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미-일, 관세 협상 타결…트럼프 “사상 최대 거래”

2025년 07월 23일 오후 8:35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7월 22일 백악관에서 공화당 의회 의원들과의 리셉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Andrew Caballero-Reynolds/AFP via Getty Images/연합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7월 22일 백악관에서 공화당 의회 의원들과의 리셉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Andrew Caballero-Reynolds/AFP via Getty Images/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월 22일(이하 현지시간)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일본과 무역협정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인도네시아, 필리핀과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가 선포한 8월 1일 마감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각국 정부와 합의를 체결해 나가고 있다. 22일 트럼프는 이러한 합의 중 가장 큰 것 중 하나인 일본과의 무역협정을 발표한 것이다.

그는 “나는 방금 서명했다… 아마 역사상 가장 큰 거래일 것”이라며, “우리는 오랫동안 열심히 노력했고, 모든 사람에게 훌륭한 거래이다. 과거의 거래들과는 많이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 경력 전반에 걸쳐 트럼프는 일본을 비롯한 동맹국들과 미국 간의 무역 협정들을 자주 비판해 왔다.

그는 트루스 소셜 게시물에서 협정의 세부사항을 공개했다.

협정의 일환으로 일본은 자동차와 트럭, 쌀, 기타 농산물 등의 품목에 대해 미국에 시장을 개방할 예정이다.

일본은 또한 미국에 15%의 관세를 지불할 예정이다. 트럼프는 일본이 8월 1일 마감일 이전에 합의에 도달하지 않으면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협정 내용에 정통한 미국 업계 및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합의가 일본에 커다란 승리를 안겨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0% 낮춰 15%로 인하했기 때문이다. 일본 자동차에는 토요타, 혼다, 닛산 등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조업체들이 포함돼 있다.

트럼프에 따르면, 일본은 미국에 55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며, 미국은 이러한 투자로 인해 발생하는 이익의 90%를 얻게 된다.

그는 “이 거래는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전례가 없는 일이다. 지금은 미합중국에 매우 희망찬 시기이다. 특히 우리가 일본이라는 나라와 항상 훌륭한 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사실에서 그렇다”고 말했다.

이번 무역 협정은 일본의 정치적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7월 20일,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자민당은 지난 10월 중의원 장악력을 잃은 데 이어 이번에는 참의원에 대한 통제권도 상실했다. 유권자들은 임박한 무역 협상 마감일에 대한 우려에도 일부 영향을 받았다.

23일, 이시바 총리는 미국과의 무역 협정이 이루어졌음을 알리며 양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정 이후 정치적으로 분열된 정부의 향후 행보는 불분명하다.

22일 만찬에서 트럼프는 유럽연합(EU)과의 협상이 23일 워싱턴에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트럼프는 EU 국가들에 서한을 보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8월 1일부터 27개 회원국 상품에 3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했다.

미국-인도네시아 무역협정

22일, 트럼프는 미국-인도네시아 무역협정의 세부사항을 확정했다.

그는 이번 협정에 따라 인도네시아는 미국 수출품의 99%에 대한 관세를 0%로 낮추고 비관세 장벽을 철폐할 것이라고 트루스 소셜 게시물에서 밝혔다.

미국으로 들어오는 인도네시아 제품은 이전에 발표된 일괄 32%에서 19%로 하향 조정된 관세율을 적용받을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또한 미국에 귀중한 핵심 광물을 공급하고 미국의 농산물, 에너지, 보잉 항공기를 구매할 것이다.

트럼프는 “이번 협정은 우리의 자동차 제조업체, IT기업, 근로자, 농민, 목축업자, 제조업체에게 큰 승리”라고 말했다.

이번 협정을 통해 인도네시아는 수입 제한과 라이선스 협정을 철폐하고, 장기간 지속된 지적재산권 문제를 풀기 위한 조치를 수립하기로 했다.

양측은 디지털 무역, 서비스, 투자에 대한 약속을 더욱 구체화할 예정이다.

나아가 인도네시아는 무역협정의 일환으로 강제노동 금지를 시행하고 노조 및 단체교섭권을 제한하는 규정을 철폐할 예정이다.

백악관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번 협정은 미국에 약 500억 달러 규모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지도부는 미국에서 인도네시아로 수출되는 상품에 대한 선적 전 검사 철폐, 미국 기업에 대한 현지 조달 의무 면제, 미국 연방 자동차 안전 기준 수용 등 여러 중요한 약속에 합의했다.

또한 이번 협정에는 중국이 협정의 혜택을 악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중계무역 규정이 포함될 예정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높은 관세율을 적용받는 국가들의 부품 등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중계무역 상품은 40%의 관세를 부과받게 된다.

미국, 필리핀과의 협정 마무리

트럼프는 미국-인도네시아 무역협정의 세부사항을 발표하면서, 필리핀이 다음 순서로 협정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22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만난 후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을 통해 필리핀이 미국 제품에 대해 0% 관세로 시장을 개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 대가로 미국으로 수출되는 필리핀 제품들은 19% 관세를 적용받게 되는데, 이는 이달 초 트럼프의 서한에서 제안된 20%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트럼프는 “필리핀 대통령과 함께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 그는 자국에서 높은 존경을 받고 있으며, 그래야 마땅하다. 그는 매우 훌륭하고 강인한 협상가다. 필리핀의 훌륭한 국민들에게 따뜻한 안부를 전한다!”고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썼다.

인도네시아, 필리핀과의 협정은 트럼프가 8월 1일 마감일을 앞두고 수십 개국에 서한을 보낸 후 체결한 두 번째, 세 번째 협정이다. 첫 번째는 5월 8일 영국과 체결했다.

다음 차례는 중국

한편,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22일, 중국과의 8월 12일 무역 협정 마감일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베센트는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무역이 매우 좋은 상황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우리는 실제로 중국과 새로운 차원으로 나아갔다고 생각한다. 매우 건설적이다. 무역이 좋은 수준에서 어느 정도 안정됐으므로, 우리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센트는 또한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과 러시아 원유에 대해 논의하기를 원한다고 언급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제조업 과잉을 늦추고 소비경제 구축에 집중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소셜 미디어 X를 통해 자국이 세계 양대 경제대국 간의 다음 협상을 주최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20일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서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은 미국이 라틴아메리카, 카리브해, 아프리카의 소규모 국가들에 기본 10%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