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해외유학생 10년 새 40% 급감…글로벌 경쟁력 ‘경고등’

중국·미국 유학생 급감, 유럽은 증가…글로벌 인재 확보 비상
최근 10년간 한국인 해외 유학생 수가 4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경험을 통해 글로벌 인재를 키워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이 같은 감소세가 국가 경쟁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서울경제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국회예산정책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해 “학위 과정(대학·대학원) 기준 한국인 해외 유학생 수는 2015년 15만8천 명에서 2024년 9만6천 명으로 39.2%(6만2천 명)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행 유학생 수 감소 폭이 컸다. 2015년 4만9천 명에서 2024년 9천9백 명으로 79.6% 줄어들며, 1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 2016년 사드(THAAD) 보복과 반한 시위 여파 이후 급감세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현재는 일본 유학생 수(1만3천 명)에도 뒤처졌다.
미국 유학도 감소 추세다. 2015년 5만6천 명이던 유학생 수는 2024년 3만5천 명으로 38.1% 줄었다. 학비와 비자 발급 문제 등 구조적 장벽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당시 2020년 최저치(3만2천 명)를 기록한 뒤 소폭 반등하는 흐름이다.
반면 유럽으로 향하는 한국인 유학생 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영국 유학생 수는 2015년 4300명에서 2024년 4900명으로 14.0% 증가했고, 독일은 4100명에서 5300명으로 29.3% 늘었다. 프랑스 유학생은 1900명에서 2900명으로 52.6% 급증했다.
일본 유학은 같은 기간 1만4천 명에서 1만3천 명으로 소폭 줄었으나, 최근 한일 관계 개선으로 2024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유학 수요가 외교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최 의원은 “유학생 감소는 곧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청년들이 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체계적 유학 지원과 국제 교류 확대 전략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교·교육·산업 정책이 연계돼야만 ‘글로벌 인재 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고, 이는 국가 미래 경쟁력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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