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우소나르 재판 중단해야”…브라질에 ‘50% 관세’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월 9일(이하 현지시간) 여러 미국 무역 상대국에 관세 관련 서한을 보냈다. 그중 브라질에는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는 내용의 서한이 포함돼 있었다.
트럼프는 7월 9일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 사본을 게시했다. 여기서 그는 트럼프의 동맹인 전 브라질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르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브라질이 “국제적 수치”가 되었다고 비난했다.
‘열대의 트럼프’로도 불리는 보우소나르는 현재 브라질의 2022년 대통령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와 관련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보우소나르와 그의 동료들이 실바 대통령 암살 계획을 포함한 쿠데타를 시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우소나르는 잘못한 일이 없으며 쿠데타 음모에 연루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
트럼프는 서한에서 보우소나르의 재판을 “마녀사냥”이라고 부르며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브라질의 자유선거와 미국인들의 언론의 자유에 대한 교활한 공격 때문에 2025년 8월 1일부터 미국으로 오는 모든 브라질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썼다.
그는 또한 50%의 관세율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브라질의 비관세 무역장벽을 감안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는 “브라질 정부나 기업들이 미국 내에서 제품을 생산하기로 결정한다면 관세는 없을 것이며, 우리는 신속하고, 전문적이고, 상시적으로, 즉 몇 주 내에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썼다.
룰라는 트럼프의 서한에 대해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 인상에 대해 브라질의 경제 호혜법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는 성명을 통해 응답했다.
이 법은 브라질의 경쟁력을 해치는 국가들에 대해 무역, 투자, 지적재산권 협정을 중단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그는 자국의 법률 시스템을 옹호하며 미국이 지난 15년간 브라질과의 무역에서 4100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룰라는 “브라질은 독립적인 기관을 가진 주권 국가이며 어떤 형태의 간섭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이번 주 서한을 보낸 다른 21개국들은 4월의 상호 관세 수준으로 되돌아가게 되어 있었지만, 브라질은 그렇지 않았다. 브라질은 모든 미국 무역 상대국에 부과된 기본 10% 관세만 적용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또한 다른 21개국과는 달리 미국에 무역적자를 안기지 않고 있다. 미국은 2024년 브라질과의 무역에서 74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이 브라질로부터 수입하는 것보다 수출하는 것이 더 많다는 뜻이다.
그러나 브라질은 다른 브릭스(BRICS) 국가들인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와 함께 추가로 10%의 관세를 부과받을 수 있다. 트럼프가 7월 8일 브릭스 회원국들이 국제무역의 주요 통화로서 미국 달러를 대체하려 한다고 비난하며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기 때문이다.
7월 9일 관세 서한을 받은 다른 국가들은 이라크, 리비아, 알제리, 브루나이, 몰도바, 스리랑카, 필리핀 등이다. 일부 국가는 미국으로의 수출품에 최대 30%의 관세율을 적용받게 되며, 트럼프 행정부와의 무역 협상이 없는 한 새로운 관세율은 8월 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트럼프는 당초 7월 9일 오전 12시 1분(미국동부시간)을 무역협상의 마감 시간으로 설정했다. 미국과의 무역 상대국들은 그때까지 미국과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하면 4월 초에 부과된 높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받을 예정이었다.
7월 9일 관세 서한 이전에 트럼프는 7월 7일 일본, 한국,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남아프리카공화국, 라오스, 버마(또는 미얀마),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튀니지,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세르비아, 캄보디아, 태국에 유사한 2페이지 분량의 서한을 보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브릭스 국가에 대한 관세 발표에 포함됐다.
더 많은 서한이 곧 발송될 수 있다고 트럼프가 이전 트루스 소셜 게시물에서 밝혔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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