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美하원 중국특위 민주당 간사, 中 해커의 ‘美 의원 사칭사건’ 브리핑 요청

2025년 09월 11일 오후 7:01
미국 하원 중국 공산당(CCP) 특별위원회의 민주당 간사 라자 크리시나무르티 의원이 2024년 9월 25일 워싱턴의 미국기업연구소(AEI)에서 연설하고 있다. ⎟ Madalina Vasiliu/The Epoch Times 미국 하원 중국 공산당(CCP) 특별위원회의 민주당 간사 라자 크리시나무르티 의원이 2024년 9월 25일 워싱턴의 미국기업연구소(AEI)에서 연설하고 있다. ⎟ Madalina Vasiliu/The Epoch Times

미국 하원 중국 공산당(CCP) 특별위원회의 민주당 간사가 ‘중국 국가 지원 사이버 행위자’로 추정되는 이들이 해당 위원회의 공화당 위원장을 사칭, 민감한 데이터를 탈취한 사건과 관련해 미국 정보기관에 비공개 브리핑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일리노이주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라자 크리시나무르티는 9월 8일(이하 현지시간) 튤시 가바드 국가정보국(ODNI) 국장과 카쉬 파텔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중국 공산당이 미시건주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이자 중국특위 위원장인 존 물레나르를 사칭한 사이버 전술을 “불법적이며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크리시나무르티 의원은 서한에서 “중국 공산당은 평소 특별위원회의 활동을 꾸준히 비난해 왔지만 위원회 지도부를 사칭해 미국 기관과 조직의 컴퓨터 네트워크에 침투를 시도하는 것은 심각한 수준의 고도화된 공격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9월 8일 지난 몇 주 동안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이 물레나르 의원을 사칭해 미국-중국 무역 정책 협상에 관련된 개인과 단체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 대상에는 미국 정부 기관, 기업 단체, 워싱턴D.C. 소재 로펌과 싱크탱크, 최소 한 개 외국 정부가 포함됐다.

이 이메일에는 수신자의 시스템을 손상할 목적으로 설계된 악성 링크와 파일이 포함돼 있었다. 위원회는 이번 사이버 공격 캠페인의 시점이 미국의 정책 논의와 협상 전략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보이며, 이를 통해 중국이 무역과 외교 정책 분야에서 전략적 우위를 얻으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시나무르티 의원은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이번 해킹 캠페인이 중국 국가안전부와 연계된 해커 그룹 APT41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법무부는 2020년 전 세계 100여 개 기업과 기관에서 영업 비밀과 민감 정보를 탈취한 혐의로 APT41 소속 중국인 5명을 기소했다. FBI는 이 5명을 최우선 수배 대상에 올려놓았다.

크리시나무르티 의원은 “이번 사건은 단순히 가짜 이메일을 수신한 자들에게 즉각적인 사이버 위험을 안겼을 뿐만 아니라 중국 공산당이 위원회 지도부를 사칭하려 한 시도로 인해 정식 위원회 이메일에 대한 신뢰가 훼손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회 소통 전반에 지속적인 위협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하원 상설정보위원회에서도 활동 중인 크리시나무르티 의원은 이번 사건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수 있다”며 “이번이 처음이 아닐 가능성이 높고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크리시나무르티 의원은 “의회는 이번 충격적인 사건과 관련해 완전한 투명성을 시급히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정보기관이나 그 연계 단체가 미국 의원을 사칭하려 한 다른 시도에 대해서도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크리시나무르티 의원은 서한에서 국가정보국과 FBI가 이달 30일 이전에 비공개 브리핑을 개최해야 하며, 두 기관은 APT41가 유사한 이메일을 이용해 다른 미국 관리들을 사칭했는지 여부를 포함해 모든 질문에 답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서한에 따르면 두 기관은 중국 공산당이 이메일 또는 다른 전자 수단을 통해 사칭을 시도한 미국 의원 수를 공개하고, 알려진 경우 해당 의원들의 이름도 밝힐 것을 요구했다.

크리시나무르티 의원은 또한 두 기관이 중국 공산당의 미국 관리 사칭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미국 내 조직이나 기관이 실제로 침해 또는 해킹된 사례가 있는지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하원 중국특위 소속 공화당 의원들도 중국 공산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일리노이주 공화당 하원의원 다린 라후드는 9월 9일 X(구 트위터)에 “중국 공산당은 미국을 약화하려는 지속적 노력의 일환으로 사이버 스파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 증가하는 위협에 신속히 대응하고, 무역 협상에서 불법적으로 경제적 이익을 취하려 한 중국 공산당의 시도를 반드시 책임지게 해야 한다”고 적었다.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하원의원 영 김도 같은 날 X에 “중국 공산당의 사이버 전쟁은 끊임없으며 모든 미국인에게 위협이 된다. 우리는 계속 협력해 국가 안보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지원 해커들은 수년간 미국을 대상으로 사이버전(戰)을 펼쳐왔다. 해커명 볼트 타이푼(Volt Typhoon)과 플랙스 타이푼(Flax Typhoon)은 미국의 핵심 인프라를, 솔트 타이푼(Salt Typhoon)은 미국 통신망을 공격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해커들이 미국 재무부에 침투해 내부 워크스테이션에서 문서를 탈취하기도 했다.

*이정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