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애리조나주, 中 테무 고소…“소비자 민감 정보 절취 및 기만”
2025년 12월 2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크리스 메이스 애리조나 법무장관이 기자회견에서중국 온라인 소매업체 테무를 상대로 한 소송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 Sejal Govindarao/AP Photo/연합 크리스 메이스 미국 애리조나주 법무장관이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테무를 상대로 소비자 보호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테무는 애리조나 주민들의 휴대폰에서 대량의 민감한 데이터를 비밀리에 수집하고, 위조 상품과 가짜 리뷰로 고객을 기만했으며, 소비자의 프라이버시와 보안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했다.
12월 1일(이하 현지시간) 마리코파 카운티 고등법원에 제출된 소장은 테무와 모회사 PDD홀딩스가 불법 데이터 수집, 고객 프라이버시 침해, 펜더 기타(Fender Guitars)와 애리조나 카디널스 풋볼팀을 포함한 애리조나의 가장 유명한 브랜드 상품 위조 등의 범죄를 저질러 애리조나 소비자사기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한다.
메이스 법무장관은 12월 2일 성명에서 “우리는 테무가 애리조나 소비자사기법을 반복적이고 고의적으로 위반했으며, 미성년자를 포함한 애리조나 주민들의 프라이버시를 극심한 위험에 빠뜨렸다고 판단한다. 애리조나 주민들은 테무의 저렴한 가격과 화려한 광고 뒤에 실질적인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테무 앱은 사용자의 기기를 멀웨어(악성 소프트웨어)로 감염시켜 개인 데이터를 훔치면서 그 흔적을 교묘하게 숨길 수 있다”고 말했다.
멀웨어 유사 행위 의혹
애리조나의 79페이지에 달하는 소장은 테무 앱이 사용자의 휴대폰에 접근하고 기기의 일부를 잠재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숨겨진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주에 따르면, 이 앱은 사용자의 정확한 위치, 휴대폰 마이크 및 카메라 접근 권한, 설치된 앱 목록, 와이파이 데이터, 기타 기기 식별자 등 일반적인 쇼핑 앱에 필요한 것을 훨씬 넘어서는 매우 민감한 정보를 비밀리에 수집한다.
소장에 인용된 주 수사관들에 따르면, 테무는 스파이웨어의 기술들을 사용한다. 여기에는 데이터 전송을 숨기는 다층 암호화, 보안 분석을 우회하도록 설계된 코드, ‘루트(root)’ 및 디버거 탐지, 그리고 ‘만웨(Manwe)’로 알려진 내부 도구를 통해 설치 후 자체 코드를 다시 작성하는 기능이 포함된다.
애리조나는 이러한 기능들이 PDD홀딩스의 이전 중국 시장용 앱 핀둬둬에서 발견된 것과 유사하다고 주장한다. 구글은 2023년 보안 연구원들이 핀둬둬에서 안드로이드의 취약점을 악용하는 멀웨어를 발견한 후 이를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퇴출시켰다. 소장에 따르면, 이 멀웨어를 개발한 약 100명의 핀둬둬 엔지니어 팀이 이후 테무로 재배치됐다.
아리조나주는 테무가 중국공산당 정보기관과의 협력을 의무화하는 법률의 적용을 받는 중국 기업이기 때문에 테무의 행태가 국가안보 위험을 높인다고 주장한다.
소장은 “테무가 중국 기업(PDD홀딩스)의 소유라는 사실이 이러한 프라이버시 및 보안 위험을 가중시킨다. 이 회사 자체가 미국에 존재하는 어떤 데이터 보호 조치도 배제한 채 중국 정보기관과의 비밀 협력을 의무화하는 것을 포함한 중국 법률의 적용을 받는다”고 밝혔다.
소비자 기만 혐의
데이터 보안 관련 혐의와 함께, 애리조나주는 테무가 제품에 대해 고객을 오도했다고 비난한다. 소장은 광고와 전혀 다른 제품 배송, 가짜 리뷰, 무단 결제, 미끼 상술을 이용한 추천 수법, 존재하지 않는 경품 제공, 그리고 애리조나 카디널스, 펜더 기타, 애리조나 주요 대학교의 기념품 등의 짝퉁을 포함한 위조 상품 등의 사례를 열거한다.
애리조나주의 소송에 대한 논평 요청에 테무는 혐의를 부인하며 “강력하게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무의 대변인은 에포크타임스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우리는 소비자와 가정이 합리적인 가격에 양질의 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는 비용을 낮추고 안정적인 공급을 유지해 사람들이 예산을 초과하지 않고도 필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테무는 기존 대형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는 저렴한 판매 경로를 제공함으로써 기업에 성장 기회를 만들어준다. 또 다른 시장 진입로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업체, 중소기업, 소비자에게 힘과 선택권을 돌려준다”고 말했다.
이번 소송으로 애리조나주는 테무를 겨냥하는 다른 주들의 소송 물결에 합류했다. 켄터키, 네브래스카, 아칸소는 테무가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것을 훨씬 넘어서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멀웨어 유사 코드를 사용해 운영을 위장한다고 주장하며 유사한 소송을 제기했다. 21개 주 법무장관들도 테무에 강제노동 위험, 중국공산당의 데이터 접근, 신장 수입품을 금지하는 연방법 준수 여부 등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연방 규제당국도 압박을 강화했다. 9월에 테무는 대량 판매자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구매자에게 제공하지 않고 의심스러운 상품에 대한 신고 기능을 누락해 소비자고지법(INFORM Consumers Act)을 위반했다는 연방거래위원회의 혐의를 해결하기 위해 200만 달러(약 30억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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