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 0.25%P 인하 및 국채 매입 결정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025년 10월 29일 워싱턴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Madalina Kilroy/The Epoch Times 내년에는 1회만 인하 전망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2월 10일(이하 현지시간) 2025년 마지막 금리 결정 회의를 열어 널리 예상된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이날 결정은 당국자들 사이의 심각한 이견을 내포한 것이었다.
연준의 금리 결정 회의체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9 대 3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새로운 목표 범위인 3.5~3.75%로 낮추기로 의결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이용 가능한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올해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됐고 실업률은 9월까지 소폭 상승했다. 최근 지표들은 이러한 추세와 일치한다. 물가는 올해 초 이후 상승했고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 이사회 위원인 스티븐 미란은 정책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데 투표했다. 오스탄 구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 동결을 지지했다.
투자자들이 압도적으로 3회 연속 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회의를 앞두고 통화정책 당국자들 사이에서는 이견이 확대되고 있었다.
2019년 9월 이후 처음으로 3명의 위원이 반대표를 던졌는데, 이유도 비슷했다. 2019년 당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0.5%포인트 인하를 원했고,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 동결을 선호했다.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하 결정이 “어려운 판단”이었다며, “양쪽 모두 주장의 근거가 있다. 어려운 판단이다. 우리는 항상 데이터가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 주기를 바란다.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내가 언급했듯이 경제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보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또한 당국자들이 정책과 경제가 어디로 향할지 예상하는 분기별 전망인 경제전망 요약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12월 조사에서 정책당국자들은 2026년 1회 금리 인하를 예상했는데, 이는 내년 정책 완화 속도가 느려질 것임을 시사한다. 또한 2027년에도 1회 인하를 예상했다.
당국자들은 또한 물가 전망을 낮췄다. 중앙은행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내년 2.4%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는 9월 전망치 2.6%보다 낮은 것이다. 변동성 때문에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2.5%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이전 전망치 2.6%에서 하향 조정된 것이다.
성장 전망도 상향 조정됐다. 2026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3%로 예상되는데, 이는 9월 추정치 1.8%에서 높아진 것이다.
내년 실업률은 4.4%로 예상되는데, 이는 이전 경제전망과 동일하다.
다음 달 회의에서 연준은 새로 입수되는 경제 지표와 전망 변화를 보고 판단하는 관망적 입장을 취할 것이다.
파월은 “우리는 들어오는 데이터를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다. 지난 9월 이후 우리는 정책금리를 75bp(베이시스 포인트) 인하했고 작년 9월 이후부터 따지면 175bp 인하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연방기금금리는 이제 중립 금리 추정치의 범위 내에 있으며, 우리는 경제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결정 외에도 중앙은행은 재무부 증권 매입을 재개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연준은 12월 12일부터 만기가 4주에서 1년인 단기 증권인 재무부 단기증권 400억 달러(약 59조원)어치를 매입하기 시작한다.
갈라진 의견
최근 몇 주 동안 연준 당국자들 사이에서 이견이 커지고 있다. 10월 회의 의사록과 공개 발언들을 통해 내부의 분열이 확대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한 진영은 고용 여건 둔화와 통화정책의 시차 효과를 감안할 때 긴축적 정책을 유지하면 경제 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금리 인하를 지지해 왔다.
다른 진영은 노동시장이 양호하고 경제가 계속 확장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물가의 재가속을 막기 위해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 중앙은행은 어려운 줄타기를 하고 있다. 정책당국자들은 연준이 법으로 정한 두 가지 목표인 고용 증진과 물가 안정이 모두 위협받고 있다고 인정했다.
이 기관의 또 다른 과제는 정부 경제 지표 부족이다. 특히 11월 고용 보고서와 11월 물가 수치 등 핵심 지표들이 연준 회의 직후 발표될 예정이다.
10월과 11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는 12월 16일 발표된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2월 18일 나온다.
정책당국자들에게 긍정적인 소식으로,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 (Inflation Nowcasting) 모델은 연간 물가상승률이 3%에서 정체됐을 수 있다고 추정한다.
위원회 위원들은 1월 27일과 28일 양일간 다음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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