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중 등 정상 말레이시아 집결…26일 아세안 정상회의 개막
제47차 아세안 정상회의 | AP/연합뉴스
이 대통령 한·아세안 협력 논의 나서고 트럼프 대통령 ‘피스메이커’ 행보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공항을 통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출국했다.
이 대통령은 1박 2일 일정으로 열리는 제47차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아세안 협력 확대 및 다자외교 행보를 이어간다.
이번 정상회의는 미국·중국·일본·한국 등 주요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외교 무대다. 올해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가 주재하며, ‘포용성과 지속가능성(Inclusivity and Sustainability)’을 주제로 오는 28일까지 열린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현지 첫 일정으로 쿠알라룸푸르 시내에서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를 열어 교민들을 격려했다.
27일에는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온라인 사기 범죄 근절 등 현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어 한·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말레이시아 안와르 총리와의 양자회담 등이 예정돼 있다.
대통령실은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한·아세안 간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고, 경제·디지털·인적 교류 등 실질 협력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디지털 전환과 온라인 범죄 대응 협력’을 주요 의제로 제시할 계획이다. 한국 정부는 온라인 스캠, 사이버 사기 등 역내 확산 범죄에 대한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AI·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리창 중국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들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태국과 캄보디아 간 휴전 협정 체결식 주재, 핵심광물 및 무역 협정 서명 등 활발한 외교 행보를 보이며 ‘피스메이커’ 역할을 강조했다.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번 회의는 각국의 통상 협력과 지역 안정이 주요 의제로 부상했다.
한편 아세안은 이날 동티모르를 11번째 회원국으로 공식 승인했다. 2002년 독립한 동티모르는 2011년 가입 신청 후 14년 만에 회원국 지위를 얻었다.
이번 회의를 통해 한국 정부는 2천억 달러에 달하는 한·아세안 교역 규모를 더욱 확대하고, 미래 전략산업과 인적교류를 중심으로 실질적 협력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아세안은 한국의 최대 교역·투자 파트너 중 하나이자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축”이라며 “이번 정상회의가 향후 부산 미·중 정상회담과 APEC 회의로 이어지는 외교 일정의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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