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재임 기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거나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모스크바와 베이징을 폭격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가 비공개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기부자들에게 더 많은 기부를 호소하며 이같이 말해 일부 기부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트럼프의 발언에 큰 비중을 두진 않았으며, 트럼프 캠프 참모들을 인용해 그가 부유한 기부자들과의 비공개 모임에서 외교 정책이나 인플레이션, 이민 등의 이슈에 관해 논의하다가 종종 자신이 집권하면 어떠한 정책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고 소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지난 2022년 2월 시작됐으며, 중국 공산당(중공)의 대만 침공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지만 갈수록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는 재임 기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공 총서기와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는 능력을 보였으며 동시에 미국산 무기 판매 등을 통해 대만에 대한 지원을 강력하게 지지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는 2016년 당선 이후 차이잉원 당시 대만 총통과 전화 통화를 했으며 퇴임을 앞둔 2020년 12월에도 대만을 상대로 한 미국의 무기 판매 정상화를 강조하고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를 ‘의미 있는 수준’으로 지원하는 ‘대만 보장법’에 서명했다.
미국 정부는 기본적으로 중공의 대만 침공을 예방하겠다는 입장이며, 이는 후임 바이든 행정부도 마찬가지다.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미국은 대만을 도울 것이라고 4차례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한편, 중공 산하 중국 국방부의 우첸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질문을 받고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 발언은 매우 미친 짓”이라고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