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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중국, 아동·신생아 장기 이식 급증 …WOIPFG “출처 불명확한 장기 공급”

2025년 09월 22일 오후 5:07
파룬궁 박해 국제추적조사기구(WOIPFG)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여 년간 중국에서 아동과 신생아를 대상으로 한 장기 이식 건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파룬궁 정보센터파룬궁 박해 국제추적조사기구(WOIPFG)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여 년간 중국에서 아동과 신생아를 대상으로 한 장기 이식 건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파룬궁 정보센터

파룬궁 박해 국제추적조사기구(WOIPFG)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여 년간 중국에서 아동과 신생아를 대상으로 한 장기 이식 건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장기 이식 건수의 급증 배경에 대해 “출처가 불분명한 장기 공급”을 지적하며, 이로 인해 국제사회가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병원들은 같은 날 여러 건의 소아 장기 이식을 했다고 공개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심지어 생후 하루 된 아기의 신장을 성인에게 이식한 사례까지 확인됐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장기 기증 여건을 고려할 때 중국의 장기 이식 급증 현상은 합법적 공급망만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분석이다. 이에 따라 강제 장기 적출 의혹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국, 소아 장기 이식 수치 세계 최대

중국의 소아 장기 이식 건수는 불과 십여 년 만에 세계 최대 규모로 올라섰다. 상하이 교통대 의대 부속 런지(仁濟)병원은 매년 7천 건이 넘는 간 이식 가운데 절반 가까운 3천 건 이상을 아동에게 시행했다고 밝히고 있으며, 이는 미국과 유럽 전체를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국제 통계에서는 연간 1천 건 이상으로 집계되지만, 이 역시 미국의 500~600건을 크게 웃돌아 세계 1위임을 뚜렷이 보여준다. 런지병원은 9년 연속 소아 간 이식 세계 1위를 기록했고, 중국은 2017년 처음으로 미국을 추월한 뒤 2018년 연간 1천 건을 돌파하며 단숨에 세계 최다 국가로 자리 잡았다.

더욱 주목할 점은 장기 이식의 대기 시간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환자가 입원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장기를 이식받았다는 보고가 잇따른다. 우한 연합병원은 같은 날 세 건의 소아 심장 이식을 진행했다고 광고했으며, 톈진 제1중앙병원과 광저우 병원 등은 하루 16~24건의 간·신장 이식을 수행했다고 공개했다.

희소 장기인 소아 심장을 단 몇 시간 만에 동시에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은 국제 기준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미국의 딕 체니 전 부통령이 심장 이식을 위해 20개월을 기다려야 했던 사례와 비교하면, 중국의 장기 공급은 비정상적인 구조에서 비롯됐음을 시사한다.

보고서는 이러한 상황을 가능케 하려면 혈액형과 조직형이 사전에 등록된 대규모 생체 장기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돼 있어야 하며, 이는 불법적이고 체계적인 장기 조달망이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무료 이식 홍보, 그리고 실종 아동

보고서에 의하면 이식 건수가 급증하는 와중에도 무료 홍보 행사가 잇따랐다. 2017년 지린대 제1병원은 “어린이 10명 무료 간 이식” 이벤트를 열었고, 허난성 인민병원은 간과 신장 이식 20건을 무상 제공했다.

장기가 부족해 수년을 기다려야 하는 국제 현실과 달리 중국에서는 마치 재고를 소진하듯 장기를 배분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일부 성 보건위원회는 장기 조달 수수료 목록까지 발간하며 이식 공급을 시장화하는 구조를 드러냈다.

한편, 중국에서는 매년 수백만 명의 실종자가 발생하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아동이다. 2016년 공식 통계에 따르면 약 394만 명이 실종됐고, 그중 7~10%가 미성년자로 추정된다. 이는 매년 최소 27만 명에서 많게는 39만 명에 이르는 아동이 사라진다는 의미다.

