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사퇴” “필버 중단”…정치권 블랙홀 ‘국정자원 화재’

전날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사태가 정치권의 블랙홀로 부상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이번 화재의 진상규명을 위해 당력을 집중하면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 중인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 중단을 촉구하며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7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 화재로 정부 전산시스템이 전반적으로 마비된 데 대해 “국가 전산망 셧다운 사태의 진상규명과 향후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국회 현안 질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이번 사태는 전국 647개 정부 서비스가 중단된 것으로, 2023년 (행정망 마비 사태 당시) 2개 서비스가 중단된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큰 재난급 참사”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수습이 마무리되는 대로 이번 사태에 책임지고 사퇴하길 바란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들 앞에 나와 사태의 원인과 전말, 책임에 대해 소상히 밝히라”고도 했다.
송언석 원내대표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윤호중 행안장관 사태를 부각한 배경으론 2023년 행정망 마비 사태 때 민주당 대표를 지냈던 이재명 대통령이 이상민 행안장관 사퇴를 촉구한 것과 동일 성격으로 해석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전 화재 현장을 방문해 현장 점검에도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 당권 도전에 나섰던 주진우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에 “대한민국이 멈췄다.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며 “역대급 재난 상황인데, 항상 이런 일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안 보인다. 국가 재난과 통상 외교에서는 쏙 빠지고, 본인 띄워주는 행사만 가서는 대통령 자격 없다”고 비판했다.
주진우 의원은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안 보였던 16시간 동안 뭘 하고 있었는지 국민께 밝혀야 한다”며 “대통령은 과거 본인이 내뱉은 말대로 대국민 사과하고, 윤호중 장관을 즉시 경질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화재 수습을 위해 국민의힘에 ‘필리버스터 중단’을 제안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상황이 보기보다 심각하다”며 “신속한 복구가 절실하고 행정안전부 등 관계기관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재난엔 여야가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된다”며 “재난을 정치공세 수단으로 제발 활용하지 않기를 바란다. 국민의힘에 필리버스터 중단을 제안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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