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日-中 긴장 고조 속 中 전투기 ‘레이더 조사(照射)’ 도발

2025년 12월 09일 오전 10:55
일본 항공자위대 제5∙제8항공단 소속 F-15∙F-2 전투기와 미 해병대 제12항공단 소속 F-35B 전투기가 2022년 10월 4일 일본 최남단 본토인 규슈 앞바다에서 연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 제공/로이터/연합일본 항공자위대 제5∙제8항공단 소속 F-15∙F-2 전투기와 미 해병대 제12항공단 소속 F-35B 전투기가 2022년 10월 4일 일본 최남단 본토인 규슈 앞바다에서 연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 제공/로이터/연합

중국과 일본 간 긴장이 12월 6일(이하 현지시간) 다시 고조됐다. 중국 J-15 전투기 2대가 오키나와 인근에서 일본 F-15 전투기에 레이더를 조사(照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본 정부가 중국에 공식 항의했고, 호주가 일본을 지지하고 나섰다.

일본 방위성은 이 사건이 그날 오키나와 남동쪽 공해 상공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방위성은 일본 항공기가 피해를 입지는 않았으며 중국 전투기가 일본 영공에 진입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12월 7일 이 레이더 조사가 “항공기의 안전한 비행에 필요한 범위를 넘어선 위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리처드 말스 호주 부국방장관과 함께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고이즈미 방위상은 “일본은 이에 강력히 항의했으며 중국에 재발 방지를 엄중히 촉구했다”고 밝혔다.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도 우지앙하오 주일 중국대사를 불러 이번 사건에 대해 “강력한 항의”를 전달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두 차례 모두 항공모함 랴오닝호에서 발진한 J-15 전투기가 관여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사건은 12월 6일 오후 4시32분부터 4시35분 사이에 발생했으며, J-15 한 대가 일본 항공자위대 F-15에 간헐적으로 레이더를 조사했다. 두 번째 사건은 오후 6시37분부터 7시8분 사이에 발생했으며, 또 다른 J-15가 항공자위대 F-15에 반복적으로 레이더를 조사했다.

고이즈미 방위상과의 회담 후 말스 부장관은 역내에서 중국 공산정권의 행동이 일상적으로 규칙 기반 질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의 국익은 항행의 자유 보존과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을 포함한 국제해양법 준수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4시간 동안의 중국의 행동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 호주와 일본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수호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레이더 조사 의혹을 부인하고 일본의 항의를 거부했다. 그는 중국이 베이징과 도쿄에서 “항의에 대한 항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번 레이더 대치는 대만과 동중국해 주변에서 중국 공산정권의 군사적 태세에 대한 도쿄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발생했다.

지난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중국의 대만 공격이 일본에 “존립 위기 사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도쿄가 대만과 미국을 지원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할 수 있는 법적 기준이다.

중국은 이에 강하게 반응하며 경제 보복 조치를 가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발언 철회를 거부했고, 일본 정치권 전반의 의원들이 일본에 대한 중국의 도발적 언사와 위협을 규탄했다.

12월 5일 대만과 일본 당국은 주변 해역에서 중국 군함과 해경선의 활동이 급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고이즈미 방위상과 카렌 궈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각각 동중국해에서 대규모로 중국군의 배치가 진행 중인바, 고도의 경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