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의원 65명, 中 공산당의 ‘초국경적 파룬궁 탄압’ 규탄 성명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 위치한 연방의회 청사 내부. 사진은 지난 2023년 9월 2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방문 연설 당시. | Canadian Press 중공, 국경 넘어 캐나다 영토 내에서도 위협·압박
“캐나다 주권과 가치, 시민 기본권 침해…즉각 중단”
캐나다 연방 상·하원 의원 65명이 중국 공산당(중공)의 파룬궁(法輪功) 탄압과 관련해 공동 성명을 내고, 26년간 이어진 박해와 최근 수년간 단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초국경적 탄압’(transnational repression)을 강하게 규탄했다.
캐나다 공공안전부 장관도 캐나다 내에서 벌어지는 중공의 파룬궁 수련자 탄압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히며, 사태 해결을 위해 관련 정부 부처와의 소통 강화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국경적 탄압은 한 국가의 정권이 자국 영토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어떠한 개인이나 단체를 감시·압박·위협하는 행위를 뜻한다. 허위 정보 유포와 자국에 남은 가족이나 친척, 지인을 대한 협박도 포함된다.
공동 성명에는 자유당·보수당 등 정당을 초월해 총 65명의 연방 상·하원 의원이 서명했다. 이번 연대 서명은 지난 7월 시작돼 ‘세계 인권의 날’인 12월 10일을 전후해 참여 의원 수가 크게 늘었다.

중국 공산당의 파룬궁 탄압 규탄 성명에 참여한 캐나다 연방의회 의원들 | 자료사진/편집 에포크타임스
의원들은 성명에서 중공(CCP)이 캐나다 영토 내에서 벌이고 있는 초국경적 탄압 행위를 규탄하며, 중공 정부에 파룬궁 박해를 즉각 중단하고 캐나다 내 모든 형태의 탄압을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
성명은 특히 “2025년 중국 당국이 캐나다 내 4개 도시에서 열린 션윈(神韻) 예술단 공연장에 대해 폭탄 테러와 대규모 총격을 암시하는 위협을 가했다”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140건이 넘는 유사 사건의 일부”라고 밝혔다.
일부 협박 이메일은 중국에서 발송된 것으로 추적됐으며, 의원들은 이를 “파룬궁과 션윈을 억압하기 위한 중공 주도의 광범위한 글로벌 방해 활동의 일환”이라고 규정했다.
성명은 또 “1999년 시작된 파룬궁 탄압이 초국경적 방식으로 해외까지 확대됐다”며, 지난 26년간 캐나다 내 파룬궁 수련자들이 감시와 괴롭힘, 협박, 물리적 공격, 허위 정보 유포, 사이버 공격 등 다양한 형태의 압박에 노출돼 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러한 행위가 파룬궁 커뮤니티와 션윈의 활동을 저해할 뿐 아니라, 캐나다의 제도와 주권, 핵심 민주적 가치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파룬따파(法輪大法·파룬궁의 정식 명칭) 학회 대변인 다이궁위는 공공안전부 장관인 게리 아난다상가리가 서한을 통해 해당 사안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아난다상가리 장관은 서한에서 중국 공산당의 초국경적 탄압과 그로 인해 파룬궁 수련자들이 지속적으로 받는 영향의 심각성에 대해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관련 부처 책임자들과 이미 논의를 진행했으며, 파룬궁 측에도 당국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달라고 요청했다.
의원들의 비판 발언도 잇따랐다. 캐나다 의회 ‘파룬궁의 친구들’ 공동의장인 주디 스그로 의원(자유당)은 “이런 공동 성명은 우리가 파룬궁 탄압에 반대해 분명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박해는 부당하며, 스스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누군가는 나서야 한다”며 “초국경적 탄압은 결코 용인돼서는 안 될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캐나다 자유당 주디 스그로 의원. 글로벌 파룬궁 서포터즈 그룹인 ‘파룬궁의 친구들’ 캐나다 공동의장. | NTD
‘파룬궁의 친구들'(Friends of Falungong)은 파룬궁 수련자나 관계자는 아니지만, 파룬궁을 지지하는 일종의 서포터즈 그룹이다. 일반 개인이나 정부 관료, 의원들이 포함돼 자국 법령에 근거한 자유롭고 합법적인 수련을 지원하고, 중공의 탄압을 저지·폭로하는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 단체의 공동의장인 가넷 지니스 의원(보수당)은 중국 당국이 션윈을 압박하는 행태에 대해 “체제의 불안감을 드러내는 사례”라며 “캐나다에서 누려야 할 자유를 계속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당 부대표 멜리사 랜츠먼 의원은 폭탄 위협, 법적 압박, 침묵 강요 등을 언급하며 “이런 수단들은 잔혹한 공산주의 독재 체제가 사용하는 도구”라며 “중공은 전 세계로 손을 뻗어 자유와 민주주의, 법치, 정의를 위해 발언하는 이들을 억누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그림자(shadow) 국방장관’인 제임스 베잔 의원은 중국 당국이 션윈 공연을 ‘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는 점을 지적하며 “공연이 파룬궁과 연관돼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위협을 가하는 것은 극단적인 집착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는 초국경적 탄압을 법적으로 처음 명시한 ‘세르게이 마그니츠키 국제 반부패 및 인권법 개정안'(C-219 법안)을 발의해, 외국 정부나 관계자가 캐나다 내에서 인권 침해와 초국경적 탄압을 저지를 경우 제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캐나다 ‘그림자 국방장관’인 제임스 베잔 의원 | NTD
의회 절차·운영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인 마이클 쿠퍼 의원도 “중국의 초국경적 탄압은 매우 중대한 문제”라며 “캐나다는 동맹국들과 협력해 이에 단호히 대응해야 하며, 중국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국제인권 소위원회 부위원장인 슈발로이 마줌다르 의원은 주요 7개국(G7)이 발표한 초국경적 탄압 규탄 공동 성명을 언급하며, “캐나다 정부가 이를 실제 정책과 조치로 옮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파룬궁 수련자들을 포함한 종교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는 언제나 보호돼야 하며, 외국 정부가 캐나다인의 자유로운 표현을 억압하려는 시도는 결코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한편, 캐나다 각지의 시민들도 청원 서명 등을 통해 파룬궁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으며, 일부 의원들은 이 같은 청원서를 의회에서 공식 낭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 성명은 “파룬궁은 ‘진·선·인(真·善·忍)’이라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평화로운 수련”이라며 “중국 공산당은 1999년 이후 체계적이고 중대한 인권 침해를 통해 이 신앙 단체를 근절하려 해왔다”고 밝혔다.
또한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최근 회의에서 초국경적 탄압을 국가 주권과 자유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규정한 점을 언급하며, 중국 정부에 파룬궁 박해와 캐나다 내 모든 초국경적 탄압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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