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사회주의자’ 무슬림이 이끈다…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
뉴욕시장 당선 후 기뻐하는 조란 맘다니 | AFP/연합 11월 4일(현지 시간) 세계 자본주의의 상징인 미국 뉴욕시에서, 34세의 민주사회주의자이자 무슬림 이민 2세인 조란 맘다니가 뉴욕시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그는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주지사 출신의 거물 앤드루 쿠오모(68)를 꺾고 당선되며 뉴욕시 역사상 최연소 시장이 된다.
맘다니는 우간다 출생으로 7세 때 미국 뉴욕으로 이주했으며, 인도 출신의 이민 부모 밑에서 성장했다. 뉴욕의 명문으로 알려진 브롱크스 과학고와 보든 칼리지를 졸업했고, 비영리 단체 활동을 통해 저소득층 주택 위기 해결에 나선 경험이 있다. 정치 경력은 4년에 불과하지만, 2021년부터 뉴욕주 하원의원에 이어 3선에 성공하며 정치 신예로 주목받았다.
맘다니의 승리 배경으로는 생활비 위기를 겨냥한 공약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임대료 동결, 시 버스 요금 폐지, 아동 무상 보육 제공 등 서민 생활비 중심의 공약을 내세웠고, 젊은 층과 이민계 유권자를 중심으로 폭넓은 지지를 확보했다. 특히 소셜미디어 영상과 거리 유세를 통해 직접 유권자를 만난 방식이 선거 전략의 핵심으로 평가받는다.
반면 그가 추진하는 과세 강화 및 공공 서비스 확대 계획에 대해서는 현실성 논란이 제기된다. 고소득층에 대한 추가 세금 부과와 법인세율 인상을 공약한 그는, 뉴욕주 의회의 승인이 필요한 제도 변경이라는 한계도 안고 있다. 보수 매체는 “경제 이론과 현실의 괴리를 이해하지 못한 급진 정책”이라며 경고했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은 선거 하루 전 쿠오모 전 주지사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며 맘다니의 당선 시 뉴욕에 대한 연방 재정 지원이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향후 연방과 뉴욕시 간 재정·이민정책 마찰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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