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장관 “중국은 신뢰할 수 있는 협력 파트너가 아니다”
2025년 10월 22일,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백악관 웨스트윙(서관) 밖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 Jim Watson/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간 회담으로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를 1년간 유예하기로 합의했지만, 미국은 여전히 베이징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11월 2일(이하 현지시간), 다수의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은 신뢰할 수 있는 협력 파트너가 아니다”라며 “미국은 동맹국들과 함께 자체 공급망을 구축해, 중공의 희토류 등 핵심 광물 통제를 벗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이날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희토류 통제 전략을 언급하며, “비록 미·중 간에 일시적 합의가 이루어졌더라도, 미국과 동맹국들은 중국의 의도를 결코 경계심 없이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1~2년 안에 미국은 놀라운 속도로 독자적 공급망 체계를 구축해, 중공의 희토류 지배력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희토류는 전자기기, 레이저 유도무기, 첨단 전투기 등 군사용 장비와 의료기기, 첨단 기술 산업 전반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채굴의 약 70%, 가공의 90%를 통제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 사이 희토류는 베이징이 외교·경제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는 ‘비공식 전략 무기’로 떠올랐다.
미국 재무부 관계자들은 “이번 베센트 장관의 발언은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미국이 주도하는 ‘탈중국 공급망 동맹’의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미국, 동맹국과 함께 자체 희토류 공급망 구축
베센트 장관은 “미국은 이제 동맹국들과 협력해 자체적인 희토류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며, “중국은 더 이상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11월 2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희토류와 희토류 자석 문제는 수십 년 동안 해결되지 않은 숙제였다. 중국은 시장을 독점했고, 불행히도 그들은 언제나 믿을 수 있는 협력자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여러 차례 희토류 수출 중단을 협박 카드로 활용해 외교적 양보를 얻어내려 했다고 지적했다. 가장 최근 사례는 10월 9일, 중국 상무부가 희토류 제품에 대한 수출 통제 확대를 발표한 것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날(10월 10일) 강하게 반발했으며, 10월 30일 한국에서 열린 트럼프–시진핑 회담을 통해 중국은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의 시행을 1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그 대신 미국은 수천 개 중국 기업을 상무부 수출 규제 블랙리스트에 추가하는 조치의 시행을 일시 연기하기로 했다.
베센트 장관은 또한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이번에는 미국이 민주주의 동맹국들을 하나로 결집시켰다”며, “모든 서방 민주국가, 아시아 민주국가들, 그리고 인도까지 우리와 함께 자체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원하지는 않지만,‘디리스킹(위험 축소)’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중국은 여러 분야에서 이미 신뢰할 수 없는 협력자임을 스스로 증명했다”고 말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어 “그동안 미국은 변화의 필요성에 너무 둔감했지만, 이제 현 행정부는 1~2년 내에 ‘초고속으로 전진(Full Speed Ahead)’할 것이다”라며, “우리는 중국이 우리와 전 세계의 머리 위에 들이대고 있는 칼날을 치워버릴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희토류 위협은 미국 아닌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도전
베센트 장관은 “중국의 희토류 위협은 전혀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것은 미·중 간의 대립이 아니라, 중국과 전 세계가 맞서고 있는 대결이다. 중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가하고 있지만, 이제 전 세계가 함께 반격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희토류 통제 위협은 유럽연합(EU)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EU는 현재 G7 파트너들과 협력해 공동 대응책을 마련 중이며, 자체적으로 ‘RESourceEU’(리소스 EU) 라는 새로운 전략 자원 확보 계획도 제안했다.
이 계획은 유럽 산업계가 단기·중기·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핵심 원자재 대체 공급원을 확보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베센트 장관은 “중국이 핵심 광물을 외교적 협상 카드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순진한 발상”이라며, “그들은 이를 위해 25~30년간 철저히 준비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시진핑 회담 이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이번 희토류 위협을 통해 스스로의 위험성을 전 세계에 드러내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평가했다.
또한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금수 조치에 대응할 상응 전략을 이미 갖추고 있으며, 중국이 이 문제를 레버리지로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은 길어야 12~24개월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호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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