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美 국제종교자유위, 중국공산당 규탄…“파룬궁 수련자 박해 끔찍”

2025년 10월 22일 오후 12:53
2018년 1월 18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보건복지부(HHS) 산하 ‘양심 및 종교의 자유국’ 신설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공화당 소속 비키 하츠러 하원의원(미주리주).  ⎜ Aaron P. Bernstein/Getty Images 2018년 1월 18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보건복지부(HHS) 산하 ‘양심 및 종교의 자유국’ 신설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공화당 소속 비키 하츠러 하원의원(미주리주). ⎜ Aaron P. Bernstein/Getty Images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 Commission on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이하 USCIRF)의 비키 하츠러 위원은 10월 16일(이하 현지시간) 최근 중국 정권의 구금하에서 파룬궁(法輪功) 수련자들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중국 공산당(CCP)을 강하게 규탄했다.

하츠러 위원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처우는 끔찍하다(horrific)”고 말했다.

파룬따파(法輪大法)로도 불리는 파룬궁은 1990년대 초 중국에서 대중에 공개된 영적 수련법이다.

이 수련은 진실(眞), 선(善), 인내(忍)의 원칙을 가르치며, 중국 외 지역에서는 일반적으로 종교적 수행으로 인식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1999년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한 폭력적 박해를 시작했다.

중국 정권은 선전 캠페인을 통해 평화로운 수련자들을 하루아침에 ‘국가의 적’으로 몰았으며, 그해 7월 20일 새벽 대규모 체포 작전을 전개했다.

당시 중국 법률상 존재하던 ‘노동교양’ 제도를 이용해 수천 명의 수련자가 재판이나 유죄 판결 없이 3~5년간 노동수용소에 강제로 보내졌다.

이러한 박해는 지금까지도 멈추지 않고 지속되고 있으며 그 내용에는 양심수의 자의적 구금, 강제노동, 고문, 세뇌, 그리고 심지어 생체 장기 적출까지 포함돼 있다.

중국 공산당에 의한 양심수 관련 재판은 대부분 비밀리에 진행되기 때문에 관련 정보는 단편적으로 전해지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종교 자유 감시 단체 밍후이(Minghui)에 따르면 지난 8월 17일 52세 파룬궁 수련자 장펀샤가 구금 7일 만에 경찰의 구금하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가족들의 증언에 따르면 당국은 신원을 속여 가족이 문을 열게 한 뒤 강제로 들이닥쳐 장 씨를 끌어내 구금했으며 그 결과 장 씨는 심각한 뇌출혈로 사망했다.

가족은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고 밍후이에 전했다.

또 다른 사례로 같은 단체가 검토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9월 12일 리첸롄이란 여성이 경찰 구금 중 고문으로 사망했다.

밍후이가 입수한 문서와 가족 증언에 따르면 70세인 리첸롄은 2022년 경찰에 연행돼 간쑤성 여성교도소(란저우 여성교도소로도 알려짐)에 3년9개월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2025년 4월부터 리첸롄은 피를 토하기 시작했고 가족은 의료 가석방을 반복해서 요청했지만 “리첸롄이 신앙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모두 거부당했다고 한다.

하츠러 위원은 “이 같은 수감자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매우 심각하고 우려스러운 사안”이라며 “국제사회는 중국 정부를 공개적으로 규탄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밍후이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최소 164명의 파룬궁 수련자가 중국 공산당의 박해로 사망했으며 이 통계는 “중국 내 실태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한다.

보고된 사례의 3분의 2는 여성이었으며 연령대는 40세에서 91세 사이였다.

미국의 ‘국제종교자유법’

하츠러 위원은 “1998년 미 의회가 ‘국제종교자유법(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Act)’을 통과시켜 종교의 자유를 미국 외교정책에서 경제·안보 사안과 동등한 수준의 핵심 의제로 격상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곧 미국이 중국 공산당의 종교 자유 침해를 지적할 책무를 지닌다는 의미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녀는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지 않는 외국 정상들과의 모든 대화에서 이 사안이 우리 정부의 우선순위가 돼야 하며 실제로 그렇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츠러 위원은 이어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조만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와의 회담을 준비 중인 만큼 관세나 기타 현안과 함께 종교 자유 문제를 반드시 제기해야 한다”며 “종교의 자유는 인권 문제이기도 하며 국제 기준으로도 보장되는 권리이고 미국의 다른 모든 자유의 근간이 되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0월 29일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며 회담 기간 중 시진핑과의 별도 회담을 기대하고 있다.

베이징은 시진핑의 참석 여부를 아직 공식 확인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초 중국 방문 초청을 받았으며 이를 수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을 ‘특별우려국(country of particular concern)’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이 지정은 제재 부과, 비자 제한, 문화·경제적 교류 제한 등의 근거가 된다.

하츠러 위원은 “우리 정부가 가능한 모든 조치를 검토하고 이를 최대한 강력하게 활용해 수많은 중국인의 생명을 구하는 데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우리는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이들을 대신해 말하는, 언덕 위의 등불처럼 계속 빛나야 한다”며 “이 근본적 권리를 침해하는 정부들에 맞서 용기 있게 대응함으로써 분명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몇 년 새 ‘현저히 강화된’ 中共의 종교 탄압

한편 USCIRF는 10월 16일 중국 공산당의 종교 자유 침해에 관한 청문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여러 신앙 공동체의 증인들이 중국 공산당 정권의 억압 실태를 증언했다.

하츠러 위원은 “현재 중국 본토에서는 종교의 자유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중국 공산당은 신앙과 전쟁 중이며 모든 종교와 신앙 영역에 중국 공산당의 이념과 통제를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공산당은 당이 승인한 종교 활동만을 인정하며 모든 종교가 중국 공산당의 철학과 구호를 통합하도록 요구하고, 예수와 성모 마리아의 초상화를 시진핑 사진으로 교체하도록 강요하며, 성경과 찬송가 등 종교 경전을 재작성하고, 설교 내용과 종교 지도자 선발 과정까지 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종교에 대한 전면적인 억압이자 완전한 통제다.”

그녀는 “중국의 종교 탄압은 수십 년간 지속돼 왔지만 최근 4~5년 사이 그 강도는 눈에 띄게 심해졌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최근 중국 내 최대 규모의 비공인 교회 중 하나인 ‘시온 교회(Zion Church)’ 지도자 30여 명을 체포했다. 이는 최근 몇 년 사이 개신교 공동체를 겨냥한 최대 규모의 단속으로 알려졌다.

하츠러 위원은 “중국 공산당은 자신들의 통제를 벗어난 모든 단체를 의도적으로 표적 삼고 있으며 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경고했다.

*이정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