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11월 4일 미국 선거, 민주당 전승…트럼프에 대한 중간 평가?

2025년 11월 06일 오후 6:41
2025년 11월 4일 뉴욕시 브루클린 자치구의 브루클린 파라마운트 극장에서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이 연설하고 있다. │ Adhiraj Chakrabarti for The Epoch Times2025년 11월 4일 뉴욕시 브루클린 자치구의 브루클린 파라마운트 극장에서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이 연설하고 있다. │ Adhiraj Chakrabarti for The Epoch Times

미국 민주당은 11월 4일(이하 현지시간) 정부 셧다운, 시장 후보를 둘러싼 당내 대결, 캘리포니아의 선거구 재조정 논란으로 특징지어진 이번 선거에서 전승을 거두었다. 선거가 치러진 주들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우세한 지역들이다.

가장 큰 뉴스는 상대적으로 신인이자 스스로를 민주사회주의자로 규정하는 조란 맘다니를 뉴욕시 시장직에 올려놓은 높은 투표율이다. 그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민주당원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를 물리쳤다.

다음은 2025년 11월 선거 결과에 대한 분석이다.

민주당, 주요 경선에서 대승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각각 애비게일 스팬버거 전 하원의원(민주당-버지니아)과 미키 셰릴 하원의원(민주당-뉴저지)이 두 자릿수 표차로 승리했다.

공화당은 이날 오전 일찍 기대치를 낮추려 시도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공화당-루이지애나)은 기자들에게 “그동안의 선두 주자들, 민주당원들, 급진주의자들이 이 선거들 중 일부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큰 놀라움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토미 튜버빌 상원의원(공화당-앨라배마)은 이 선거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성과에 대한 국민투표라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에포크타임스에 “기본적으로 모두 민주당 우세 주들”이라고 지적했다.

여론조사 전문가 제임스 리에 따르면, 민주당이 이번 경선에서 유리한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그 표차는 상당했다.

서스퀘해나 여론조사 및 리서치 대표인 리는 에포크타임스에 “표차가 10%포인트 이상이 되면 압승이다”라며 “민주당 우세 주들이긴 하지만, 두 주 모두 이전에 공화당원을 주 전체 공직에 선출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인디애나대학교 인디애나폴리스 캠퍼스 정치학과 학과장 애런 두소에게 이 결과는 예상 밖이 아니었다.

두소는 에포크타임스에 “버지니아와 뉴저지에서 민주당은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었고, 실제로 승리했다”며 “이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두소에 따르면 이는 선거 결과가 주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태도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며, 그는 트럼프의 지지율이 몇 주 동안 40%대 중반에 머물러 있었다고 지적했다.

유권자들은 높은 물가와 세금을 걱정했다

물가가 계속 상승하고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지속되면서, 많은 유권자가 치솟는 비용과 누적되는 세금에 대해 불만을 표출해 왔다.

스스로를 민주사회주의자로 규정하는 맘다니는 주택 임대료와 치솟는 물가를 뉴욕시 선거 캠페인의 중심으로 삼았다.

버지니아의 여러 유권자들은 에포크타임스에 주택 임대료가 자신들의 주된 관심사라고 말했다.

모든 선출직에서 민주당 후보들을 지지한 오텀 로슨은 주민들이 식품과 차량에 대한 높은 세금을 부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버지니아의 과도한 세금이 중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녀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살 때 부과되는 판매세를 “이중과세”라고 표현했다.

2025년 11월 4일 뉴저지주 몬클레어에서 하원의원(민주당-뉴저지)인 미키 셰릴 뉴저지 주지사 후보가 투표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 Eduardo Munoz Alvarez/Getty Images

성을 밝히지 않은 민주당 유권자 시어번은 누구나 같은 비율의 세금을 내야 하는 판매세보다 소득이 높은 사람이 더 많이 내는 소득세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버지니아에서 발전 산업에 종사하며 올해 교차 투표를 한 마르셀로 로렌조는 에포크타임스에 데이터센터의 증가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속도를 넘어서는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 두렵다고 말했다.

뉴욕시의 기록적 투표율

뉴욕시는 시장 선거에서 맘다니가 50% 이상의 득표로 승리했으며, 역사적인 투표율을 기록했다.

투표가 마감되기 몇 시간 전, 뉴욕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소셜미디어에 집계 결과가 이미 175만 명을 넘어섰다고 게시했는데, 이는 1993년 이후 시에서 가장 높은 참여율이다.

1993년에 시는 시장 선거에서 약 189만 표를 기록했으며, 이는 1989년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11월 4일 오후 9시 투표 마감 몇 분 전, 선거관리위원회는 뉴욕 시민들이 1969년 이후 처음으로 시장 선거에서 200만 표 이상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서스퀘해나 여론조사 및 리서치 대표인 리는 “그것은 맘다니에 대한 진정한 열정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욕시 시장 선거는 1930년대부터 1960년대 사이에 정기적으로 200만 명 이상의 유권자를 끌어모았다. 그 이후로 투표율은 감소했으며, 1969년이 시장 선거에서 200만 표 이상이 행사된 마지막 해였다.

