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괌에 100억 달러 들여 ‘360도 방공체계’ 구축…中 위협 대응

“사드·패트리엇·SM-6 총집결…16개 거점 방어망 구축”
“中 둥펑-26 직접 위협…괌, 미·중 전략 격돌의 상징”
미국이 서태평양 전략 거점인 괌을 ‘슈퍼 요새’로 만들기 위한 대규모 군사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중공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루 루온 게레로 괌 주지사는 최근 “워싱턴이 80억~100억 달러(약 10조~13조 원)를 투입해 괌에 ‘360도 통합 방공·미사일 요격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미군은 괌 전역 16곳에 최첨단 미사일 요격체계를 분산 배치해 원거리·중거리·근거리 요격 수단을 결합한 다층 방어망을 형성한다. 지휘부는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등 다양한 위협에 동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이번 방어망에는 ▲대기권 밖에서 요격하는 SM-3 블록 IIA ▲탄도·순항 미사일 동시 요격이 가능한 SM-6 ▲종말 단계 요격용 패트리엇 PAC-3 MSE ▲현재 괌에 배치된 사드(THAAD) 등이 포함된다.
괌은 서태평양 제2도련(島鍊)의 핵심으로, 중국이 ‘괌 익스프레스’라 부르는 둥펑-26 중거리 탄도미사일의 직접 사정권에 놓여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인도·태평양 주도권을 두고 미국과 맞서려는 상황에서 괌을 무력화하는 것은 전략적 최우선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괌은 동시에 미국의 방패이자 잠재적 타격 목표, 그리고 동맹국들에게 보여주는 약속의 상징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중국은 지난 3일 열병식에서 탄도·순항·극초음속 미사일과 해상 무인기를 선보이며 “주변 해역에서 주도권을 쥐겠다”고 주장했다. 다만 신무기의 실제 성능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된다.
분석가들은 “중국 무기체계가 불완전하더라도 미국과 동맹국에는 상당한 위협”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괌을 ‘요새화’하는 것은 동맹을 안심시키고 중국의 군사 전략을 더 복잡하게 만들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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