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中의 ‘日 여행 금지’ 불구, 11월 日 외국인 방문객 전년 대비 10% 증가

2025년 12월 18일 오후 1:46
2025년 12월 2일 도쿄 히비야 공원에서 한 여성이 단풍을 촬영하고 있다. │ Greg Baker/AFP via Getty Images/연합2025년 12월 2일 도쿄 히비야 공원에서 한 여성이 단풍을 촬영하고 있다. │ Greg Baker/AFP via Getty Images/연합

베이징의 여행 보이콧에도 불구하고 11월 일본 외국인 방문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해 352만 명을 기록했다고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12월 17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JNTO는 11월까지 연초 이후 외국인 방문객 수가 총 3906만5600명으로 2024년에 세운 연간 기록 3687만148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관광국은 특히 한국,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미국, 캐나다, 호주, 유럽에서 일본 여행 수요가 높았다고 말했다.

JNTO는 또한 11월이 단풍 시즌 후반부라며, 산, 호숫가 지역, 정원, 사찰이 선명한 단풍을 보려는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JNTO는 한국, 대만, 미국을 포함해 19개 시장이 11월 외국인 여행객 수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달 누적 기준으로 300만 방문객을 넘어서며, 중국, 한국, 대만에 이어 네 번째 시장이 됐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대만에 대해 언급한 뒤 베이징이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촉구하면서 일본과 중국 간 외교적 긴장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전체 관광객 수는 증가했다.

JNTO는 보고서에서 베이징이 자국민들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했지만, 지난달 중국에서 여전히 56만2600명이 방문해 2024년 11월 대비 3%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대만에서도 11월 여행객이 전년 대비 11.1% 증가해 54만2400명의 대만 국민이 일본을 방문했다.

JNTO는 “일본 여행의 지속적인 인기와 타이베이 타오위안-고베 노선 증편을 포함한 항공 좌석 공급 확대로 대만 방문객 수가 11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4년 11월 27일 일본 교토의 도후쿠지 사원 경내에서 쓰텐쿄 다리를 둘러싼 단풍이 절정에 이른 모습의 항공 사진. │ JIJI Press/AFP via Getty Images/연합

日∙中 간 긴장 고조

도쿄와 베이징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1월 다카이치는 중의원에서 중국의 대만을 공격할 경우 일본에 실존적 위협이 되기 때문에 군사적 대응을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은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며, 무력으로 장악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카이치의 발언에 대응해 중국은 일본에 여행 보이콧을 부과했다. 베이징은 일본 수산물 수입 금지를 포함한 다른 조치들도 이어갔다.

2025년 12월 10일 일본 항공자위대 제6항공단의 F-15 전투기들이 동해 상공에서 미 B-52 폭격기와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 Joint Staff Office of the Defense Ministry of Japan/Handout via Reuters/연합

12월 6일 중국 J-15 전투기 2대가 일본 본토에서 남쪽으로 약 640km 떨어진 오키나와 인근 국제 공역에서 일본 F-15에 레이더를 조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이 사건으로 도쿄는 베이징에 항의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12월 7일 기자회견에서 레이더 조사는 “항공기의 안전한 비행에 필요한 범위를 초과한 위험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고이즈미와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는 이 지역에서 중국 공산정권의 행위는 규칙 기반 질서와 반복적으로 모순되며, 호주와 일본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수호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응해 베이징 외교부 대변인은 레이더 조사 혐의를 부인하고 일본의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중국이 일본에 맞대응 항의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베이징의 “군사적 도발”을 비판하고 중국 공산정권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12월 10일 X에 올린 게시물에서 “최근 일본 인근과 역내에서 중국의 군사 도발은 긴장을 고조시켰으며 국방 투자 증대의 긴급성을 부각시킨다. 우리는 이러한 행동에 반대하는 민주주의 동맹국들과 함께하며, 평화를 수호하겠다는 결의를 굳건히 한다”고 말했다.

미∙일 합동 공중 훈련

미국도 이 사건으로 베이징을 비판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2월 9일 “중국의 행동은 역내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일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단합돼 있다. 동맹국 일본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확고하며, 우리는 이 문제와 다른 문제들에 대해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12월 10일 미국과 일본은 동해(Sea of Japan) 상공에서 합동 공중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2025년 12월 6일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열린 레이건 국방포럼에서 연설하는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 │ Jonathan Alcorn/Reuters/연합

일본 방위성은 12월 11일 이번 훈련이 “무력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일본과 미국의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고이즈미와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 장관은 12월 12일 지역 안보를 논의하기 위해 전화 통화를 했다.

일본 방위성이 공개한 요약본에 따르면 통화에서 헤그세스와 고이즈미는 12월 6일 중국의 레이더 조준 사건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점점 더 심각해지는 안보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