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필리핀 국방장관 “중국 주장하는 다극화 개념은 주변국에 위험”

2025년 09월 10일 오전 11:52
길버트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 | MOHD RASFAN/AFP via Getty Images/연합길버트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 | MOHD RASFAN/AFP via Getty Images/연합

서울안보대화에서 다극화와 다자주의 구분 강조
“대화 필요하지만, 중국은 신뢰할 수 없는 상대”

필리핀 국방장관이 중국의 ‘다극화 세계’ 구상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최근 중국이 대규모 열병식을 벌이며 무력을 과시하는 가운데, 필리핀은 “중국이 주장하는 다극화는 사실상 주변국의 간섭을 배제하겠다는 것”이라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9일 서울에서 개막한 서울안보대화(SDD)에는 한국·일본·필리핀 등 아시아 주요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은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계속해서 필리핀과 충돌을 빚고 있다”며 “대화는 필요하지만 대화가 성과를 내려면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 지역에서 공정하고 질서 있는 분쟁 해결을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은 중국 정부”라며 “중국은 말과 행동이 늘 다르기 때문에 신뢰와 신빙성이 없다”고 직격했다.

테오도로 장관은 중국이 최근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에서 강조한 ‘다극화 세계’론에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중국이 말하는 다극화는 다자주의가 아니다. 다극화 세계에서는 중국이 (다른 나라의 중국) 내정 간섭을 거부할 수 있게 된다”며 “이런 개념은 특히 소규모 국가와 인접국들에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3일 ‘9·3 열병식’을 대대적으로 개최해 신형 무기 체계를 공개하며 군사력을 과시했다. 이에 주변 민주주의 국가들의 경계심이 한층 고조된 상황이다.

한편, 이번 포럼에는 한국의 안규백 국방부 장관,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 주세페 카보 드라곤 나토 군사위원회 의장 등이 함께했다. 안 장관과 나카타니 방위상은 포럼 전날 양자 회담을 갖고 AI·무인체계·우주 분야 협력 강화에 합의했으며, 한·미·일 안보 협력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