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회담 첫날…美 재무장관 “틱톡 거래 성사 임박”

“협상 진전 이뤘지만, 국가안보는 양보 못 해”
트럼프 “틱톡 폐쇄도 선택지…청년 표도 고려해야”
미국과 중국 무역 대표단이 14일(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약 6시간에 걸쳐 회담을 열고 무역 현안과 틱톡(TikTok)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양측은 15일에도 협상을 이어간다.
이번 마드리드 회담은 불과 넉 달 사이 네 번째로 성사된 미·중 고위급 협상이다. 워싱턴은 동맹국들이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도록 압박하며, 베이징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중단하도록 요구하는 한편,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의 미국 사업 매각 시한(9월 17일)도 다가오고 있어 양측 모두 부담이 큰 상황이다.
미 재무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협상에서 무역·경제 현안과 함께 틱톡 문제, 자금세탁 네트워크 차단 방안 등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재무장관 재닛 베센트는 15일 2차 회담에 앞서 “틱톡 거래가 ‘매우 임박’했다”며 “협정의 기술적 세부 사항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국 측이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우리는 국가 안보를 소셜미디어 앱 하나 때문에 희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뉴저지에서 워싱턴으로 향하는 공군 1호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틱톡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틱톡을 아예 폐쇄할 수도 있고, 어떻게 될지는 상황에 달려 있다”며 “솔직히 말해, 틱톡에서 내가 인기를 얻고 있어 젊은 층의 표를 얻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래서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무역 전문가들은 이번 마드리드 협상이 당장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미국이 바이트댄스의 틱톡 미국 사업 매각 기한을 다시 연장하는 것이라는 관측이다.
궁극적인 돌파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성사된 이후에야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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