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니?” 중국서 ‘고독사 방지’ 앱 폭발적 인기…1인 가구 불안 반영
중국의 고독사 방지 앱 '쓰러마' 다운로드 페이지 | 앱스토어 화면 캡처 중국에서 1인 가구의 안부를 확인하는 이른바 ‘고독사 방지’ 애플리케이션(앱)인 ‘쓰러마(死了麼·죽었니)’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다.
이 앱은 독거인을 위한 안전 확인 서비스를 표방한다. 그 이면에는 급증하는 독거 인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사회 안전망과 개인의 안전에 대한 깊은 불안감이 앱의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중국 애플 앱스토어 유료 앱 순위에는 ‘쓰러마’라는 독특한 이름의 앱이 상위권에 올랐다. 이 앱의 핵심 기능은 단순하다. 이용자가 앱에 접속해 매일 ‘체크인’을 하다가, 만약 이틀 연속 접속하지 않을 경우 미리 등록된 비상 연락처로 알림을 보내는 방식이다. 유료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일주일 사이 사용자 수가 약 200배 급증할 만큼 반응이 뜨겁다.
개발자에 따르면 이 앱은 30대 청년 3명이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약 1000위안(약 21만원)의 저비용으로 제작했다. 현재는 앱의 가치는 개발비의 1만 배인 1000만 위안(약 21억 원)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당초 무료로 시작했던 다운로드 비용은 현재 8위안(약 1700원)까지 올랐으며 추가 인상도 예고된 상태다.
선풍적 인기에 중화권과 서방 언론까지 주목하고 있다. 대만 ‘자유시보’는 앱의 명칭인 ‘죽었니’에 대한 중국 내부 반응에 시선을 뒀다. “너무 직설적이고 불길하다”는 반응과, 패러디한 앱인 ‘훠러마(活了麼·살았니)’까지 등장하는 등 자조 섞인 온라인 유행이 확산하는 현상을 함께 전하며, 이 앱의 유행은 고독과 불안마저 일상적 농담으로 소비할 만큼, 공포가 만연한 중국 사회의 현실을 반영한다고 진단했다.
독립학자 라이젠핑도 이러한 분석에 동의했다. 그는 에포크타임스에 “중국은 보편적이고 제도적인 사회 보장 체계가 아직 확립돼 있지 않다”며 “경제적 여유가 없는 독거인들이 적은 비용으로 ‘최소한의 안전감’을 얻기 위해 이 앱에 매달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쓰러마’ 앱의 유행 이유를 국가 기능의 공백에서 찾았다. “왜 생존 확인이 국가가 아닌 앱의 기능이 됐는가”라고 질문을 던지며 사회적 신뢰의 붕괴와 제도적 안전망 부재의 결과로 해석했다.
국가가 최소한의 안전마저 보장하지 않으면서, 중국은 개개인이 매일 ‘출석 체크’를 통해 살아 있음을 증명해야 하는 사회가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매일 내가 살아있음을 증명해야 하는 현실이 서글프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의 제7차 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 내 1인 가구는 이미 1억 2500만 가구를 넘어선 상태다. 당국이 유사한 기능의 공공 앱을 내놓기도 했지만, 시민들의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대학 교수는 쓰러마 앱 유행과 관련,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고 고립된 생활을 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며 “취업난과 경제난 속에 혼자 거주하는 청년들이 자신의 갑작스러운 죽음이나 실종이 방치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중국 문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사회적 안전망 미흡이 경제적 여건보다는 집권 세력의 선택이라고 분석한다.
시사 평론가 리린이는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를 자처하지만, 국민(인민)을 위한 사회주의라기보다 체제 유지를 위한 사회주의에 가깝다”라며 “군사와 안보, 국민 감시와 선전에는 무제한의 자원을 투입하지만 개인 복지와 돌봄, 노후 등에서는 비용 대비 효과를 따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은 체제 안정과 통치 효율이 우선인 집단”이라며 “집단 시위나 시민들의 조직화·연대 같은 정치적 위험요소에는 즉각 개입하지만, 고독사와 질병, 실직 같은 사회적 위험은 개인의 책임이나 시장의 문제로 남겨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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