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작가 롤링, 커크 피살 사건에 논평…네티즌 “공감”

“정치적 반대자를 향한 폭력 찬성한다면 당신은 테러리스트”
미국 보수성향의 청년 지도자 찰리 커크(31) 피습 사망으로 정치적 폭력과 언론 자유에 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번 사건에 관한 ‘해리포터’ 작가 조앤 K. 롤링의 논평이 관심을 얻고 있다.
롤링은 지난 주말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에 “만약 당신이 정치적 반대측에 대해 폭력이나 죽음으로 처벌받아야 한다고 여긴다면, 당신은 테러리스트다”라고 적었다.
커크는 젊은 세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보수 인사로 꼽힌다. 그는 전통적 가치로의 회귀, 기독교 신앙 회복을 주창하며 낙태·트랜스젠더·‘워크(woke) 문화’에 반대해 왔다. 미국 전역의 대학 캠퍼스를 찾아다니며 ‘내가 틀렸다는 걸 증명해 봐’(Prove Me Wrong Table)라는 토론의 장을 열고 반대 의견을 가진 학생들을 초청해 토론해왔다.
커크는 지난 10일 유타 밸리 대학교에서 연설 중 목 부위에 총탄 한 발을 맞고 쓰러졌다. 이는 그가 진행 중이던 ‘미국 회복 투어’의 첫 일정이었다. 당시 그는 ‘자유’라는 글귀가 적힌 흰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으며, 강연 시작 무대에서 ‘미국 회복’이라는 글귀가 새겨진 빨간 모자를 청중에게 던지며 열정적으로 연설했다.
살인 혐의 용의자는 타일러 로빈슨(22)으로 범행 다음 날 체포됐다. 유타주 주지사에 따르면, 로빈슨은 트랜스젠더와 동거하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좌파 이념에 몰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커크가 총격으로 사망한 이후 미국 전역의 보수파 인사들, 기독교인들 및 그의 보수적 이념 지지자들이 다양한 추모 행사를 열며 이 젊은 지도자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미국의 보수 청년단체 ‘아메리카 터닝 포인트 USA’는 11일 커크를 애도하며 “그는 누구보다 논쟁과 진실된 대화가 사람들로 하여금 진리를 찾아내고, 불일치가 있더라도 서로 이해를 넓히는 데 도움을 준다는 믿음을 굳건히 가졌다”고 밝혔다.
롤링은 과거 진보인사로 통했으나 ‘캔슬 컬처(cancel culture·유명인의 발언이 자신들의 이념과 어긋나면 몰려가서 비난하거나 보이콧 하는 문화)’나 ‘트랜스젠더’와 같은 진보주의적 의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그녀는 이번 논평에서 “만약 표현의 자유가 당신에게만 해당되고 정치적 반대자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믿는다면, 당신은 자유주의자가 아니다. 아무리 반대 증거가 제시돼도 당신의 신념을 바꿀 수 없다면, 당신은 근본주의자다”라고 썼다.
이어 “국가가 당신과 반대 견해를 가진 이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믿는다면 당신은 전체주의자다. 정치적 반대자들이 폭력이나 죽음으로 처벌받아야 한다고 믿는다면, 당신은 테러리스트다”라며 ‘자유와 관용’을 주장하지만, 반대편에는 그 자유를 허용하지 않는 일부 진보주의자들을 비판했다.
롤링의 이 같은 비판은 진영논리를 탈피해, 진정한 대화란 상대방이 존재하고 목소리를 낼 권리가 있음을 먼저 인정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치적 입장 차이의 종착점이 폭력과 살인이라면 토론은 경직되고 누구든 다음 목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소셜미디어에서는 진보 성향 네티즌 사이에서 ‘커크의 부인이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발언이 나오고 있다.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 일론머스크는 해당 게시물을 리트윗하며 “우리가 맞서 싸우지 않으면 그들이 우리를 살해할 것”이라며 강한 논조로 비판했다.
롤링의 게시물에는 반대 댓글도 적지 않게 달렸지만, 50만 개의 ‘좋아요’와 만여 개의 댓글이 달리며 폭넓은 공감을 얻었다. 많은 팬들은 롤링의 글에 “나도 그렇게 느낀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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