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美, 관세로 6월 재정 흑자 270억불…향후 대폭 증가 예상

2025년 07월 12일 오후 5:04
2019년 8월 1일 캘리포니아주 롱비치 항구에서 아시아에서 온 화물을 하역하는 컨테이너선 위로 미국 국기가 날리고 있다.│Mark Ralston/AFP via Getty Images/연합2019년 8월 1일 캘리포니아주 롱비치 항구에서 아시아에서 온 화물을 하역하는 컨테이너선 위로 미국 국기가 날리고 있다.│Mark Ralston/AFP via Getty Images/연합

미국 재무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6월 관세 수입 급증으로 미국 정부가 예상치 못한 270억 달러의 예산 흑자를 기록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높은 연방 적자를 기록해 온 가운데 재정 분야에서 드물게 나온 밝은 소식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정부의 중요한 수입원이 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재무부가 7월 11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5월 3160억 달러 적자를 기록한 후, 정부는 지난달 270억 달러를 약간 넘는 흑자를 기록했다. 관세로 인한 ‘횡재’는 회계연도 누계 적자를 1조3400억 달러로 줄이는 데 도움이 되었으며,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 소폭 개선된 것이다. 2024년 6월에는 710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지 개선의 핵심 요인은 관세 수입의 기록적인 급증이었다. 이번에 발표된 재무부 데이터에 따르면 관세 징수액이 6월 한 달에만 270억 달러로 급증해, 작년 10월 이후 총 관세 수입을 1080억 달러로 끌어올렸으며, 이는 회계연도 첫 9개월 기준 역대 최고치다. 6월 징수액은 이전 기록인 5월의 220억 달러에서 크게 증가한 것으로, 전년 같은 9개월 기간에 징수된 560억 달러보다 약 93% 더 높았다.

재무부 일일 수치에 따르면 7월 들어서도 관세가 연방 국고에 24억 달러를 추가로 기여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앞으로 몇 개월간 관세 수입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7월 8일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그는 미국이 2025년 말까지 3000억 달러를 징수할 수 있다고 말하며, 트럼프 행정부하에서 부과된 “주요” 관세들이 2분기까지는 아직 시작도 안 되었다고 언급했다.

2기 임기로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트럼프는 무역 상대국들에 10% 보편 관세를 부과했으며, 4월에는 미국과의 무역 장벽에 따라 여러 국가들에 대한 상호 관세를 발표했다. 트럼프는 처음에 대부분의 상호 관세에 90일간의 유예를 적용했고, 나중에 이 유예를 8월 1일까지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최근 며칠간 트럼프는 일본, 한국, 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 서한을 보내 무역 장벽을 줄이고 양자 협상에 합의하지 않으면 8월 1일 이후 25%에서 40%에 이르는 상호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통보했다.

트럼프는 높은 관세가 정부 수입을 대폭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각료회의에서 “큰돈은 8월 1일부터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라며 “어제와 오늘 발송된 서한들로 이것이 오늘 명확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센트는 또한 관세 수입이 향후 10년간 총 2조800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한 의회예산처의 6월 4일 보고서를 인용했다. 그는 이 수치가 과소평가됐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각 나라가 상호 관세를 지불하기 시작하는 8월 1일 마감일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협상에서 양보하겠다고 제안하는 국가들에 대한 유연성을 시사했던 이전과 달리 확고한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최근 일련의 서한에서 트럼프는 다음과 같이 새로운 관세를 발표했다. ▲일본·카자흐스탄·말레이시아·한국·튀니지 25%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남아프리카공화국 30% ▲인도네시아 32% ▲방글라데시·세르비아 35% ▲캄보디아·태국 36% ▲미얀마·라오스 40 % 등이다.

각 서한에서 트럼프는 상대방이 시장을 개방하고 비관세 장벽을 줄인다면 관세가 낮아질 수 있다고 언급하며, 지속적인 무역적자가 미국의 경제 및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후 또 다른 서한을 보내 알제리·이라크·리비아·스리랑카에 30%, 브루나이·몰도바에 25%, 필리핀에 20%의 관세를 통보했다.

아울러 그는 캐나다는 8월 1일부터 35% 관세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