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美 연준 “연내 금리 인하가 적절” 합의, 연준 개혁 요구 고조

2025년 07월 11일 오후 3:10
2025년 6월 24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증언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Madalina Kilroy/The Epoch Times2025년 6월 24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증언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Madalina Kilroy/The Epoch Times

최근 공개된 회의록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올해 중앙은행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행동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6월 17~18일(이하 현지시간) 정책 회의에서 연준은 4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기업, 소비자, 정부 차입 비용에 영향을 미치는 연방기금금리는 4.25%에서 4.5%의 목표 범위에서 유지됐다.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요약문은 “대부분의 위원이 올해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의 일부 인하가 적절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위원들은 이제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거나 완만할 수 있으며”, 중기 및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잘 고정되어 있다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문서는 “일부 위원들이 데이터가 자신들의 예상과 일치하게 전개된다면 다음 회의에서부터 정책금리 목표 범위 인하를 고려하는 것에 열린 자세를 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위원들은 최근의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와 견고한 경제 상황을 지적하며 2025년에 금리 인하를 하지 않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의록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과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감소했지만, 통화정책 조정에 있어 신중한 접근법을 취하는 것이 여전히 적절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일부 위원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우려에 동의하며, 인플레이션은 높고 고용은 나빠지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이런 시나리오에서 정책입안자들은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이라는 두 의무 중 어느 쪽이 중앙은행의 목표에서 더 멀리 떨어져 있는지 판단해야 할 것이다.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들은 관세가 새로운 물가 압력을 유발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번 주 고용 지표에서는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양호한 14만7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추가했고 실업률이 4.1%로 하락해 노동시장이 견고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7월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시카고에 있는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 CME의 페드워치 툴(FedWatch Tool) 데이터는 중앙은행이 9월에 금리 인하 사이클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6월 회의에서 업데이트된 경제전망요약(SEP)은 통화당국이 연말까지 25bp씩 2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은 이르면 7월부터 금리 인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사 쿡과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 등은 관세 관련 경제 데이터가 더 나올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것을 지지한다.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소속 경제학자들은 2025년 실질 GDP 성장률이 초기 예상보다 높을 것이며, 인플레이션은 이전 전망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의 반응

미국 주식시장은 FOMC 회의록 발표 후 상승세를 유지했으며, 주요 벤치마크 지수 평균이 0.7%까지 올랐다.

시장 관찰자들은 월스트리트가 이미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하며, 특히 다수의 연준 위원들이 통화정책 완화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리덤캐피털마켓의 제이 우즈 최고 글로벌 전략가는 에포크타임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연준 관계자들의 최근 공개 발언이 비둘기파적으로 돌아섰으며 제롬 파월이 공개적으로 말해온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를 보고 판단하는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 변하지 않은 채 경제가 안정화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확실한 데이터를 계속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긴 하지만, 뱅크레이트의 스티븐 케이츠 금융분석가는 다가올 소비자물가지수 보고서가 뜻밖에 예상보다 낮은 수치를 보이더라도 연준이 방향을 바꿀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는 “이 보고서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에 미치는 관련성은 단기적으로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방준비제도 자체의 발언과 최근 노동시장 보고서를 바탕으로 판단할 때, 어떤 하향 충격도 위원회가 7월 금리 인하로 방향을 바꾸게 만들 만큼 충분히 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엇갈렸으며, 10년물 기준금리는 약 8bp 하락해 4.35% 아래로 떨어졌다.

연준 체제 변화 요구

제롬 파월 연준 의장뿐만 아니라 미국 중앙은행 전체가 현 행정부와 경제 전문가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내년 파월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 중 한 사람인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는 연준이 “체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워시는 7월 8일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래리 커들로 진행자와의 인터뷰에서 “체제 변화는 새로운 정책, 경제성장에 대한 새로운 사고방식, 인플레이션을 실제로 견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의미한다”며, “또한 새로운 인사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6월 트루스 소셜 게시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과 연준 이사회 전체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은 것에 대해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사회는 그저 앉아서 지켜보기만 하니 똑같이 비난받아 마땅하다. 1% 금리, 아니면 그보다 더 낮은 금리가 적절하다”고 밝혔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7월 7일 CNBC의 ‘스쿽 박스’에서 중앙은행의 문제가 파월 개인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센트는 “내가 사람들에게 항상 되풀이하는 말이지만, 연준 의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위원회 자체가 문제”라고 말했다.

2026년 5월 연방준비제도 수장으로 파월을 대체할 인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백악관은 1월에 공석이 되는 이사회 자리도 주시하고 있다.

파월의 후임에 관해서는, 베팅 웹사이트 폴리마켓에 따르면,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26%의 확률로 최고 유력 후보가 되었다. 그 뒤를 베센트(20%), 워시(17%),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5%)가 뒤따르고 있다.

또한 폴리마켓은 트럼프가 12월 31일까지 후임자를 발표하지 않을 확률이 33%라고 밝혔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