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 공모설’ 수사 이끈 전 FBI 국장 기소…허위 진술 혐의

현 FBI 국장 “사법기관을 정치적으로 악용…국민 신뢰 훼손”
미국 연방대배심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기소했다. 코미 전 국장은 의회 청문회에서 거짓 진술을 하고 의회 절차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 법무부는 2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코미 전 국장이 2020년 9월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서 FBI의 ‘크로스파이어 허리케인’ 수사와 관련해 허위 증언을 했다고 밝혔다.
‘크로스파이어 허리케인’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때, 러시아가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당선시키려 개입했다는 이른바 ‘러시아 게이트’ 의혹에 관한 수사에 붙은 명칭이다. 이 수사는 2023년 특검에 의해 근거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
법무부는 코미 전 국장이 허위 진술을 통해 의회의 조사 과정을 방해한 혐의도 적용했다. 팸 본디 법무장관은 SNS를 통해 “법 위에 설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며 “이번 기소는 권력을 남용해 미국민을 호도한 이들에 대한 책임 추궁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현직 FBI 국장인 캐시 파텔은 “오늘 FBI는 전면적 책임성을 구현하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밝혔다.
파텔 국장은 “(FBI) 전임 지도부와 그 측근들이 연방 법 집행을 정치적으로 악용해 대중 신뢰를 훼손해 왔다”며 “특히 ‘러시아 게이트’는 치욕스러운 역사”라고 말했다. 러시아 게이트가 오바마 정부 시절, 트럼프를 낙선시키려는 민주당 쪽 입김에 의해 시작된 정치 공작이라는 비판이다.
코미 전 국장은 자신을 트럼프에 맞선 정치적 희생자로 내세우며 무죄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영상 메시지를 올려 “내 가족과 나는 여러 해 동안 도널드 트럼프에 맞서기 위해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나는 결백하니 재판을 받고, 믿음을 견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3년부터 2017년까지 FBI를 이끌었으며, 트럼프와 러시아 간 ‘공모 의혹’ 수사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기 해임됐다.
2023년 존 더럼 특검은 최종 보고서에서 “트럼프와 러시아 간 공모는 사실무근이며, FBI 수사는 증거 부족 상태에서 개시됐다”고 결론 내렸다.
한편, 폭스뉴스는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역시 ‘러시아 게이트’ 관련 형사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보기관들의 2016년 대선 개입 의혹 및 2020년 부정선거 논란에 관한 조사 의지를 지속적으로 피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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