인민일보 온라인판은 “매년 20만 명의 아동이 실종되며 단 0.1%만이 귀가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2016년 공식 통계에서 추정되는 연간 27만~39만 명의 아동 실종 규모보다 줄여 잡은 수치로, 중국 측이 실태를 축소해 발표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세계에서 가장 촘촘한 감시망을 운영하는 중국에서 자전거는 즉시 추적되면서도 정작 아동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모순은 장기 암시장과의 연관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보고서는 특히 아동 장기의 재생 능력이 장기 공급 확대에 악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동의 신장은 생후 6~9개월 만에 성인 크기에 도달하며, 줄기세포가 포함돼 있어 면역 거부 반응이 낮고 면역억제제 사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는 불법 장기 적출 조직이 아동 장기를 ‘최적의 상품’으로 삼는 배경이 되고 있다.

내부 폭로와 신생아 장기 적출

전직 군의관들의 폭로는 이러한 의혹을 뒷받침한다. 정화(鄭和)라는 전 군의관은 1990년대 후반 신생아와 파룬궁 수련자를 대상으로 한 강제 장기 적출을 직접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병원이 신생아의 간을 적출하기 위해 사망진단서를 위조하고, 산모에게 아이가 숨졌다고 속인 뒤 몰래 장기를 적출해 지방 관리에게 이식했다고 폭로했다.

또한 건강한 파룬궁 수련자들의 신장이 군 병원에서 선별돼 공급됐으며, 무장경찰과 지방 병원이 연결된 ‘녹색 채널’이 가동돼 일주일 내 장기를 제공할 수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여기서 ‘녹색 채널’은 긴급 환자나 고위 인사를 위한 신속 통로처럼 군·경찰·의료기관을 거치지 않고 우선적으로 장기를 배분하는 비공식 특급 공급망을 뜻한다. 보고서는 이 같은 체계가 1999년 파룬궁 박해 이후 본격적으로 작동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런지병원은 2023년 생후 1일과 3일 된 아기의 신장을 성인에게 이식한 사례를 국제 학술지에 보고했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아기가 뇌사로 판정되는 절차나 인공호흡기를 떼는 과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아기가 미숙아라 생존할 수 없다고 판정했거나, 고의적으로 뇌사 증명서를 위조해 강제로 장기를 적출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고위층 장기 이식 수요와 국제적 우려

고위 관리들의 장기 이식 수요가 급증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2019년 인민해방군 종합병원(베이징 301병원)은 ‘981 지도자 건강 프로젝트’를 홍보하며 “최대 150세까지 수명을 연장한다”는 문구를 내걸었으나 국민적 비난이 거세지자 곧 삭제했다. 보고서는 이 프로젝트가 고위층의 장기 수요와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9월 3일 열병식 때 시진핑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고위 관리들이 장기 이식을 통해 수명을 연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 언급했다. WOIPFG는 이러한 정황이 신생아 장기 수요를 폭발적으로 늘린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국제사회는 강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2019년 런던 독립재판소는 “중국은 여전히 수감자들을 죽여 장기를 적출하고 있다”고 결론 내렸고, 2022년 미국 의회 역시 파룬궁 수련자 대상 장기 적출 의혹을 청문회에서 다뤘다.

보고서는 “세상 어느 부모도 살아 있는 아이를 장기 기증에 내주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다”며, 국제사회가 중국의 장기 공급 체계를 반드시 제3자를 통해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정상적 장기 공급, 인류에 대한 위협

중국에서 아동과 신생아 장기 이식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현상은 단순한 의학 발전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하루 수십 건의 동시 수술, 무료 이식 홍보, 장기 가격표와 신속한 물류 체계, 그리고 수만 명에 달하는 실종 아동까지, 이 모든 단서들은 불법적이고 강제적인 장기 적출에 기반한 비정상적인 장기 착취 체계를 가리킨다.

아동 장기를 마치 산속의 ‘인간 금광’처럼 채굴하듯 소비하는 현실은 반인륜 범죄이자, 전 인류의 안전을 정면으로 위협하는 범세계적 테러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아이들의 생명과 존엄을 철저히 유린하는 만행으로,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보고서는 “국제사회가 즉각적이고 강력한 조사와 감시 체계를 가동해야 하며, 모든 장기의 출처가 의혹 없이 투명하게 밝혀질 때까지 노력을 결코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찬 논설위원은 정치 PR 전문가로, 한국커뮤니케이션에서 정치 홍보를 담당하며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후 에포크타임스에서 기자로 오랜 기간 활동하며 언론 현장을 깊이 경험했고, 현재는 미디어파이 대표로 있습니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