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통신망 차단 와중에…中 관영매체 ‘스타링크 교란 장비’ 소개
중국 관영 CCTV에 소개된 '스타링크 교란 장비' | 영상 캡처 中 CCTV “국영기업, 미국 상대용 기술 개발” 보도
네티즌 “입막음 목적”, “미국 아닌 자국민 상대용” 냉소
이란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국영 기업이 ‘스타링크(Starlink) 단말 교란 장비’를 공개 전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이 이란의 인터넷 차단과 통신 통제에 기술적 지원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영상과 사진에 따르면, 이란 시위가 한창인 시기에, 중국 중앙방송(CCTV)을 통해 중국 전자과기집단(CETC)이 개발했다는 ‘스타링크 교란 장비’가 공개적으로 소개됐다.
이란 당국은 시위가 확산되자 전국적으로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고, 시위대가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스타링크 단말기 접속까지 교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CCTV가 자국 국영기업 기술을 선전하고 난 후 이란의 스타링크 전파 교란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중국 공산당과 이란 정권은 미국 중심의 국제 질서에 반감을 보이며, 서방의 제제 혹은 압박에 공동으로 맞서 왔다. 양측은 제재를 피하기 위해, 민간·상업 기술로 가장했지만 군사용으로 전환 가능한 ‘이중용도 기술’ 협력을 주고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지난 2021년 중국 공산당은 이란 정권과 장기 협력 협정을 체결해 에너지, 인프라, 통신, 스마트시티, 정보기술 등을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민간 차원의 통신·디지털 기술이지만, 통치 체제 유지에 필요한 주민 통제 기술이 핵심으로 평가된다.
이란 시민들의 반정부 투쟁은 지난해 12월 28일부터 본격화됐다. 지난 8일, 이란 당국은 전국적인 인터넷 차단 조치를 단행했고, 이후 강경 진압에 착수했다.
이에 일론 머스크가 이란 시위대의 상호 소통을 위해 스타링크 네트워크를 무료로 개방했지만, 현지 당국이 대규모 신호 교란에 나서면서 모든 지역에서 통신이 원활하게 이뤄지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성 인터넷이라는 특성상 전면 차단은 어렵지만, 지역별로 접속이 잘 안 되거나 자주 끊기는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이스라엘 매체에 따르면, 이란 지역에서 스타링크 트래픽이 30%에서 최대 80%까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기술 협력에 비춰, 중국 공산당이 이란의 통신 차단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들은 또 다른 소식을 전했다. 2026년 초 열린 한 방산 전시회에서 중국전자과기집단이 스타링크 사용자 단말을 탐지하고 교란하는 신형 전자전 장비를 공개했다는 것이다.
온라인에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해당 장비의 명칭은 ‘스타링크 단말 탐지·교란 장비’로 소개됐다. 전시 측은 이 장비가 KU 대역을 사용하는 스타링크 단말 신호를 위치 추적하고 원격 감시 및 지향성 교란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량화 설계를 통해 개인 병사가 휴대해 운용할 수 있으며, 무인기 플랫폼에 탑재해 기동 배치도 가능하다고 홍보했다.
중국전자과기집단은 2002년 2월 중국 정보산업부 산하 연구소와 기업을 기반으로 설립된 국유 중앙기업으로,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산하에 있다.
관영 매체들은 해당 장비가 미국 기술인 스타링크의 신화를 깨기 위해 개발됐다고 주장했지만, 일부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스타링크가 권위주의 정부의 통제에 맞서는 시민들의 ‘눈과 귀’ 역할을 해온 현실에 주목하며, 이 장비의 실제 목적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댓글 창에는 “자국민이 아는 게 많아지는 것이 두려운 것 아니냐”, “미국을 막기 위한 게 아니라 자국민의 입을 막는 용도일 뿐”,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차단 기술을 발전시키는 나라도 있다”, “문명과 맞서 싸우겠다는 선언” 등 비판과 조롱이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기술적 실효성 자체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지상 기지국에 의존하지 않는 위성 직결 방식인데 어떻게 전면 교란이 가능하냐”는 반응이 대표적이다. 스타링크가 광범위한 커버리지와 높은 이동성을 갖춰 차량 탑재나 이동 운용이 가능한 점을 들어, 현실적으로 통신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란 사례를 보면, CCTV가 선전하는 기술의 목표는 명확하다”며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모든 경로를 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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