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장관 “커크 피살에 환호한 외국인, 비자 거부·취소”

“폭력과 증오 미화하는 외국인, 미국에서 환영받을 수 없어”
미국 보수 성향의 유명 활동가 찰리 커크(31)가 지난주 피살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커크의 죽음을 두고 환호하는 외국인에게는 비자를 발급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루비오 장관은 15일(현지 시각)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에 와서 정치적 인물의 살해, 처형, 암살을 축하하려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비자를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이미 미국에 있는 경우라면 비자를 취소해야 한다”며 “왜 파괴적이고 부정적인 행위를 일삼는 이들을 우리 나라에 들여와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커크는 지난 11일 오후 유타주 유타밸리대학에서 열린 ‘아메리칸 컴백 투어’ 행사 도중 청중과 대화를 나누던 중 목 부위를 총격당해 사망했다. 그는 보수 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공동 창립자이자 두 자녀의 아버지로, 미국 전역 캠퍼스를 돌며 토론을 벌이며 미국의 전통적 가치를 내세우고 대학생 사이의 ‘워크(Woke)’ 이념 확산을 억제해 왔다.
사건 직후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들은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규정하고 엄중 대응에 나섰다. 크리스 랜도 미 국무부 부장관도 11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소셜미디어에서 이번 사건을 칭송하거나 합리화, 혹은 가볍게 여기는 글이 확인되고 있다”며 “영사 당국에 적절한 조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게시물을 보고 극도의 혐오감을 느꼈다”며 “미국은 폭력과 증오를 미화하는 외국인을 환영해 주는 곳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커크 피살을 둘러싸고 미국 내 여론은 급격히 악화됐다. 일부 인사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암살을 ‘축하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남기자, 기업과 학계에서 징계 조치가 이어졌다. 유나이티드항공·델타항공·아메리칸항공 등 주요 항공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부적절한 글을 게시한 일부 직원들을 직무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역시 한 교수가 “우려스러운 게시물”을 올린 사실을 확인하고 곧바로 정직 처분을 내린 뒤 교내 출입을 금지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 사회에서는 정치적 폭력에 대한 단호한 대응과 함께 ‘표현의 자유’와 ‘혐오 발언 제재’ 사이의 균형을 두고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커크 피살 사건과 관련해 실제 비자가 취소된 사례가 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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