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미 가톨릭대 교수 “파룬궁 탄압, 中 역사상 최악의 인권 박해”

2025년 10월 14일 오후 1:57
미 가톨릭대학교 명예교수 센 니에 박사(우)가 미국 국제 인권종교자유위원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하고 있다. | NTD미 가톨릭대학교 명예교수 센 니에 박사(우)가 미국 국제 인권종교자유위원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하고 있다. | NTD

“중국공산당, 女 수련자 고문·성폭행하고 장기 적출까지”
미 민간기구 국제인권종교자유위원회 연례회의서 발표

미국 ‘국제인권종교자유위원회’(ICHRRF) 연례회의에서 중국 공산당이 지난 26년간 파룬궁(法輪功) 수련자들을 조직적으로 박해해 온 실상이 공개됐다.

지난 10~11일 버지니아주에서 여성 인권을 주제로 열린 올해 회의에서 발표자로 나선 미 가톨릭대 명예교수 센 니에(Sen Nieh) 박사는 “파룬궁에 대한 탄압은 중국 5천 년 역사상 가장 잔혹한 인권 범죄”라며 “수천 명의 여성 수련자가 고문과 성폭행을 당했고, 다수의 수련자가 장기 적출의 희생양이 됐다”고 밝혔다.

니에 박사는 둘째 날 지역별 세션에서 “중국 공산당의 파룬궁 탄압은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인권 박해”라며 “그 규모와 잔혹성, 사악함은 중국 역사상 전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여성 수련자들이 남성보다 훨씬 가혹한 고문을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회의에 증인으로 참석한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 출신의 파룬궁 수련자 치리화 씨는 자신의 남편 쉬다웨이가 2001년 거리에서 홍보물을 나눠줬다는 이유로 체포돼 8년형을 선고받았다고 증언했다.

현재 중국을 탈출해 미국에 거주 중인 치 씨는 “남편은 감옥에서 출소했을 때 뼈만 남은 상태였다. 극심한 고문을 받았음이 분명했다”며 “남편은 알 수 없는 약물 주사를 맞았는데, 이후 정신을 온전히 차릴 수 없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을 즉각 병원으로 옮겼지만, 피검사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쇠약한 상태여서 어쩔 도리가 없었다. 남편은 출소 13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감옥과 교도소는 열악한 환경으로 알려져 있지만, 파룬궁 수련자들에게는 더욱 가혹한 공간으로 악명 높다.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중국 동북부 지린성 교사 출신의 파룬궁 수련자 딩샤오샤 씨는 한 집회에서 자신이 직접 교도소에서 겪은 고문을 구체적으로 증언한 바 있다.

현재 미국으로 탈출해 인권운동가로 활동 중인 딩 씨는 “교도소에서 가장 잔혹했던 고문 중 하나는 ‘사지를 묶어 당기는 형벌’이었다”며 “네 명의 건장한 남성이 나를 침대에 눕혀 팔다리를 각각 밧줄로 묶고 ‘하나, 둘, 셋’ 구호에 맞춰 동시에 침대 모퉁이 네 방향으로 잡아당겼다. 밧줄이 살을 파고들며 피부가 찢어졌고, 손목과 발목에서 피가 쏟아졌다”고 회상했다.

중국에서는 1990년대 초 파룬궁이 일반에 알려지며 건강 회복과 도덕성 향상 효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1999년 7월 당시 중국공산당 총서기 장쩌민이 독단으로 말살 방침을 결정해 지금까지 중국 내에서 탄압이 이어지고 있다.

니에 박사에 따르면 지난 26년간 수많은 파룬궁 수련자가 구금·노동교화·징역형에 처해졌으며 각종 고문에 시달려왔다. 일부 수련자들이 법률 대리인을 선임해 감형을 받거나 풀려나기도 했으나, 대부분은 법적 절차를 무시한 강제적이고 불법적인 탄압이었다는 게 니에 박사의 설명이다.

수련자들의 정보교류 사이트인 ‘밍후이왕(明慧網)’이 수집한 박해 사례에 따르면, 붙잡힌 수련자들은 폭행, 수면 박탈, 전기 고문, 신경파괴 약물 주입, 강제 급식, 성폭행, 살해, 그리고 살아 있는 상태에서 장기 적출을 당하는 등 잔악한 가혹행위에 상시 노출돼 있다.

올해 10월 초 기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만 최소 5231명이지만, 증거와 자료를 확보할 수 없는 피해자들의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교도소나 수용시설에서는 살해된 수련자의 유해를 즉시 소각해 증거를 인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인권 탄압, 특히 여성을 겨냥한 가혹행위에 관한 폭로가 이어졌다. 파룬궁 수련자들이 겪는 박해에 관한 발표도 여성 인권 문제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중국에는 여성 교도소가 따로 존재하지만, 일부 여성 수련자들은 흉악범들이 수감된 남성 교도소에 수감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를 주재한 ICHRRF 설립자 겸 위원장 아디 티얀지 박사는 니에 박사의 발표를 들은 뒤 “중국 공산당의 잔혹한 인권 유린에 충격과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지속적으로 벌어지는 집단 박해를 전 세계가 외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도 IBM의 데이터 설계 전문가이자 인권 문제에 오랜 기간 관심을 가져온 앙쿠시 반다리(Ankush Bhandari)도 “이런 박해는 매우 가슴 아픈 일”이라며 “역사는 폭군에게 늘 그에 맞는 결말을 안겨왔다. 카다피, 사담 후세인, 히틀러의 최후를 보라. 역사는 이미 답을 내놓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