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미국 8월 유학생 입국 급감, 4년 만에 최저…아시아계 감소 1위

2025년 09월 23일 오전 11:22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교정 | Epochtimes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교정 | Epochtimes

유학생 수익에 의존하던 대학들 재정 충격

올해 8월 학생 비자(F-1)를 소지하고 미국에 입국한 유학생 수가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아시아 출신 유학생 감소가 두드러졌다.

미국 국제무역관리국(ITA)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에 입국한 외국인 학생은 31만3천여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줄었다. 이는 5개월 연속 감소세이자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치다. 지난 12개월간 누적 기준으로는 약 12% 감소했다.

아시아 학생은 미국 전체 유학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집단으로, 이번 감소세의 핵심이 됐다. 8월 입국한 아시아 출신 유학생은 약 19만1천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수치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한국, 일본 등 아시아 13개국 출신 유학생이 전부 감소했으며, 특히 인도 출신이 45% 줄어들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중국 출신은 12% 감소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여름철부터 시행한 학생비자 심사 강화 조치 때문으로 풀이된다. 까다로운 비자 심사로 인해 유학생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대학들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재정 손실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고등교육·이민연합 정책 담당자 주자나 체플라 우트슨은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대학뿐 아니라 미국 경제 전반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제교육자협회(NAFSA)는 올해 가을 신입 국제학생이 최대 40%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대학 수입은 약 70억 달러(약 9조6천억 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2023~2024학년도 국제학생들은 미국 경제에 약 440억 달러(약 60조 원)를 기여했으며, 약 40만 개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귀국 포기하고 미 체류하기도…H-1B 비자 재편과도 맞물려

미국은 지난 5월 말부터 유학생 비자 면접을 중단하고, 신청자의 소셜미디어 기록까지 검증하는 등 심사를 강화했다. 이로 인해 대사관·영사관에는 신청이 밀려 있는 상황이다.

입국 통계는 신입생과 재입국 학생을 구분하지 않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심사 강화로 인해 유학생들이 아예 귀국하지 않고 미국에 체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H-1B 비자 제도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발표했다. 신규 신청자에게는 10만 달러(약 1억 4천만원)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비자는 국내에서는 ‘전문직’ 외국인 근로자 비자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하게는 고학력자나 숙련직을 대상으로 한 비자다. 개인이 아니라 기업이 신청하도록 돼 있어,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의 취업과는 거리가 멀다.

기업이 고학력 혹은 숙련된 고용자를 채용하려 미국에 신청하는 형태로 운영되며, 매년 8만 5천 명을 선발하는데 주로 인도 혹은 중국의 IT 인재들에 다수 할당된다. 자국민 고용을 확대하려는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인 인재보다 자국 출신 인재를 더 많이 고용하도록 기업에 압박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비자는 유학생이 졸업 후 미국에 남아 취업할 수 있는 주된 통로이기도 하다. 이번 개편은 미국에 유학 중인 고학력자들의 향후 진로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