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비상’ 월드컵 공동 개최 앞둔 미국, 안티 드론 기술에 거액 투자
2018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품 출시 행사에서 중국 다장이노베이션(DJI)의 '매빅' 드론이 비행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월드컵과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 행사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무인기 접근을 막는 안티 드론 기술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미 국토안보부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안티 드론 기술에 1억1500만 달러(약 1700억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대형 국제 행사에 대비한 보안 강화는 물론, 점차 정교해지는 마약 밀매 조직의 기술 활용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도 담고 있다.
국토안보부는 무인기 및 안티 드론 기술을 신속하게 조달·배치하기 위한 전담 사무소를 새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티 노엠 국토안보부 장관은 성명에서 “무인기는 미국의 공중 우위를 둘러싼 새로운 전선”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올해 여름 캐나다, 멕시코와 함께 월드컵 축구 대회를 공동 개최한다. 미국 내 11개 도시에서 경기가 열릴 예정이며, 100만 명이 넘는 해외 방문객이 입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토안보부는 무인기를 이용한 경기 방해나 테러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추가적인 보안 조치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앞서 국토안보부 산하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지난달 월드컵 개최 주(州) 11곳에 총 2억5000만 달러(약 3680억원)를 지원해 안티 드론 장비 도입을 추진한 바 있다.
국토안보부는 최근 안티 드론 산업을 대상으로 제안요청서(RFP)도 발송했다. 총 15억 달러 규모의 신규 계약을 통해 세관·국경보호국(CBP), 이민세관단속국(ICE) 등이 전략적 필요에 따라 첨단 기술을 신속히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목적은 집행 요원과 일반 시민의 안전 보호다.
무인기는 가격이 저렴하고 구매가 쉬워 수년간 미국 공공안전 당국이 우려해 온 주요 보안 위협으로 꼽혀 왔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사이 무인기와 관련된 사건도 잇따랐다. 지난해 1월에는 볼티모어의 한 남성이 미프로풋볼(NFL)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 경기 도중 M&T 뱅크 스타디움 상공에서 무인기를 불법 비행시킨 사실이 적발됐다.
2024년에는 뉴저지주 일대에서 무인기 목격 사례가 연이어 보고되며 사회적 경각심이 커졌고, 일부 의원들은 행정부에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마약 카르텔 단속을 주요 정책 과제로 삼고 있다. 조사 결과, 미국이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일부 마약 밀매 단체는 이미 무인기를 활용해 밀수와 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들 조직이 무인기에 치명적인 무기를 장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한다.
미 법무부 감찰관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멕시코의 한 마약 조직이 2018년 이전부터 해커를 고용해 멕시코시티에 있던 연방수사국(FBI) 고위 간부의 동선을 감시했다고 밝혔다. 이 해커는 도시의 감시카메라 시스템에서 정보를 수집했으며, 그 결과 해당 조직은 잠재적인 FBI 정보원을 살해할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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