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기자, 중공 스파이 활동 의혹… “미인계로 군사기밀 접근”
영국 BBC | 로이터/연합 데일리 메일 “영국 정보기관이 조사 중”
전 직장서 스파이 활동 의혹…BBC는 침묵
영국 BBC 소속 기자가 중국 공산당(중공)의 스파이 활동에 연루된 혐의로 영국 내 3개 정보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자는 국제기구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서방 고위 관계자들에게 접근해 ‘미인계’ 등의 수법으로 민감한 군사 정보를 빼내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이 기자가 BBC 합류 전 브뤼셀에서 다른 매체 소속으로 활동하며 중국 정권이 노릴 만한 인물을 물색해 왔다고 보도했다. 이 기자는 현재 BBC에 재직 중이지만, BBC 측은 관련 질문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지난 14일 제1야당인 보수당의 프리티 파텔 예비내각 외무장관은 “BBC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활동에 무심하게 대응하고 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사건의 신속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파텔 의원은 “중국은 영국에 실질적 위협”이라며 “우리와 동맹의 안보를 해치는 행위는 반드시 전면 조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건을 잘 아는 소식통은 해당 기자가 자신의 신분을 활용해 브뤼셀 국제기구 고위급 관계자들과 접촉했고, 민감한 군사 정보에 접근하려 했다고 전했다. 특히 군사 기밀 관련 인사들을 집중적으로 겨냥해 ‘성적 암시’를 포함한 미인계 전략으로 접근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현재 조사는 초기 단계지만, 수사기관은 이 기자가 중공에 서방 안보기구 관련 정보를 넘겼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조사에는 영국 정보기관 MI5를 포함해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정보동맹 국가들이 관여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이 국가 안보에 미칠 위험성을 평가 중이다.
소식통은 “조사가 진전될수록 이 기자의 침투 범위가 처음 예상보다 훨씬 깊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파텔 의원은 BBC 경영진을 겨냥하며 “이번 사건은 BBC 직원에 대한 신원 검증 시스템과 내부 관리 기준의 허술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BBC는 최근 공신력 훼손 논란에도 휩싸여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BBC 일부 프로그램이 영상을 악의적으로 편집했다고 비난했고, BBC는 지난주 ‘오해를 불러일으킨 보도’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후 일부 간부들이 사퇴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이미 중국 관련 문제로 곤혹을 겪고 있는 영국 정부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영국은 중국의 런던 ‘슈퍼 대사관’ 건립 문제를 두고 갈등을 겪었으며, 중국 공산당에 기밀을 넘긴 혐의로 기소된 영국인 2명에 대해 증거 부족을 이유로 기소를 취소해 정치권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 에포크타임스는 5천년 문명국가 중국과 이를 파괴한 중국공산당(중공)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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