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맘다니와 생산적 회담…주거, 물가, 범죄 문제 해결에 힘 합칠 것”
2025년 11월 21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 당선인과 만나고 있다. │ Jim WATSON/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월 21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 당선인과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했으며, 주거, 물가, 범죄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춰 연방정부가 뉴욕시를 지원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맘다니가 집무실에서 그의 옆에 서 있는 가운데 기자들에게 “우리는 훌륭한 회담,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했다. 우리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리가 사랑하는 이 도시가 잘되기를 원한다. 시장 당선을 축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맘다니도 이에 동의하며 회담에 대해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맘다니는 “우리는 임대료, 식료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공과금에 대해서도 이야기했고, 사람들이 궁지로 내몰리고 있는 다양한 현실에 대해 이야기했다. 대화에 감사드린다.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트럼프는 맘다니 시정부하에서 뉴욕시에 사는 것이 편할 것 같다며 “특히 이번 회담 후에는”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오늘 회담이 사실 나를 놀라게 했다. 나는 그를 망치는 것이 아니라 돕기를 기대한다.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뉴욕시가 위대해지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또한 “그의 아이디어 중 일부는 내가 가진 아이디어와 정말 같다”며, 물가 인하라는 공통의 목표를 언급했다.
스스로를 민주사회주의자라고 부르는 맘다니는 2026년 1월 1일부터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인 뉴욕시를 운영하게 된다.
그는 트럼프와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여 왔으며, 트럼프는 그의 진보적 공약을 비판하고 시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트럼프는 11월 19일 트루스 소셜에서 “뉴욕시 공산주의 시장 조란 ‘콰메’ 맘다니가 회담을 요청했다. 우리는 이 회담을 11월 21일 금요일 백악관에서 열자고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콰메(Kwame)’는 맘다니의 실제 중간 이름(middle name)이다. 트럼프는 맘다니가 우간다 출신 이민자임을 지적하려고 한 것이다.
맘다니를 공산주의자라고 부른 이유를 묻자, 트럼프는 부드러운 어조를 취했다.
대통령은 “무엇이 효과가 있는지 지켜볼 것이고, 그도 변할 것이다. 우리 모두 변한다. 나도 많이 변했다. 처음 취임했을 때부터 많이 변했다”고 말했다.
둘 다 뉴욕시 퀸스(Queens) 출신인 맘다니와 트럼프는 맘다니가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를 꺾고 민주당 후보 지명을 받은 이후 수개월간 공개적으로 서로를 비판해 왔다.
트럼프는 맘다니가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기 때문에 그를 종종 “공산주의자”라고 불렀다. 또한 맘다니가 그의 일부 선거 공약을 이행하려 하면 시 정부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했다.
대조적으로 맘다니는 불법 이민자를 미국에서 추방하려는 노력을 포함해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해 왔다.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맘다니는 추방에 직면한 외국인에게 법률 자문을 제공하기 위해 뉴욕시의 자원을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회담 중 트럼프는 맘다니에 대한 신뢰를 표하며 “그는 실제로 일부 보수주의자들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맘다니는 회담 중 의견 차이보다는 공통의 목표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 시민 4명 중 1명이 빈곤 속에 살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생활비 위기 해결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범죄, 주거, 생활비를 포함해 뉴욕시가 직면한 주요 과제를 해결할 필요성에 동의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접근 방식이 다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두 사람은 회담 중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체류자 추방에 대해서도 논의했지만, 카메라 앞에서 이견을 두고 다투지 않기로 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ICE 자체보다 범죄에 대해 더 많이 논의했다. 그는 범죄를 보고 싶어 하지 않고, 나도 범죄를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자들은 맘다니에게 이전에 트럼프를 “독재자”이자 “파시스트”라고 낙인찍은 것에 대해 물었다.
트럼프가 끼어들며 “나는 독재자보다 훨씬 더한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모욕적이지 않다”며 “우리가 함께 일하게 되면 그는 마음을 바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1월 4일 인구 800만 명 이상의 도시를 이끌게 된 맘다니의 승리는 최근 들어 민주당의 좌파 진영이 거둔 가장 중요한 승리 중 하나다.
34세의 맘다니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하원의원(민주당•뉴욕),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 같은 좌파 인물들과 연대했으며, 두 사람 모두 그를 지지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뉴욕)는 그를 지지하지 않았고,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뉴욕)는 선거 막판에 지지를 표명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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