또 다른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해는 2001년으로, 도시를 황폐화시킨 9•11 테러 공격 불과 몇 달 후 뉴욕 시민들이 시장 선거에서 투표했다. 150만 명 이상의 유권자가 그 선거에 참여했다.

투표법, 총기법 관련 주민발의안도 통과

11월 4일 밤, 여러 주의 유권자들이 투표법, 총기법, 의회 선거구 재조정을 포함한 다양한 주민발의안을 지지했다.

텍사스 주민들은 발의안 15를 승인했다. 이 발의안은 주 헌법을 수정해 “자녀의 양육, 보호, 통제를 행사할 부모의 권리, 여기에는 자녀의 양육에 관한 결정을 내릴 권리가 포함된다”와 “자녀를 양육하고 보호할 부모의 책임”을 명시한다.

텍사스주는 또한 지역 선거를 포함한 모든 선거에서 비시민권자의 투표를 금지하는 주민발의안을 통과시켰다. 1996년 주법에 따르면 대통령 및 연방의회 선거에서는 미국 시민권자만 투표를 허용하고 주의 공직자 선거에서는 비시민권자도 투표할 수 있었으나, 이번 선거법 개정으로 모든 선거에서 시민권자만 투표할 수 있게 되었다.

2025년 11월 4일 뉴욕시 시장 선거에서 시민들이 투표하고 있다. │ Adhiraj Chakrabarti for The Epoch Times

메인주 유권자들은 주민들이 투표하기 위해 신분증을 제시하도록 요구하고 주의 일부 부재자 투표 및 투표함 규칙을 변경하는 유사한 주민발의안을 부결시켰다.

그러나 메인주는 질의안 2를 승인했다. 이는 “법 집행기관, 가족, 또는 가구 구성원이, 누군가가 자신이나 타인에게 신체적 상해를 입힐 중대한 위험을 제기한다는 것을 입증하면” 법원이 그 사람의 위험 무기 소지를 일시적으로 금지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콜로라도 유권자들은 일부 시민들의 세금 공제 한도를 낮춰 주의 모든 학생을 위한 건강한 학교 급식 프로그램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자는 발의안을 지지했다. 이 프로그램은 영양 보조 프로그램(SNAP)에 보충 자금을 제공한다.

이번 선거로 정부 셧다운이 끝날 수도 있다

선거가 끝나면서 공화당 지도자들은 연방정부가 곧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민주당 의원들과의 대화도 그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는 것으로 보인다.

존 툰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공화당-사우스다코타)는 11월 4일 “이번 주에 셧다운이 끝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셧다운이 미국인들을 위한 저렴한 의료 보장 확보에 관한 것이라고 말해 왔고, 공화당은 민주당의 주된 목표가 트럼프 행정부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톰 에머 하원 다수당 원내부총무(공화당-미네소타)는 선거일에 기자들에게 “오늘 이후 민주당이 당의 좌파를 달래기 위해 억지로 입장을 고수하는 것을 멈추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치 분석가 헨리 올슨도 동의했다.

윤리공공정책센터 선임 연구원인 올슨은 에포크타임스에 “민주당은 더 이상 부동층 유권자들을 부추겨 트럼프를 반대하도록 하기 위해 의료 보장 확대 이슈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마크 켈리 상원의원(민주당-애리조나)은 에포크타임스에 해결책이 곧 나올 가능성에 대해 “전반적으로 낙관적”이라고 말했고, 게리 피터스 상원의원(민주당-미시간)은 기자들에게 “대화 속도가 빨라졌다”고 말했다.

일부 초당적 대화에 참여자로 거론된 마이크 라운즈 상원의원(공화당-사우스다코타)은 기자들에게 종료가 눈앞에 있다는 것이 “희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선거구 재획정, 2026년 선거에 영향

캘리포니아 유권자들은 발의안 50을 승인했다. 이는 2026년 연방의원 선거를 위해 주의 선거구를 민주당에 유리하게 일시적으로 재획정하는 제안이다.

이 결과로 민주당은 연방 하원 의석을 5석 추가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조치는 다른 4개 주에서 공화당이 선거구를 재획정한 효과를 무디게 만들 것이다. 이들 4개 주는 다음 선거에서 공화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9석의 변동을 만들어냈다. 해당 주들은 오하이오(2석), 노스캐롤라이나(1석), 미주리(1석), 텍사스(5석)이다.

2025년 11월 1일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에 발의안 50 표지판이 게시되어 있다. │ John Fredricks/The Epoch Times

인디애나주 의회는 11월 말에 선거구 재획정을 검토할 예정이며, 공화당 의석이 하나 더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올슨은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이 중간년 선거 결과에서 가장 중요한 단일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의 발의안 50은 그에 따르면 민주당의 승산을 극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경제 상황이 동일하게 유지된다면 민주당은 선거구 재획정으로 인한 전반적 손실에도 불구하고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두소는 “각 주의 선거구 재획정으로 15석의 변동이 생겼다. 캘리포니아의 5석은 민주당이 가져간다고 해도, 공화당은 여전히 10석을 더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