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운동가 47명 ‘국가안전법’ 위반 혐의 기소

홍콩 민주화 운동가 47명이 홍콩판 국가안전법 위반 혐의로 28일 기소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이날 성명을 통해 47명을 국가안전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작년 7월1일 국가안전법 시행 이후 현재까지 이 법 위반으로 기소된 사람은 100명 가까이 이르고 있다.
이번에 기소된 샘 청, 레스터 셤, 벤투스 라우, 퍼거스 렁 등은 작년 7월 민주화 선거를 위한 단체 ‘프라이머리 일렉션’을 결성, 활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콩 경찰에 따르면 기소된 이들에 대한 재판은 3월 1일 오전 열린다.
기소된 운동가 중 한 명인 샘 청은 이날 기자들에게 “홍콩인들이 요즘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모든 사람들이 홍콩을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는 말로 홍콩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부탁했다.
국가안전법은 추진 소식이 전해지고 법안 통과와 시행까지 한 달 남짓한 기간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중국 공산당이 서둘렀음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미중 경제 대립으로 홍콩의 특별지위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중국 공산당이 국제사회의 비판과 홍콩 특별지위 박탈까지 감수하고 이 법 시행을 강행한 것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내 중공 바이러스 확산으로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홍콩의 민주화 항쟁을 진화하지 못할 경우 자칫 불길이 중국 본토까지 옮겨갈 수 있다는 절박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국가안전법은 △국가 분열 △국가 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에 대해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하고, 해외에서 이를 지지한 외국인도 처벌할 수 있도록 한 법안이다. 즉 국외관할권을 행사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이 법은 관할권이 너무 광범위하고, 처벌 대상이 모호해 사실상 마음에 안 들면 다 잡아들이는 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홍콩 경찰에 따르면 지금까지 홍콩인 99명이 이 법 위반으로 체포됐으며, 여기에는 독립언론인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 청년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 등이 포함됐다.
* 이 기사에는 뉴스1이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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