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평화협정 맺을 준비가 돼 있기 전에는 푸틴 안 만나겠다”
2025년 8월 18일 미국 워싱턴D.C.에서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오른쪽) 2025년 8월 15일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ndrew Caballero-Reynolds/AFP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월 25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평화 협정을 체결할 준비가 되기 전까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합의를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시간 낭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푸틴과는 늘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이번 일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0월 2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예정됐던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려는 미 행정부의 노력을 진전시킬 수 있는 경우에만 푸틴과 만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회담 취소 발표는 두 달 전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러 양국 정상의 회담이 평화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한 이후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는 중동 평화보다 먼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문제는 매우 어려웠다. 사실 푸틴이 나에게 전화로 ‘그건 놀라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모두가 그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실패했는데 내가 해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인도와 파키스탄의 경우도 그렇다. 내가 성사시킨 여러 협상은 대부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문제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두 사람, 즉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푸틴 사이에는 많은 증오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10월 22일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진지한 의지 부족”을 이유로 러시아의 두 대형 석유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강력한 제재를 발표했다. 이는 미 재무부의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0월 30일 아시아 순방의 마지막 일정으로 한국 부산에서 열릴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와의 회담에서 중국의 러시아산 석유 구매 문제를 거론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그 문제를 논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보셨겠지만 중국은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상당히 줄이고 있고, 인도는 완전히 중단했다. 우리는 제재를 단행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중국 측과 “미국 농민을 보호하고 중국발 펜타닐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 ‘완전한 합의’를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아시아 순방의 첫 공식 일정으로 10월 26일 말레이시아에서 안워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 아니틴 찬위라쿨 태국 총리와 각각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정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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