령선거에서는 칠레공산당 소속 가브리엘 보릭 대통령이 결선투표에서 거의 56%의 득표율로 카스트를 꺾었다. 이번에 카스트가 당선된 것은 칠레의 민심과 향후 정책의 급격한 반전을 의미한다.

카스트는 9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이자 가톨릭 신자다. 그의 아버지는 2차대전에 참전한 독일 군인이었으며, 그의 부모는 1950년대 초 칠레로 이민을 갔다. 그의 가족이 창업한 소시지 생산 회사는 상당한 성공을 거뒀으며, 지역 시당국과 상공당국으로부터 여러 번 상을 받았다.

카스트의 승리가 확실해지자, 현 칠레 대통령 가브리엘 보릭 정부에서 인기 있는 노동장관을 지낸 하라가 선거 패배를 인정했다.

그녀는 X에 올린 게시물에서 “민주주의가 크고 분명하게 말했다. 방금 대통령 당선자(카스트)에게 연락해 칠레의 발전을 위해 성공을 기원했다. 우리를 지지하고 우리 후보를 중심으로 모였던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린다. 우리는 조국에서 더 나은 삶을 진전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