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필리핀-인도, 남중국해서 첫 합동 해군순찰 실시

2025년 08월 05일 오후 12:42
2024년 7월 4일 필리핀 마닐라에 위치한 군 본부에서 열린 지휘 회의 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의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발언 중인 로메오 브로우너 필리핀군 합참의장. ⎟ Ted Aljibe/AFP via Getty Images2024년 7월 4일 필리핀 마닐라에 위치한 군 본부에서 열린 지휘 회의 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의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발언 중인 로메오 브로우너 필리핀군 합참의장. ⎟ Ted Aljibe/AFP via Getty Images

필리핀 해군이 8월 4일(이하 현지시간) 인도군과 함께 남중국해에서 이틀간 실시한 순찰 활동을 마무리했다. 해당 해역에서는 중국 정권이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면서 역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로메오 브로우너 필리핀군 합참의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필리핀 역사상 처음으로 인도 해군과 함께 합동 항해를 했다”며 이번 양자 해양 협력 활동을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훈련 중 타국의 간섭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브로우너 합참의장은 “우발적 사고는 없었다”고 답하며 일부 함정이 합동 순찰을 따라붙기는 했지만 이는 ‘마닐라가 예상한 범위 내’의 움직임이었다고 덧붙였다.

필리핀 일간지 필리핀 데일리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필리핀군 공보실은 8월 3일 훈련에 참여한 필리핀의 유도탄 프리깃함 중 한 척에서 약 10~15해리(약 18.5~27.8km) 떨어진 해상에서 중국 군함 두 척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중국군은 8월 3일부터 4일까지 남중국해에서 정기 순찰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중국군 남부전구 사령부 대변인 톈쥔리(田軍利) 대령은 8월 4일 해당 전구의 공식 위챗 계정에 게시된 성명을 통해 “필리핀이 역외 국가들과 공모해 합동 순찰을 벌임으로써 역내 안정을 해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 공산당(CCP)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 필리핀이 각각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해역을 포함해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2016년 국제 중재 재판소는 베이징의 역사적 권원 주장에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공산당은 이 판결을 인정하지 않고 해당 해역에 대한 영유권을 강화하기 위해 군과 해경의 배치를 확대해 왔다.

최근 몇 년간 남중국해에서 공중 및 해상 충돌과 사건이 잇따르자 필리핀은 조약 동맹국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미국, 호주, 일본 등과 함께 해당 해역에서 해군 훈련을 실시하며 베이징의 광범위한 영유권 주장에 대응해 왔다.

브로우너 합참의장은 지난주 전쟁을 막기 위해서는 필리핀이 억제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7월 31일 기자들과 만나 “이를 위한 방법은 첫째, 필리핀군을 현대화해 전력을 강화하고, 둘째,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과 협력하는 것이며 지금 우리가 인도와 함께 하고 있는 일이 바로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8월 4일 발표된 성명에서 필리핀군은 인도와의 해군 합동 순찰이 향후 지속적인 해양 협력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군사 훈련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의 인도 방문과 시기적으로 맞물린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인도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 및 고위 관료들과 면담할 예정이다.

필리핀 외교부에 따르면 마르코스 대통령의 5일간 방문 기간 중 기술,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최소 6건의 협정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