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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경주 도착해 일정 돌입…오후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

2025년 10월 29일 오후 2:27
APEC 트럼프 미국 대통령 한국 도착 | 연합뉴스APEC 트럼프 미국 대통령 한국 도착 | 연합뉴스

마린원’ 헬기 타고 보문단지 착륙…APEC CEO 서밋 참석 후 정상회담 예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경북 경주에 도착하며 6년 만의 방한 일정을 공식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35분께 전용기 편으로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미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Marine One)’으로 갈아타고 경주 보문단지 내 보조 헬기장에 착륙했다. 이곳은 APEC 정상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와 주요 행사장이 인접한 지역으로, 이동 동선이 효율적으로 짜여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헬기장에서 전용 리무진 ‘더 비스트(The Beast)’로 이동해 APEC 공식 부대행사인 ‘2025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이 열리고 있는 경주예술의전당으로 향했다. 현장에는 미·한 양국의 경호 인력이 배치돼 삼엄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경찰은 경북 전역에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최고 수준의 경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동 경로를 따라 주요 도로 양쪽에는 철제 펜스가 설치됐고, 인도에는 10~20m 간격으로 경찰 인력이 배치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 행렬은 한국 경찰 순찰차와 싸이카 5대가 선두를 이끌었고, 후방에는 미국 측 경호 차량 수십 대가 뒤따랐다. 행렬 중간의 ‘더 비스트’ 3대에는 한미 양국 국기가 나란히 꽂혀 있었다. 보안상의 이유로 이동 중 촬영은 금지됐다.

경주예술의전당 주변은 경비가 한층 강화됐다. 경찰은 금속탐지기와 차량 하부 수색 장비를 이용해 출입 차량의 신분과 안전을 철저히 점검했으며, 행사장과 인근 보문단지 상공은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주박물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의 두 번째 한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관세 협상, 공급망 안정, 북한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이번 방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9년 6월 판문점 회담 이후 약 6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것으로, 한미 정상 간의 협력 강화와 함께 미중 전략 경쟁 구도 속에서의 외교적 메시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