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성 “쇼핑몰서 주문한 인형 눈에서 카메라 발견”…운동화엔 ‘정체불명 칩’
중국 광시성의 한 여성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한 외눈박이 인형의 눈 부분에서 소형 카메라를 발견했다며 올린 이미지 | 웨이보 중국 광시(廣西) 지역에서 한 여성이 온라인으로 구매한 인형에서 초소형 카메라가 발견되면서 사생활 침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최근 중국 SNS에서는 막 구매한 운동화 깔창을 분해했더니 정체불명의 칩이 들어 있었다는 폭로 영상까지 잇따르며, 소비자 감시나 위치 추적, 나아가 불법적인 산업과 연계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펑파이신문, 신랑차이징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광시성 허저우(賀州)에 사는 여성 량(梁)모씨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인형 20개 세트를 구입한 뒤 배송된 인형을 살펴보다 한 제품의 눈 부분이 비정상적으로 느껴져 직접 분해했다. 그 결과 눈동자 내부에서 감시용 카메라로 추정되는 초소형 전자 장치를 발견했다.
해당 인형은 세트 상품 중 하나로, 나머지 19개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장치는 눈동자 내부에 정교하게 삽입돼 있었으며, 외부에서는 일반 인형과 전혀 구별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충격을 받은 량씨는 “나 혹은 가족, 아이의 모습이 몰래 찍혔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매우 불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즉시 판매자에게 항의했다.
판매자는 “감시 기능이 있는 인형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해당 제품은 세트 상품에 포함된 것이 아니며 직원의 실수로 다른 상품과 섞여 배송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이 커진 이후 쇼핑몰 플랫폼에서는 해당 판매자의 상품 페이지가 삭제됐고, 관련 상품은 모두 판매 중단된 상태다.
중국 SNS에서는 이번 사건을 단순한 실수나 유통상의 착오로 보기 어렵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조직적인 감시 장치 유통”,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사생활 침해”라는 비판도 잇따랐다.
일부 네티즌은 “사용자 추적이나 행동 분석용 장치일 가능성이 있다”, “장기간 감시하거나 특정인을 식별하는 시스템과 연결될 수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다만 이러한 주장에 대한 공식적인 근거나 수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중국 일부 매체는 이번 사건을 간단히 다루면서 ‘개인정보 보호 필요성’을 강조하는 보도에 그쳤다. 펑파이신문은 “이번 사건은 단발성일 수 있지만, 사생활 노출에 대한 현대 사회의 불안심리를 그대로 보여준다”며 “정부 부처는 경각심을 높이고 예방 조치 강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해였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덧붙이기도 했다.
또 “이는 소비자와 판매자의 책임일 뿐 아니라 플랫폼의 평판에도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며 쇼핑몰 운영 측에 보다 엄격한 사전 검증 체계를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책임 소재를 사회 전체에 분산시킨 셈이다.
일부 평론가들은 이러한 보도 태도 이면에는 중국 사회 특유의 책임 회피 구조와 제도적 공백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사건의 원인을 1회적인 일탈로 축소하면서도, 정작 해당 장치가 어떻게 생산·유통되고 규제 밖으로 흘러들었는지는 규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에 비판적인 인사들은 “중국은 공공 영역에서 감시 기술을 폭넓게 활용해 왔고, 민간 기술 역시 적극적으로 도입해 왔다”며 “이러한 기술이 통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민간 생활 영역까지 확산될 경우 사생활 침해는 물론, 정부 감시 체계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감시 기술이 민간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의혹은 이번 인형 사건과 별개로도 제기돼 왔다. 최근 중국 SNS에서는 구매 직후의 운동화 깔창 속에서 정체불명의 칩이 발견됐다는 영상이 연이어 확산되면서, 위치 추적이나 개인정보 수집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 透明人 (@zhizhen142857) November 22, 2025
또한 최근 중국 온라인에서는 교통사고를 가장한 납치 의혹 영상까지 등장하며, 일상 생활 속 신체·위치 정보 보호에 대한 불안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다만 이런 사례들이 인형 속 카메라나 운동화 속 칩 사건과 직접 연관됐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네티즌은 “기술의 소형화와 저가화로 초소형 장치가 일상용품에 은밀히 삽입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서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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